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회남재와 묵은 능선길

오시리스. 2015. 2. 9. 15:34



2015. 2, 7. 토


묵계초등학교~회남이골~회남재~깃대봉~933봉~736봉~청계마을


<토요산속>과 함께...



이번 산행지는 묵계호에서 하동호까지로 예정되어 있다. 

건각들은 시루봉을 거쳐 금남교로 내달린다고 하니 나 같은 거북이조는

시루봉을 빼먹고 회남재로 바로 올라 목적지까지 가도 바쁜 거리다.  

 

그런데, 갑자기 회장님께서 집결시각을 1시간 당겨버리는 바람에

산행일정에 다소 혼선이 생긴다. 그래도 당초대로 진행하기로

하고 부득이한 경우 적당한 곳에서 탈출하기로 마음먹는다. 

 

<은하수>님, <별밤>님, <비내린뒤>님, <고무신>, <오시리스>,

이렇게 총 5명분 오늘의 동행자 분들이다.

 

오름길은 묵계지에서 회남재로 오르는 회남이골이다.

도로가 끝나는 곳에 샘물공장이 하나 나온다.

공장 옆으로 흐르는 계곡, 회남이골을 따라 오른다. 

 

 

 

 

 

▼ 회남이골

 

지도에는 회남재골이라 표기되어 있기도 한데,

이 골짜기에 회나무가 많다고 하여 회남이골이라 부른다고 한다는데

 어느 나무가 회나무인지 알 길은 없다.


 

 

 

 한 30여분 오르니 땀도 나고 갈증도 난다.

  양지바른 곳에 이르러 한잔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다시 오른다.  
 

회남재를 오르기 직전... 계곡은 더욱 가팔라지고

한바탕 힘을 내어 오르니 회남재 임도가 나온다. 

 

 

▼ 회남재


 

 

회남재에 도착하니...

벌써... <고무신>이 점심상을 펴 놓았다.

어떻게 할까 갈등하는데...전을 폈으니...

그냥 식사를 하자는 분위기다.

 

빨리 식사를 마치고 출발할 요량으로

식사준비를 하는데...고기 굽고 마시고 하다보니

어느덧 1시간 반이 넘어가고 있다.

 

부지런히 배낭을 다시 싸고 출발을 한다.

깃대봉을 향해 느릿느릿 가고 있는데 시루봉으로 출발했던 

건각들이 지나간다. 

 

다시 능선길을 쉬엄쉬엄 가다보니 깃대봉에 도착한다.

2시 30분이다. 산죽으로 쌓여있는 묵은 능선길로 들어선다

 희미한 길의 흔적으로 따라 능선을 이어 나간다. 

 


 

 

 

곧 933봉 삼각점에 도착하고, 헷갈리기 쉬운 갈림길에서

<은하수>님이 뒤에 오는 사람들을 위해 이정표를 만들어 두고

좌측 능선으로 갈아타고 다시 능선을 이어간다.

 

 

 

▼ 933봉 삼각점


 

 

736봉에 도착하자 4시가 조금 넘었다.

계획대로 능선끝까지 가자면 2시간은 가야할 듯 하다.

적당한 곳에서 하산하기로 하고 598봉 못미쳐 청계마을로

떨어지는 능선을 골라 잡아 내려선다.

 

 

▼ 하산길


 

 

 

능선길이 급경사에 낙옆이 쌓여 상당히 미끄럽다.

조심조심 내려서니 5시경 하동호가 멋지게 보이는

청계마을에 도착한다.   

 

▼ 하동호



능선을 끝까지 잇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었지만, 사람의 발길이 거의 없는

미답의 능선을 걷는 즐거움 또한

컸었던 산행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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