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대륙폭포골-초암능선

오시리스. 2010. 4. 9. 14:42

산행일 : 2007.11.10-11.11

산행지 : 칠선계곡-대륙폭포-중봉-중봉샘터(1박)-하봉-영랑대-초암능선

동행 : 제임스, 오시리스

 

가을이 다 가기전 지리의 가을을 담고자 칠선계곡을 계획합니다. 이번에는

대륙폭포로 오르기로 하는데 단속이 심하다고 다들 걱정했지만 그래도 꼭

가보아야 겠기에 계획대로 추진합니다.  

 

4시 30분 집을 나서 진주에서 <제임스>님과 만나 추성주차장에 도착하니

7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산행차비를 하고 다른 산행팀과 함께 안내소를 지나는데

함께 산행을 시작한 분은 지난번 청소산행때 뵈었던 <pk산장>님 일행입니다.

제석봉골로 가신다 하고 부지런히 앞서 가십니다.

 

칠선골 초입의 대나무밭을 지나 한바탕 오름으로 땀을 내고, 다시 40분쯤

진행하니 8시 30분경 선녀탕에 도착합니다. 10여분 지나 새로 생긴 철다리를

건너 비선담에 도착하여 금줄을 넘어 가슴졸인 산행이 본격 시작됩니다.

  

대륙폭포를 지나야 안심할 수 있다고 생각되기에 부지런히 가야 하지만

식사를 하지 못한 상태라 ...일단 민생고 해결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간단히 

떡국으로 식사를 마치고 부지런히 진행하여 10시 30분경 칠선폭포에 도착합니다.

 

칠선폭포는 그리 웅장하지 않지만 단아한 모습이 참으로 곱습니다. 애인이라도

되는 양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조심조심 대륙폭포 갈림길로 나아가는데 

5분여 뒤 대륙폭포 갈림길에 도착됩니다. 갈림길에는 최근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산님의 추모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대륙폭포로 들어가니 그 모습 그대로 웅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측으로 급경사

오름길을 올라 계곡을 따라 오릅니다. 이제 단속걱정은 안해도 되니 적당한 곳에서 

휴식다운 휴식을 취합니다. 

 

이곳에도 "빨간색 안전제일 마크가 있는 비닐 표시기"가 우리의 갈 길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난번 오리정골에서도 큰 도움을 받았었는데..., 어느 분의 표시기 인지

이 글을 빌어 감사 드립니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니 눈에 익은 표시들이 보입니다. 대륙폭포서 1시간 정도 진행

하니 제법 큰 무명폭포를 만나게 되는데 폭포를 우회하여 계곡으로 다시 내려서니

지난번 사고의 현장인 듯한 장소에 이르게 됩니다. 잠시 묵념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오늘의 안전산행을 기원합니다. 

 

곧이어 폭포가 수없이 나타나는데, 처음 몇번은 카메라를 들이대다가 자꾸 

나타나는 폭포에 둔감해져 사진 찍을 생각이 사라져 버립니다. 저런 폭포 하나가

동네 야산에 있다면 아마도 그 동네 명물이 될 터인데, 이곳 지리산에서 이름도 없이

처량하게 지내고들 있으니...

 

1시 30분쯤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는데, 제법 고도를 올려서인지 쌀쌀합니다.

안개가 슬쩍 물러간 정상부근에는 상고대가 하얗게 피어 있습니다. 추워서 앉아

있기가 곤란하여 일찍 자리를 정리하고 걷기 시작합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옵니다. 방풍자켓과 방한모로 단단히 방비를 합니다. . 

거의 정상 부근으로 보이는 곳에 좌측으로 표시기가 붙어 있습니다. 표시기를

무시하고 계곡을 바로 오르니 곧 주능선에 닿습니다. 중봉과 하봉헬기장의 중간

정도입니다. 아마도 조금전 표시기를 따라 갔으면 하봉헬기장으로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하봉으로 가기로 하고 <제임스>님이 앞서 갔는데, 거세게 부는 바람

소리에 중봉으로 가자 합니다. 방향을 돌려 중봉샘터로 갑니다. 다행히도 샘터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게다가 바람이 잔잔하여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잠자리를 준비한뒤 안주거리를

준비하여 중봉 만찬을 즐깁니다. 귀에 익은 바람소리, 버너소리...찌게끓는 소리...

모두가 멋진 안주거리입니다.

 

내일을 위해 적당히 마시고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중봉샘터는 바닥이 그리

평평하지 못한 것이 좀 불편합니다. 자다 깨기를 반복하다 날이 밝기를 기다립니다.

바람소리에 선뜻 일어나지 못하고 뒤척이다 날이 밝고서야 일어 납니다.

 

아침식사후 9시가 다되어 하봉을 출발합니다. 주능선은 상고대가 피어 어제의

고생을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어찌 이 아름다운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으리....

 

최고의 전망대란 수식이 붙는 영랑대에 올라 지리의 속살을 내려다 봅니다.

중봉과 두류봉 방향은 상고대로 하얀 고깔을 쓰고 있고 눈앞의 초암능선과

창암능선은 가을 단풍 빛으로 곱게 물들어 있습니다.

 

세찬 바람에 오래 있지 못하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영랑대에서 초암능선으로

내려섭니다. 몇번의 우회로를 지나게 되는데 다시 능선으로 붙는 갈림길에서는

능선으로 올라서야 계곡으로 내려서지 않습니다.

 

끝까지 능선을 고집하지 않으면 중간에 계곡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은 곳이란

생각이 듭니다. 바위사이의 나무다리를 건너 능선으로 나아갑니다. 또다시

한참을 지나가면 바위 위를 지나 진행하면 능선이 우측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잠시 우측길을 놓쳐 알바를 합니다. <제임스>님이 능선을 바로 잡아 등로를

확인합니다.

 

여기서부터는 낙엽이 수북한 부드러운 산길이 이어집니다.

낮은 산죽이 길옆에 나 있고 산길에는 낙엽이 양탄자처럼 깔려있습니다.

사각거리를 낙엽 소리에 리듬을 맞춰 걸으니 산행은 유쾌해 집니다.

 

2시 30여분 정도 지나 낙엽송이 아름답게 뻗어있고, 이 지역을 지나자 축사가

나타납니다. 울타리를 건너 계곡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언던을 오르니 민가가

나타나고 칠선계곡 안내소가 눈앞에 보입니다.

 

이것으로 칠선계곡의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시원한 맥주로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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