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31. 토
월계마을~왼골~합수부~우측계곡~좌능선~1150봉~오강바위~월계재~왼골~월계마을
<토산>과 함께...
만복대.
이름이 좀 촌스럽기는 해도 정감이 간다.
만가지 복을 받은 곳이라는 뜻인 듯 하다.
만복대는 서북능선의 최고봉으로 그 위에 서면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장엄한 지리산을 조망할 수 있다.
만복대라는 이름을 실감할 수 있는 조망처다.
오늘은 만복대를 한번 가 보기로 계획한다.
왼골로 올라 합수부에서 우측계곡을 타고
만복대로 직등하는 다소 의욕적인 코스(일명 만복대골) 산행을 계획한다.
월계마을 저수지 위로 돌아 왼골 초입에 들어서는데
산길이 잘 나 있다. 누군가 한사람의 발자욱이 남아 있어
발자욱을 따라 왼골을 오른다.
<은하수>님, <신지>님, <고무신>, ,<오시리스>
이렇게 네명이 한팀을 이루었다. 빨리 달리기 보다
거북이 스타일의 산행을 즐기는 팀이라 쉬엄쉬엄
계곡의 물소리를 즐기며 오른다.
▼ 어느 산꾼의 발자욱.
혼자서 겨울계곡을 오른 것을 보면
내공 있는 산꾼임에 틀림없다.
왼골을 오르면 첫 합수부를 만나는데 직진하면 월계재로
오르는 길이고, 우측은 만복대로 바로 오를 수 있는 계곡이다.
우측계곡으로 들어서는데 계곡으로는 길이 나 있지 않다.
계곡 좌우측으로 에돌면서 올라가는데 눈도 쌓인 탓에 오름길이
쉽지 않다. 고도 800지점에 다시 계곡이 좌우로 나뉜다.
좌측계곡은 오강바위(지도상) 우측 봉우리(고도 1150정도)로 붙고
우측계곡은 만복대로 오르는 계곡이다. 급하게 서 있는 계곡을 보니
만복대를 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두번째 합수부에서 좌측계곡으로 오르다 좌측능선으로 붙는다.
바위지대로 한번 잘못 들어서는 바람에 올라가는데 식겁(?)했다.
조금 오르니 양지바른 곳이 묘지가 하나 나타난다.
승정원 좌부승지를 지내신 분의 묘지다.
감사한 마음으로 이곳에서 점심상을 편다.
▼ 식겁했던 바위지대
▼즐거운 식사시간.
고기 굽고, 계란후라이를 안주 삼아 한잔씩 마시고,
쌀을 불려 밥을 짓고, 된장찌개로 식사를 한다.
어느덧 2시간은 먹고 마신듯 하다.
▼ 파란 하늘을 이고 있는 멋진 봉우리가 만복대다.
참나무에 붙은 겨우살이가 제법 보인다.
항암효과가 있다고 방송에도 한번 나왔던 것 같다.
물을 끓여 먹고, 술도 담궈 먹는 귀한 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1150봉에서 오강바위 방향으로 능선을 따른다.
지도에 표시된 오강바위라는 곳에 바위가 몇개 있는데
어느 바위를 오강바위라 하는지 모르겠다.
대충보니 오강을 엎어 놓은 듯 보이는 바위가 있는데,
그것을 오방바위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월계재에서 잠시 쉬고 왼골로 하산을 시작한다.
3키로 정도 되는 계곡인데, 물소리도 들리고 여름에
다시와도 좋을 것 같다. 곳곳에 알탕소로 눈에 보이고...
▼ 멋진 전나무(?) 숲도 만나고,
조금 내려가니 아침에 출발했던 저수지가 나온다.
월계마을에 도착하니 6시 20분이다.
버스에 올라 식당으로 간다. 남원추어탕이 오늘 메뉴다.
오늘은 호주와 아시안컵 결승전이 있는 날이다.
축구를 보며, 밥도 먹고, 반주도 마시고, 그러던
정신없던 사이에 우리가 한골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차에 올라 후반전을 보던중
손흥민이 동점골을 넣었다.
역전을 발판이 마련되려나 했는데,
연장전에서 우리가 한골을 먹는 바람에 2:1로 졌다.
비록 아쉽게 졌지만,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마치 오늘 우리의 산행처럼...
대한민국!
화이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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