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또 다른 오리정골...천내골

오시리스. 2010. 4. 9. 14:50

산행일 : 2008.7.19. 토요일

산행지 : 삼정-천내골-주능선-벽소령-삼정

동행자 : 홀로

산행일정

 10:50  의신

 11:10  덕평골(오리정골) 들머리(다리)

 11:20  삼정마을

 11:30  오리정골(천내골) 들머리

 12:15  작전도로 만남

 12:30  합수부

 13:05  식사준비

 13:45  식사완료

 15:14  주능선

 15:38  벽소령 산장

 15:57  작전도로(덕평골 합수부)

 16:26  삼정마을 1.2㎞ 이정표

 16:43  삼정마을

 17:16  의신

 

 

이번주 일요일 집안일로 산행이 어려워 부득이 토요일 당일 산행을 하기로 합니다.

교통편은 지난번 이용했던 산악회 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코스는 삼정에서 작전도로를

따라 올랐다가 벽소령을 거쳐 오토바이능선으로 하산하는 편안한 산행을 계획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버스에 오릅니다.  

 

산행안내를 위해 지도를 나누어 주는데, 벽소령에서 삼정으로 뻗은 능선을 중심으로

동쪽계곡이 덕평골로 서쪽계곡이 오리정골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작년 9월 벽소령 동쪽계곡을

오리정골로 알로 올랐었는데...(07.9월 산행기 "오리정골") 

 

이 지도에 의하면, 지난번은 덕평골을 다녀온 것이고 오리정골은 아직 미답지가 됩니다.

오늘은 비도 내리고 태풍까지 올라 온다니 그냥 벽소령 임도를 따라 오르자 다짐하지만 머리속은

점점 복잡해지고, 어느 순간 벽소령 임도를 오르는 나의 모습은 머리속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의신마을에 도착하여 트럭으로 삼정마을 못미쳐 덕평골 들머리에 도착합니다. 모두들 덕평골로

산행을 시작하고, 나는 산악회 회장님께 오리정골로 간다고 말씀드리고 삼정마을로 향합니다.   

잘 다녀오라는 걱정어린 말씀을 뒤로하고 삼정마을을 지나 임도를 따라 능선을 살짝 넘어서니

아담한 계곡이 나타납니다.

 

오리정골입니다. 산길은 계곡 우측으로 나 있습니다. 들머리엔 낡고 오래된 <늘산>님의

표시기가 붙어 있습니다. 오래 묵은 길인 듯 희미하지만 그런대로 갈만은 합니다. 스틱으로

거리줄을 걷어 가며 오릅니다.  


45분 가량 오르자 작전도로와 만납니다. 이곳에서 잠시쉬며 위치를 확인하고 작전도로를

잠시 따르다 계곡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오릅니다. 이곳부터는 산길이 뚜렷합니다. 

이정도면 작전도로 따라 오르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생각하며 기분좋게 오릅니다.

 

15분 정도 더 오르자 계곡합수부에 이릅니다. 우측계곡은 급경사로 물이 많을 경우 장관을

이룰것 같은 곳입니다. 주 계곡은 왼쪽으로 생각되어 왼쪽계곡으로 오릅니다. 합수부를

지나서부터는 산길이 현저히 희미해 집니다. 다소 불길한 느낌에 계곡을 따르기로 하고

계곡좌우를 왔다갔다하며 오릅니다.   

 

오후 1시경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한터라 적당한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혼자하는 식사지만 그런대로 풍성합니다. 상추쌈에 소주한잔 마시니 금새 기분이 좋아

집니다. 갑자기 소낙비가 내려 우산을 쓰고 여유있던 식사가 급해집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행을 시작하는데 계곡 상류로 오를수록 잡목과 덩굴이 많아집니다.

어느순간 잡목과 덩굴때문에 계곡을 고수할 수 없게 되어 우측 능선으로 올라 봅니다.

이곳은 산죽이 많아 산죽을 제치고 오르는데, 곧 힘이 빠지면서 언제 끝날지 모를 산죽밭에

갇혀버리고 맙니다.  헐~~ 

 

차라리 덩굴과 잡목이 낫겠다 싶어 되돌아 내려와 계곡 방향으로 갑니다. 1시간 가량을 그렇게

오른 것 같습니다. 잡목과 덩굴이 넌더리가 난다 싶을 즈음 앞이 환해져 그 위를 올라서니 주능선

입니다. 형제봉과 벽소령 사이로 형제봉에 가까운 지점으로 생각됩니다.   

 

11시 30분 들머리를 통과하여 3시 14분에 도착하였으니, 식사시간 40분을 제외하고 정확히

3시간 4분 걸렸습니다. 이로써 버스를 타고오며 내내 고민 고민했던 과제하나를 해결했습니다.

이제 정말 편안하게 작전도로 타고 내려가자...하며 벽소령을 향합니다.

 

25분 정도 지나 벽소령 산장에 도착하고, 잠시 숨을 돌리고 바로 삼정마을로 향합니다.

이 길을 그렇게 와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오게 됩니다. 20분 가량 내려오자 덕평골 합수부에

이릅니다.

 

여기서부터는 편안한 산길이 이어집니다. 걷기가 아까울 정도의 길을 터벅터벅 내려오니 같은

버스를 타고왔던 한분이 전망바위에서 조망을 즐기고 계십니다. 그분은 소시적부터 산을 다니

면서 에베레스트로 가보았지만 지리산 보다 못하다고 하시면서 지금도 1년에 8~9번은 지리산을

찾는다고 하십니다.

 

지리산...그 어떤 매력으로 남녀노소 많은 산꾼들의 가슴을 이토록 설레이게 하는 것인지...

알듯도 하고 모를 듯도 합니다.

 

삼정마을에서 지루한 아스팔트길을 걸어 의신에 도착합니다. 계곡에서 땀을 씻고 동동주

한사발과 국수한그릇으로 배를 채우고 뿌듯한 마음으로 버스에 오릅니다. 

          




















 





















'지리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계곡....비린내골  (0) 2010.04.09
윗새재-조개골-하봉-마립대-청이당터  (0) 2010.04.09
피아골-반야 중봉-삼도봉-뱀사골  (0) 2010.04.09
토끼봉 남릉  (0) 2010.04.09
중북부 칠암자 순례  (0) 2010.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