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물었습니다.
지난 한 해...즐거운 일도 많았지만,
좋지 않은 일도 더러 기억이 납니다.
가는 한해를 돌아보면 만족감 보다는
아쉬움이 언제나 더 크게 남습니다.
칠순 중반을 훌쩍 넘기신 아버지는
점점 기력이 떨어지시는 듯 하고,
아이들은 한학년씩 올라가면서
각자의 생활에 더 바빠집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송년산행은 안해와
함께 하기로 하고 가까운 가지산을
다녀왔습니다.
10시 30분경 석남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커피를 한잔 마시고 공비토벌기념비 뒤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쉬엄쉬엄 오르니 12시가 넘어 간이매점에 도착되고,
자연산 당귀차를 한잔 마시니 쌉쓰름한 맛이 몸에
활력을 불어 넣는 듯 합니다.
중봉을 향해서 급경사 오름길을 오릅니다.
오늘 송년산행을 나오신 분들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으며 걷습니다.
중봉에서 한차례 쉬면서 지나온 능선과 가지산,
그리고 용수골을 둘러 보면서, 한해동안 다녔던
산행의 자취를 더듬어 봅니다.
2시경 가지산 정상에 도착하여 기념사진을 한장
남기고 아래쪽 헬기장 부근으로 내려가 식사를 준비합니다.
최근 배운 요리법인 오뎅탕을 만들어 보고 칼국수로 점심을
즐깁니다. 무슨 음식이든 산에서 먹으면 무엇이든 다 맛있습니다.
반주 한잔을 곁들이니 알딸딸 해집니다.
식사를 마치고 쌀바위로 가는 도중 하늘에는
패러글라이딩 하나가 마치 하늘을 나는 새처럼
이리저리 시원스럽게 날아 다닙니다.
쌀바위에서 목을 축이고 임도를 따르다 상운산을
돌아보기에는 늦은 시각이라 석남사로 하산을
합니다. 너덜길을 한참 내려오니 산죽길을 만나고
낮은 산죽을 지나니 계곡에 당도합니다.
어둑해진 석남사에 들러 부처님께 올 한해의
무사산행에 감사를 드리고,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하신 모든 일들을 다 이루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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