지리산

추성 둘레길~벽송사 옛길

오시리스. 2016. 2. 21. 13:50



2016.2.20. 토요일


추성리~국골(?)~점태양지~망바위~용바위~광점동~다리~벽송사옛길~벽송사~서암정사~추성리


<토산>과 함께...



오늘은 국골 부근을 탐방하기로 하고 추성주차장에서

추성교를 지나 용소로 방향을 잡는다. 오늘의 동행은 

5명이다. 국골을 오르다 마을터 부근에서 만나서는 안될

분들을 만나 다시 되돌아 나올수 밖에 없었다. 

기왕지사 추성둘레길을 천천히 돌아보기로 한다.  



▼ 국골 초입의 풍경








국골초입에서 되돌아 나와 성안마을로 향한다. 

성안 부근에 점태양지라는 곳이 표시되어 있어 그곳을 찾아 보기로 한다. 

지도상 점태양지는 성안마을을 가르키는 말인 듯 싶었다.

점태양지는 멋진 바위로 둘러싼 양지바른 곳에 위치해 있었다.  



▼ 망바위 전망대.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가 굳건히 자라고 있다. 




▼ 용바위 가는 길




▼ 용바위에서 바라본 조망


가운데 벽송사가 보이고, 벽송능선 뒤로 

백운산, 삼봉산, 법화산이 나란히 조망된다. 

백운산과 삼봉산 사이가 등구재, 삼봉산과 법화산 사이가 오도재이다. 

그리고, 등구재 뒤로 보이는 것이 투구봉인 듯 하다. 





▼ 용바위에서 우측을 바라본 풍경


상내봉에서 흘러내린 벽송능선이 앞쪽으로 뻗어있고, 

그뒤로 함양독바위와 아래 솔봉이 조망된다.좀 더 오른쪽으로

새봉이 있을 것이라는 <산과바람>님의 설명이 뒤따른다. 

 

이곳은 처음인데, 정상 못지않은 조망을 보여 준다.

특히, 지리 주능선과 떨어진 삼봉산과 백운산을 시원스레 볼수 있다. 

  





이길은 점태양지(성안)에서 광점동으로 이어지는 추성둘레길이라 하는데, 

산길이 끊어진지 오래인듯 보인다. 계곡으로 나 있는 희미한 길의 흔적을 

따라 내려온다. 마을 가까이에 이르자 가시나무와 덩쿨이 많아 조심조심 진행한다. 





▼ 광점동 도착




광점동에서 얼음터 방향으로 가다가 다리를 건너서 

벽송사로 이어지는 옛길을 따라 간다. 길은 희미하지만 

그런대로 흔적이 남아 있어 진행에는 무리가 없다.  


이곳의 지명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국골은 國은 나라가 있었음을 의미하고, 

두지터는 식량창고이고, 얼음터는 석빙고의 역할을, 

망바위는 관측소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옛길 끝에 벽송사가 나타난다.

벽송사에 들러 삼층석탑이 있는 곳에서 쉬어간다. 


벽송사는 다친 빨치산들이 숨어 들어와 치료를 받는 등 인민군의

야전병원 역할을 했던 곳으로 국군에 의해 전소되고 지금의 

전각은 모두 새로이 중건된 것이라 한다. 


 

▼ 삼층석탑




▼ 서암정사에 들렀다. 


마당에 배롱나무가 인상적이다.

반은 살아있고, 반은 죽어있다. 

 





이번 산행에서 의미있는 나무들을 많이 만났다. 

수령이 300년은 더 되어 보이는 거목과 바위틈을 비집고 

생명력을 이어가는 소나무, 비탈진 경사지에서 곧게 자라기

위해 뿌리를 사방으로 뻗어 내린 서어나무, 반은 죽은 나무에서 

튼실히 자라는 배롱나무...


인디언들은 나무를 하늘과 소통하는 존재로 신성시 여겼다고 한다. 

나무가 하늘을 향하는 것이 하늘과 소통하기 위함은 아니지만, 

나무에도 어떤 목적의식 같은 것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무의 DNA 속에는 생존을 위한 오랜 경험이 축적되어 있어 

나무가 처한 상황에 맞게 DNA의 명령에 따라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쩜 저리도 생존에 대한 의지가 강렬한지....

나무에 아무런 의식이 없다고는 도저히 볼수가 없다. 

   




봄내음을 맡으며 서암정사를 내려와 

주차장으로 향한다. 




<끝>



'지리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암골~갓걸이골  (0) 2016.09.12
하점우골~덕동능선  (0) 2016.06.20
지리산 명품 둘레길(매동~용유담)  (0) 2015.06.12
지리산 둘레길 2회차 (송문교~대장마을)  (0) 2015.06.02
대소골~심원능선  (0) 201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