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0~21.
백무동~한신계곡~세석산장~영신봉~영신대(1박)~벽소령산장~소금쟁이능선~자연휴양림
<제임스> <북설지> <오시리스>
12월중 지리산에 한번 가자는 약속을 하고 날짜를 한달전에 잡아 두었다.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고 목요일 부산으로 내려와 배낭을 싸기 시작한다.
아침 7시에 함양에서 만나기로 하였기에 4시 30분경 집을 나선다.
어둠속을 달리는 것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눈발이 날리는 것을 보니 조금 불안한 마음도 든다.
남해고속도록를 달리다 진주에서 대진고속도로로 갈아 타는데,
눈발이 잦아들 기미가 없다.
고속도로 안쪽차선은 눈이 쌓여 미끄럽다 보니 차들이 바깥차선으로
슬금슬금 기다시피 가고 있다. 나도 그 대열에 합류하여 함양에 도착하니
7시 20분쯤 된 듯하다. <북설지>와 연락해서 식당으로 가서 반가운 재회를 한다.
<제임스>형님과 <북설지) 그리고 나...이렇게 세사람이 오늘 산행에 나선다.
청국장으로 식사를 마치고 군내버스를 타고 백무동으로 넘어간다.
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아는 사이 같다. 배낭을 멘 우리만 객이 된 느낌이다.
시골에서는 같은 마을 사람들을 서로 다 알고 지내는가 보다.
도시의 팍팍한 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부러운 장면이다.
산행은 당초에 큰새골로 올라서 영신대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바른재로 하산하려고 했는데, 눈이 많이 내려 한신계곡으로 오르기로 한다.
한신계곡도 어제 내린 눈이 소복이 쌓여있고,
아무도 그길을 간 사람이 없었다.
▼ 안내소에서 지나는 사람마다 어디 가는지 물어본다.
▼ <제임스>형님
▼ 한신계곡
▼ <북설지>
12시가 넘어서 적당한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북설지>가 준비한 과메기를 안주로 매실주를 한잔씩 마신다.
한 분이 옆에서 식사를 하고 계서서 과메기 안주에 매실주 한잔 권해 드린다.
혼자 오셨다고 하는데, 심마니님으로부터 산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는 말씀을 하신다.
든든히 점심을 마치고 다시 산행에 나선다.
▼ 본격적인 설경이 펼쳐진다.
▼ 마지막 이정표.
▼ 온통 눈세상이다.
세석산장 가는길에는 관리공단 직원들이 나와 눈을 치우고 있다.
어디를 가느냐고 묻길에 거림으로 가야겠다고 답하고 산장으로 내려선다.
산장은 거의 텅 비어 있다. 우리는 영신봉으로 올라간다.
영신봉에서 영신대로 바로 들어갈까? 하다가
칠선봉쪽에서 들어가는게 좋을 듯해서 칠선봉 방향으로 가다
영신대로 들어가는데, 눈이 엄청 쌓여있다. 눈이 허리까지 차 온다.
<북설지>가 앞에서 길을 내며, 30여분 눈밭에 뒹굴다
드디어 영신대를 도착했다. 곧 날이 어두워진다.
▼ 러셀중인 <북설지>
다음번 난관은 식수를 확보하는 것이다.
물이 나오는 곳으로 내려가 보니 물소리는 들리는데
얼음이 너무 두텁게 얼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망치로 얼음을 깨기 시작한다.
얼음이 몇겁 떨어져 나가자 물소리가 조금 크게 들려온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 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 식수확보중
영신대의 밤은 혹독했다.
때때로 눈보라가 쳐서 얼굴을 감싸야 했고,
막걸리는 얼어서 먹을 수 없었고, 소주도 슬러시가 되어간다.
그래도 산상만찬은 굽고, 지지고, 끓이는 과정을 거치며 이어졌다.
<제임스>형님은 먼저 텐트로 들어가고, 나와 <북설지>는 내 텐트로
들어와 지고 온 술을 다 마시고 나서 만찬은 끝이났다.
날진물통에 물1리터를 끓여서 물통을 끌어안고 잠을 청한다.
밖에는 바람소리가 요란해도 텐트 안은 아늑하기만 하다.
다음날,
잠은 원없이 잔것 갔다.
일어나서 아침을 챙겨 먹고 다시 짐을 싼다.
해가 중천에 떠오르니 날씨가 한층 포근해 진 것 같다.
모닝커피까지 한잔 마시고 벽소령으로 향한다.
▼ 영신대를 떠나며...
선비샘에서 살짝 허기가 몰려와 남은 과메기와 빵으로 간식을 하고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라면으로 식사를 하고
하산길을 논의하는데, 어제는 임도로 내려가자고 했었는데,
지루한 임도길 보다는 소금쟁이 능선길로 가자고 <북설지>가 제안하길래
어제 눈밭에서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하산길의 거리가 너무 차이가 나서 소금쟁이능선으로 가기로 한다.
금줄을 넘어 폐헬기장에서 본격적으로 능선길로 접어드는데,
생각보다 눈이 많지 않아서 즐겁게 내려올 수 있었다.
<제임스>형님이 눈밭에서 한번 뒹구는 바람에 한번 쉬어간다.
자연휴양림에 도착한다.
마천택시를 불러 함양으로 이동하여 터미널로 가니
서울가는 차편이 10여분 뒤에 출발이다.
캔맥주 한모금으로 하산주를 대신하고
<제임스>형님과 <북설지>는 서울로 떠나고
나는 부산으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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