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8.15.(토) ~ 8.18.(화) (3박4일)
은티마을~은티재~주치봉~호리골재~구왕봉~지름티재~희양산갈림길~시루봉삼거리(1박)~이만봉~곰틀봉~사다리재~
평천지~백화산~황악산전 억새밭(2박)~황악산~조봉~이화령~조령샘(3박)~조령산~신선암봉~암릉구간~깃대봉갈림길~조령3관문
<고무신>, <오시리스>
여름휴가를 겸해 대간길을 나선다.
15일 새벽 4시30분에 해운대에서 출발하여 3시간 가까이 걸려 문경에 도착한다.
터미널 앞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은티재로 택시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은티재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다.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여
이른시각에 들머리에 들어섰다. 산행 첫날은 언제나 힘이 든다.
백두대간 트랙에 들어서면 하는 일이라고는 걷고 쉬는 것 뿐이다.
아무 생각없이 4일간 걷는 것이다.
오후 3시경 시루봉 삼거리에 도착했다.
바로 옆에 계곡에 물이 힘차게 흐르고 있다.
이른 시각이지만 이곳에서 하루를 묵기로 한다.
텐트를 설치하고 있으니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제법 많은 비가 내려 금새 야영지 일대에 물이 차기 시작하고
계곡물도 급히 불어나고 있다.
서울에서 왔다는 분이 길을 잘못 들어 되돌아와 이곳에서
은티재로 하산했는데 잘 내려갔을런지 걱정된다.
다음날,
습도는 높았지만 날씨는 좋았다.
쉬엄쉬엄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은 황학산 직전의 안부(지도에 억새밭이라 표기)에서 하루를 묵기로한다.
이곳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식수를 확보할 수 있다. 묵은 길을 따르다 계곡으로
한 500미터 정도 내려가니 합수지점에 제법 물이 흐른다.
식수를 확보하고 땀을 씻어내고 올라와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화령 휴게소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제법 큰 규모의 휴게소이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일어선다.
보통 산행중 점심은 행동식으로 해결하곤 하는데,
오늘은 휴게소를 만나 포식을 한 셈이다.
마지막 날은 조령샘 옆에서 하루를 지낸다.
바로 옆에 샘터가 있으니 너무 편하고 좋다.
땀에 찌든 등산복도 빨아서 널어 두고 편안히 쉬어간다.
신선암봉 구간은 암릉이 많아 박배낭으로 지나가기는 힘이 많이 드는 구간이다.
그나마 오름길에는 데크와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수월하게 올라왔다.
내려가는 길은 반쯤 공사가 진행중이라 상당부분 밧줄을 잡고 내려와야 한다.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구간이다.
전날 만난 부산에서 왔다는 분(박*호)이 신선암봉을 지나왔는데,
오른손이 의수였는데, 박배낭을 매고 이 구간을 혼자서 어떻게 통과했는지
참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된다. 난 두 팔을 쓰고도 간신히 통과했는데...
어제 잠깐 나눈 대화는 이렇게 짧게 끝났다.
"왜 혼자서 이렇게 멀리 산행을 하세요?,
"같이 갈 사람도 마땅히 없고, 그렇다고 산에 안가면 뭐하겠습니까?"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산이 곧 삶의 장소이고, 삶은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고,
사람은 사랑을 먹고사는 존재!
"산=삶=사람=사랑" 그럼 이렇게 되는 건가?
글을 써 넣고 보니 모양도 서로 비슷하다.
조령3관문에 도착하면서 이번 산행은 끝이난다.
조령산 자연휴양림으로 택시를 불러 문경으로 가서 목욕을 하고
냉면으로 식사를 마치고 부지런히 부산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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