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덕천서원~도솔암~구곡산

오시리스. 2015. 1. 26. 10:17


2015.1.17.


덕천서원~도솔암~합수부 우측곅곡~구곡산~구곡산 남릉~외공마을

 

<토요산속> 회원 다섯 분과 함께...

 

이번 <토산>의 산행지는 구곡산과 황금능선으로 잡혀 있다.

황금능선은 지리산에서 산죽으로 제일 악명높은 곳이다.

산죽도 키가 높아 서서지나가지 못하고 90도로 허리를 숙이고

지나야 한다. 이런 산행을 4시간 이상 해야하는 곳이다. 

게다가 산죽의 먼지를 혹독히 마셔야 하는 것은 덤이다.

 

황금능선을 타는 것은 애당초 포기하고, 이리저리 코스를 그려보다

덕천서원과 도솔암이 눈에 들어온다. 몇번 이곳을 지나졌지만 한번도

둘러보지 못했던 곳이다. 산행도 좋지만 이번에는 이곳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여 덕천서원과 도솔암을 거쳐 구곡산에 오르기로 한다.   

 

 

▼ 덕천서원 경의당


 

 

 

덕천서원은 남명 조식 선생의 뜻을 기려 후학들이 세원 서원이다.

지리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체로 남명 선생도 좋아하는 것 같다. 

남명 선생도 지리산을 열두번이나 올랐다고 하고 어지간히 지리산을 다니신 분이다.

만년에는 고향을 떠나 천왕봉이 보이는 곳에 집을 짓고 사셨다고 한다.

 

남명 선생은 조선시대 퇴계 이황과 함께 영남학파의 대학자였지만

한번도 벼슬을 하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아마도 벼슬에 나갈 수 없었으리라 짐작된다.

퇴계 이황과 달리 실천적 유학을 중시했던 학풍으로서는 철학적 기반이 왕도정치와는

잘 순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남명의 후학자중에 의병장이 특히

많은 것도 그의 학풍에 연유한 듯 하다.

 

경의당과 동재, 서재를 둘러 보고

조용히 서원을 나와 도솔암으로 향한다.

도솔암 오름길은 택시로 지나친 적이 있는데,

 천천히 걸어 오르니 그런대로 풍광 이 좋다.   

 

 

 ▼ 도솔암 입구


 

 

 

도솔암이라는 이름의 암자는 곳곳에 있다.

지리산에도 영원사 옆에 도솔암이 있다. 이곳 분위기를 생각하고

이곳을 찾으면 조금 실망할 듯 하다. 아무튼 도솔암은 불교의 도솔천, 미륵신앙과 연결된  

것은 분명한 듯 하다. 고달픈 현실의 생활이 내세에는 나아질 것으로 믿고

현재의 삶을 참으며 살아갔을 우리의 선조들을 잠시 생각해 보고,

다시 구곡산으로 오른다.


 

▼ 산길로 접어든다.

 

 

 


 

▼ 구곡산 정상이다. 뒤로 황금능선과 천왕봉이 보인다.

 

 


 

 

 

구곡산에서 바라보는 황금능선은 

천왕봉을 향해 굽이쳐 오르는 모습이다.

 

지금 저곳에는 <토산> 회원님들이

열심히 산죽을 휘젓고 있으리라 상상하면서

발길을 돌려 외공마을로 향한다.

 

하산길은 대체로 평이한데,

갈수록 길이 희미해진다. 지도를 보면서

능선을 잘 골라서 타야 제대로 내려설 수 있다.

6시경 외공마을에 도착하면서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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