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근교산

영남알프스 오산 종주

오시리스. 2011. 11. 3. 18:59

 

2011. 10. 29. ~ 2011. 10. 30.

 

청수골산장~청수좌골~함박재~영축산~신불산~간월산~배내고개(1박)~사자봉~수미봉~주암쉼터~사자평~죽전

 

<산학동자>, <후배>, <오시리스>

 

 

주중에 <산학동자>님을 만나 함께 소주를 한잔하면서,

영남알프스 박산행을 제의하니 선뜻 함께 하겠다고 하신다.

 

아침 7시에 범어사역에서 만나 배내골로 달려간다.

청수골산장 앞 다리 건너기전 우측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준비한다.

 

예전에는 청수골산장으로 들어가서 좌측 산길로 들어섰는데,

청수골산장에서 사유지라는 이유로 길을 막아놓았다.  

할수 없이 산길을 에둘러 계곡을 건너 청수골 입구에 다다른다.

 

그런데, 청수좌골 들머리를 철조망으로 뺑뺑둘러 막아 놓았다.

청수골들머리를 사유지라는 이유로 막아 놓은 건 그런대로 이해하겠는데,

산길 자체를 막아 놓은 처사는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던 등산로가 있으면 그 길로 다닐수 있도록

배려해 주지는 못할 지언정, 산길을 막아 놓고 헹세를 부리니...

예전에 청수골산장에서 식수를 확보했던 좋은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 일로 좋았던 기억이 한순간 모두 사라졌다.

 

철조망을 피해 능선쪽으로 올라 청수좌골 들머리에 선다.

계곡에는 가을 단풍이 멋지게 들었다.

올해는 유달리 예쁘게 물든것 같다. 

 

  

 

 

 

 

 

 

 

 

 

 

청수좌골을 오르다 단조샘터 방향이 아닌

우측 백운암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오른다.

 

산길은 너덜을 지나다 지계곡을 두번 건넌다.

사람의 발길이 뜸한 곳이라 고즈넉한 분위기이다.    

 

너른 바위가 있는 곳에서 막걸리를 한잔하며,

부실한 아침식사를 보충한다.

 

11시가 다 되어 능선에 도착한다.

능선에서 처음으로 등산객들을 만나게 된다.

 

남자 두분이 석골사에서 부터 영남알프스를

3일째 산행중이라 한다. 

 

예전엔 며칠씩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드믈었는데, 

이제는 쉽게 만날 수 있는 걸 보면, 

산행문화도 많이 다양해진 듯 하다.

 

 

 

 

 

 

자욱한 안개길을 지나 영축산에 도착한다.

영축산에서 바라보는 신불평원의 조망이 아주 멋진데,

오늘은 자욱한 안개로 그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영축산은 그동안 취서산, 영취산, 영축산 등으로 불리다

2001년 양산시에서 영축산으로 명칭을 통일하였다. 

 

이와같은 현상은 한자어 鷲를 한글로 표기하면서 발생된 문제인데,

일반적으로 "독수리 취"로 표기되는데, 불교에서는 "축"으로 발음하다 보니

영취산과 영축산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불교에서 영축산은 석가모니가 화엄경을 설법한

고대 인도의 마가다국에 있는 산이라 한다.   

 

  

 

 

 

 

 

 

억새밭을 걸어 간다.

이미 억새꽃은 다 지고 없다.

너무 늦게 왔다.

 

조금만 일찍 왔더라면,

넘실대는 억새의 모습을 볼수 있었을 텐데...

 

 

 

 

신불산(1,209m)에 도착한다.

신불산은 영남알프스 7개 봉우리중

가지산(1,240m)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산이다.

가지산은 골산인 반면 신불산은 육산이다.  

 

 

 

간월재에 이르자, 대형 건물을 새로 짓고 있다.

이곳은 거의 상업지구에 가깝게 변해가고 있다.

산을 자연 그대로 놓아 두는게 힘든 것 같다. 

 

사람들이 쉽게 모일 수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들어선다.

 

간월산으로 오르는 길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조금 올라서니 다시 고요한 느낌이 찾아 온다.

내 숨소리에 발을 맞춰 오르니 곧 간월산이다.

 

간월산이라는 이름은 이 산기슭에 간월사라는 절이 있어서

산이름을 간월산이라 하였다 한다.

 

간월산은 예로부터 이웃한 신불산과 함께 신령한

산으로 대우받았다고 한다.

 

보름달이 뜰때

이 곳 간월산을 한번 올라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

 

 

 

 

 

날이 어두워져서 배내봉에 도착했다.

랜튼을 켜고 배내고개로 내려온다.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내려오기는 쉬운데

발바닥이 아프다.

 

배내고개에 도착하니 상점이 불이 켜져 있다.

시원한 맥주를 한잔 마시고 산행의 피로를 푼다. 

 

능동산 헬기장에서 잠자리를 잡으려 했는데,

비가 와서 상점 주인의 양해를 얻어 상점 처마 밑에 자리를 잡는다.  

 

아직 상점은 공사중에 있는 듯 보였는데,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무척 친절하시다.

 

잠자리를 보아 두고, 저녁식사를 준비한다.

함께한 <후배>님께서 많은 음식을 준비해 와서

나는 호사스런 저녁식사를 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11시가 다되어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있다.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비가 잠잠해 질 즈음  

능동산을 향해 오른다.

 

산악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이

반바지 차림으로 열심히 달려간다.

300명 정도 출발했다고 한다.

 

능동산을 내려와 쇠점골약수터에서 쉬어 간다.

이곳에서 양치도 하고 세수도 한다.

 

임도를 따라 샘물상회로 간다.

샘물상회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다.

라면으로 식사를 하고 사자봉으로 향한다.

 

 

 

 

사자봉에 도착했다.

이곳은 산 이름 때문에 우여곡절이 많은 곳이다.

 

천황산이라는 이름이 일제강점기때 붙인 이름이라는 주장 때문에 

이곳을 재약산 사자봉이라 부르기로 하고, 이웃한 재약산은 

재약산의 수미봉이라 부르기로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 정상석은 천황산으로 되어 있다.

천황산을 재약산의 사자봉으로 부르기로 하였으면,

의당 천황산이라는 정상석은 제거해야 할텐데, 

헷갈리게 하고 있다.

 

 

 

 

 

 

이번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 수미봉에 도착했다.

언뜻 언뜻 보이는 사자평의 모습이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참을 기다려 보지만 안개가 걷히지 않는다.

 

재약산은 이름에서도 느끼듯

약초가 많은 곳이라고 한다.

 

 

 

 

 

 

 

 

재약산 수미봉에서 주암쉼터 방향으로 내려서서

사자평으로 들어선다. 

 

날은 서서히 어두워져 가고,

스산하게 부는 가을바람에 억새가 이리저리 춤을 춘다. 

가끔 고개를 들어 산기슭으로 스러져가는 태양을 바라본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쓸쓸함이다. 

 

 

 

 

 

 

죽전삼거리에서 죽전으로 하산한다.

40분 정도 내려오자 죽전마을에 도착한다.

 

이번 코스는 예전에 한번 돌았던 코스인데,

멋진 코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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