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저자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자는 거대한 사료더미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를 발굴하여 인간의 삶이 중심이 된 역사를 연구하는 사학자다.
우리 삶의 모든 것이 역사학의 주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익숙하지만 역사책으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주제를 통해 독자들과 대화를 시도해 왔다. 그동안 <그랜드 투어>,
<지도 만드는 사람>, <역사, 어떻게 볼 것인가>, <온천의 문화사>,
<서양의 관상학, 그 긴 그림자>, <제국주의와 남성성>(공저) 등을 썼다.
줄거리
소비는 단순히 물건을 사거나 쓰는 행위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지나 상징 등의
비물질적 요소를 포함하며, 소비의 형태 또한 사용상의 효용 이상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물질이나 서비스를 욕망하는 순간부터 그것을 구매하고 즐기며 궁극적으로 폐기하는
일련의 과정에는 상상력, 관계 맺기, 구별 짓기, 도덕, 이데올로기며 글로벌한 상품의 네트워크와
자원의 보존과 낭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요소가 스며 있다.
이처럼 소비의 다양한 면모를 살피기 위해 이 책에서는 근대 이후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 상품은 물론, 약장수, 방문판매, 우편주문, 백화점, 쇼핑몰 같은
근대적 판매방식과 공간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또한 제품에 대한 평가나 불매운동 같은 행위를 살펴 봄으로써 소비의 장구한 역사뿐만 아니라 ,
그 이면에 숨겨진 저항과 해방, 연대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목적하는 바는 다음의 세가지라고 밝히고 있다.
첫째, 우리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소비를 진지한 학문적 주제로 끌어 올리고 싶다. 마케팅, 경제학, 사회학 등에서
따로 다뤄온 소비를 역사학과 접목시킴으로써 더 풍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둘째, 소비라는 행위를 통해 역사학이 주목하지 않았던 인간의 내밀한 행위와 동기, 그리고 그것이 불러온 사회적
효과를 보고자 한다. 그리고 세째, 독자들에게 역사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
느낌
이 책은 본문이 440페이지에 달하지만 비교적 재미있고 쉽게 읽히는 책이었다.
책을 읽은 첫 느낌은 책 제목 "소비의 역사"에서 느껴지듯 소비라는 경제적 행위에 대한 역사적 고찰 같은
그런 무언가를 기대했지만, 그런 내용보다는 다양한 상품이 소비되는 과정을 나열식으로 기록한 그런 책이라고 느꼈졌다.
어찌보면 마케팅의 역사를 소비자 관점에서 거꾸로 생각하며 쓴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저자가 역사학자이고 역사서를 집필하는 합리적인 방식이 실증주의라면
경제학이나 사회학과 같은 과학서의 기술방법과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역사서를 쓰는 방식과 같이 실증주의에 입각해 사실적인 데이터를 기준으로
저자의 주관적 생각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기술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다시 책을 들춰보니 새로운 "소비"라는 분야에 대해
많은 관련된 실증자료를 토대로 사건의 시간적 배열을 의식하며 정성스럽게 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상당히 많은 양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 저자가 방대한 자료를 수집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관점을 따라가며 읽는 것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
호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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