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선-이끼폭포-묘향대-연동골

오시리스. 2010. 4. 9. 14:36

다녀온 곳 : 이끼폭포-묘향대-연동골

다녀온 날 : 2007.5.12~13일

함께한 이 : 제임스, 오시리스

 

산행일정

 09:55  반선도착

 10:20  2야영장에서 제임스와 조우, 산행시작

 13:00  이끼폭포 도착

 14:20  점심식사

 18:48  반야중봉

 19:25: 잠자리 준비

 19:50  묘향대 식수조달

 20:30  반야중봉

  다음날

 08:20  기상

 10:10  출발

 10:38  묘향대

 11:47  주능선

 12:18  화개재

 16:03  목통마을

 

 

 

5시 30분경 해운대 집을 나서 사상터미널에서 7시발 함양행 버스를 타고 인월을

 

거쳐 반선에 도착하니 10시 10분전입니다.  제2야영장에서 제임스님과 조우후

 

간단히 깁밥 몇개를 삼키고 10시 20분경 산행을 시작합니다.

 

 

우렁찬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면서 타닥거리는 비를 맞으며 오르니

 

덥지도 않은 것이 산행하기에 그만입니다. 12시 10분경 재승교를 지나 우측

 

지계곡으로 오릅니다. 계곡을 좌우로 건너면서 오르기를  50분...

 

드디어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인 이끼폭포에 도착합니다.

 

  

 

연초록 이끼사이로 흐르는 물줄기가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멋진 폭포의 모습을 보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 봅니다. 

 

아침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지라 간단히 라면이라도 먹을 요량이지만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닙니다. 판초우의로 천막을 만들고 그곳에서 점심준비를 합니다.

라면에 김밥, 떡...그리고 한잔 술...눈과 입으로 즐기는... 부러울것 없는 식단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2시 20분경 묘향대를 향해 계곡을 따라 올라갑니다. 그런대 예전에 그 많던

표시기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공단에서 표시기를 모두 제거한 것 같습니다.  

1시간 정도 계곡을 오르자 사태지역에 도착됩니다.

 

계곡으로 이어진 길은 계곡을 건너 끊어진 듯 하여 몇번을 망설이다 사태지역으로

길을 찾아 오르기로 합니다. 길인 듯 싶어 사태지역으로 올랐으나 곧 길은 사라지고 맙니다.

고도를 높여가야 하는데 산행의 속도가 더디기만 합니다. 

 

한참을 오르다 보면 직벽의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있고, 돌아가려하니 이번엔 잡목에 갇혀버립니다.

묘향대가 문제가 아니라 정상적인 등로를 찾는 일이 시급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힘들게 오르기를 

2시간 반....서서히 지쳐갈 무렵.... 반야중봉에서 묘향대로 가는 길을 만납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이제는 살았다 하며, 한숨 돌리며 쉬고 있으니 슬며시 걱정이 앞섭니다.

여기서 중봉으로 가더라도 식수가 없어 낭패입니다. 일단 중봉으로 가서 잠자리를 보아 두고

식수를 구하기로 하고 중봉으로 갑니다. 

 

헬기장에 도착하니 7시가 다되어 갑니다. 배낭과 짐을 대충 정리하고 7시 20분경 물주머니를

들고 묘향대로 식수를 구하러 내려갑니다. 점점 어두워져 랜튼을 켰으나 짙은 안개로 앞을 분간하기

쉽지 않습니다. 30분을 내려가 묘향대에 도착하니 스님이 안쓰러운 듯 차라도 한잔하고 가라 하십니다. 

 

사정을 말씀드리고 물을 구해 올라가려 하니 덧붙이는 말씀이 "고기는 굽지 마세요...

곰이 지금 예민한 상태이기 때문에 고기냄새를 맡으면 금방 올라옵니다."라고 하십니다.  

 

스님의 말씀을 들으니 문득 배낭안의 고기가 생각납니다. 이를 어째...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그래도 바람이 많이 부니 고기냄새가 흩어져서 곰이 못찾아 오겠지 하며 냄새가 적게나는 찌개로

메뉴를 결정합니다. 

 

식사가 어려울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어 제임스님의 1인용 텐트에서 식사를 합니다. 

산길을 잃은 이유를 서로 이야기해 보지만 어디서 잘못됐는지 알 수 없습니다. 표시기를 없앤 공단 탓만

하게 됩니다. 

 

다음날 아침 바람소리를 들으니 일어날 엄두가 나지 않아 뭉기적 거리다 8시가 넘어서 일어납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어제 밤에 보았던 묘향대를 다시 보러 갑니다. 묘향대에서 시원한 물맛을 다시 보고

삼도봉으로 향합니다. 

 

삼도봉에서 왕시루봉과 불무장등 연동골을 세세히 살피며 조망을 즐깁니다.

어제의 비바람은 간 곳이 없고 그저 평온하기 그지 없습니다. 우리는 화개재로 내려가  

연동골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연통골을 내려가는 길에 고로쇠 파이프가 많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다소

거슬리기는 합니다만, 연동골은  부드러운 지리의 계곡 모습 그대로 입니다.

부드럽게 계곡이 이어지고 지능선을 살짝 올랐다가 낮은 산죽을 만나고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기를 몇차례...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적당한 곳에서 마지막 만찬을 즐기기로 합니다. 남은 음식으로 든든히 배를 불리고

얼마남지 않은 하산길을 아껴 걷습니다. 하산길에 계곡으로 내려와 몸을 씻고, 따스한 봄볕에

일광욕도 즐깁니다.

 

 

4시경 목통마을에 도착하여, 시원한 맥주로 1박 2일간의 산행을 마무리하고

화개터미널에서 5시35분에 부산으로 출발하는 버스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