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4.25. 토요일
인골산장~가인계곡~문바위갈림길~억산갈림길~억산~925봉~사자봉~문바위~북암산~인골산장
<안해>와 함께...
지난번 구만산 남릉을 내려오면서 바라본
억산과 가인계곡의 모습이 아주 인상 깊었다. 그래서, 이번엔
가인계곡과 억산에서 뻗어내린 남서릉을 다녀오기로 한다.
9시경 집을 나서 양산휴게소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들머리인 인곡회관앞에 차를 세우고 산행에 나선다.
어느새 배나무꽃이 지고 사과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는 자연의 이치에 다시금 감탄하게 된다.
가인계곡의 저수지 물이 거의 만수에 가깝다.
가인계곡은 아름다울 가(佳)에 어질 인(仁)을 쓴다.
어질 인(仁)은 본디 사람을 뜻하는 글자이다.
그러나, 이 곳 지명을 살펴보면, 마을은 인곡마을이고,
계곡은 인골이라 불린다. 그런데, 이 계곡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인골이라는 어감이 좋지 않아 형용사 佳를 추가하지 않았을까 나름 생각한다.
그리고 계곡과 골은 같은 의미이지만 그 쓰임은 조금 차이가 있다.
상대적으로 넓은 골을 계곡이라고 좁은 골을 골이라 부른다고도 하는데,
이는 좀 자의적인 해석이라 생각되고...
생각컨대, 계곡의 하류의 지명으로 골짜기 이름을 붙일때는
계곡이라 부르는 것 같다. 즉, 뱀사골계곡, 백무동계곡 하는 식이다.
계곡의 상류의 지명을 사용하는 경우는골이라부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중봉골, 하봉골 하는 식이다.
가인계곡은 가인리에서 시작하는 골짜기이므로 가인계곡이라
부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더러 가인골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는데,
좀 어색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또 한가지 생각해 볼만한 것이 이 계곡에 숨어 있다.
그건 사람의 흔적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곳곳에 축대를
쌓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흔적이 계곡 곳곳에 퍼져있다.
지난번 구만산을 갔었을 때, 구만폭포 위로 수많은 축대를 보았는데,
이곳 역시 그에 못지 않을 만큼 규모가 크다. 구만산이 임진왜란때
구만명이 피신하였다고 하여 구만산이 되었다고 한다.
실제, 구만골이 크고 넓기는 하나 구만명이 들어갈 만큼 크지는 않다.
아홉 구는 많다는 의미이고, 일만 만은 가득 찼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주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일대의 사람들이 왜적을 피해 이곳으로 피신을 하였을 것이고,
피신한 곳은 구만산 아래 구만폭포 위의 구만골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구만골 바로 옆 가인계곡 역시, 골짜기에 사람이
하도 많아서 인골이 되었던 것은 아닌지 조심스레 짐작한다.
가인계곡이라는 지명은 참으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 광대나물
▼ 봄까치꽃(큰개불알풀)
▼ 가인저수지(봉의저수지라고도 부름)
▼ 계곡하류의 첫 폭포
▼ 두번째 폭포. 제법 규모가 있다.
▼ 완만한 계곡지대가 이어지고...
▼ 지계곡 합류지점
▼ 멋지고 아담한 폭포.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 온계곡이 연초록으로 물들고...
▼ 구슬붕이
▼ 또 다시, 작은 와폭을 만난다.
계곡 상단부에 도착한다.
이 계곡을 계속 따르면, 925.5봉에 이르게 된다.
그러면 억산을 지나치기에 경상남북도의 경계인
도계능선으로 오른다.
계곡에서 능선까지 400미터 정도인데
아주 힘들게 올랐다. 능선에 서니 시원한 바람이 분다.
이제부터는 능선에서 바라본 장쾌한 조망을 즐길 차례이다.
▼ 계곡을 고수하면 저 능선으로 오르게 된다.
▼ 억산 정상부에 이르자 진달래가 반긴다.
산행시작 5시간 만에 억산에 도착한다.
이 산을 왜 억산이라 하는지 <안해>에게 물어보니,
억 소리나게 힘들어서 억산이라고 하는게 아니냐고 한다.
물론 힘들기는 하지만, 나는 억 소리나게 조망이 멋진 곳이라
억산이라 한다고 대답한다.
▼ 오늘의 꼭짓점
▼ 범봉과 그 뒤로 운문산이 우람하다. 저 멀리 가지산도 보이고...
▼ 사자봉
▼ 수리봉이다.
▼ 뒤돌아본 사자봉.
절벽의 모습이 흡사 사자의 갈기와도 같다.
▼ 문바위가 지척에 보이고...
능선상에 곳곳에 조망처가 나타난다.
그리고, 바위 암릉의 우람한 모습도 쉽없이
바라볼수 있는 곳이다.
▼ 뒤돌아본 문바위 모습.
▼ 마지막 봉우리
▼ 최종 목적지가 눈앞에 나타난다.
7시가 조금 넘어서 출발장소인 인곡회관에 도착한다.
11시 10분전에 출발했으니, 8시간 10분 소요되었다.
점심시간 1시간을 제하더라도 7시간 산행을 한 셈이다.
<안해>에겐 다소 무리한 산행이었음에도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 산행코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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