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06. 7. 2.(일) 산행지 : 영남알프스(천문사-배넘이골-학심이골-가지산-제일농원) 동행자 : 오시리스 혼자 산행일정 11:20 삼계리 천문사 11:54 배넘이재 12:19 학심이골 합수부 12:29 쌍폭포 13:39 학소대폭포 15:13 임도 15:24 쌀바위 16:18 가지산 정상 18:14 구룡소폭포 18:30 제일농원
************************산행후기***********************
어제는 온종일 비가 내렸고, 오늘은 오후부터 개인다는 소식에 영남알프스의 숨은 계곡 학심이골을 다녀오려 9시가 조금 넘어 집을 나섭니다.
머리속으로는 학심이골로 가지산을 올라 가지산 능선을 타고 아랫재로 내려와 심심이골로 하산하는 코스를 그려보고 있으나 그렇게 하려면 운문사의 사리암에서 산행을 시작해야 하는데 운문사 상류계곡은 자연휴식년제로 입산통제중이므로 산행이 어려우리라 예상하면서도 일단은 운문사로 향합니다.
역시나 주차장 입구에서 관리요원이 막아서는데 신도증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더구나 차안의 배낭을 보더니 운문사에서는 전면 산행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마디 더 거드네요. 운문사 계곡산행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능청스레 물으니 가지산 방향에서 넘어 내려 오는 것은 괜찮다는 말을 합니다. 이해가 될 듯도 하고 아니 될 듯도 합니다.
차를 돌려 삼계리 칠성슈퍼 뒤 공터에 차를 세우고 산행계획을 정리해 봅니다. 삼계리 천문사에서 배넘이 고개를 넘어 학심이골로 가지산 정상에 오르고 가지산 주능을 따라 아랫재로 내려서서 심심이골을 통해 사리암에 도착하여 택시로 차량을 회수하는 계획을 세우고는 11시 20분경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 들머리는 지난번 쌍두봉을 오를때 보아둔 터라 천문사로 들어가 우측의 계곡을 따라 배넘이고개를 향해 갑니다. 계곡길은 시원스럽게 열려 있고 녹음이 우거져 모자를 쓸 필요를 느끼지 못할 정도입니다.
30분정도 오름짓 끝에 배넘이 고개에 도착되고, 배넘이 고개 우측편에는 지룡산 이정표가 확인됩니다. 곧바로 학심이골 합수부를 향해 내려갑니다. 계곡합수부에 다다르자 물소리가 크게 울립니다. 배넘이골의 물길을 건너자 드디어 학심이골이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산길은 계곡을 두고 우측에서 시작하여 계곡을 건너기도 하고 좌측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계곡길의 특성상 산길을 놓치기 쉬운데 그나마 표시기가 그때그때 도움이 됩니다. 한번은 희미한 길을 따르다 결국 암벽을 타고 오르게 되었는데 계곡에서는 길이 아니다 싶으면 되돌아가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소대폭포 조금 못미쳐 다시 계곡이 두갈래로 갈라지는데 두 계곡 사이의 능선으로 오릅니다. 조금 오르면 조금 넓은 삼거리에 이르는데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학소대폭포가 있는 곳 입니다. 학소대 폭포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잠시 즐겨봅니다.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가지산을 향해 오릅니다. 어느덧 물소리가 멀리 들리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거의 물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임도에 조금 못미쳐 산행들머리에서 뵈었던 부부산님 두분이 학심이골로 하산하고 계십니다. 그분들은 쌍두봉으로 올라 학심이골로 하산하신다 합니다.
임도에 도착되어 숨을 고르고 다시 우측으로 쌀바위를 향해 갑니다. 10분쯤 지나 쌀바위에 도착 되고 이내 샘터에서 물을 실컷 마시고 물병에 물을 보충합니다. 점심을 먹을까 하다 가지산 대피소 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우유와 빵으로 간단히 요기를 합니다.
쌀바위에서 50분 정도 산행을 계속하자 드디어 가지산 정상에 도착됩니다. 삼계리에서 산행을 시작한지 5시간 걸려 도착한 셈입니다. 가지산 정상은 안개가 가득 몰려오고 있습니다. 한차례 소나기가 쏟아질 듯 합니다.
대피소에서 농주한잔과 라면으로 식사를 하던 중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난 뒤에도 비는 그치지 않고 더 세차게 내리고 있습니다. 더 이상 지체할 수도 없고 해서 우의를 입고 아랫재로 향합니다.
한차례 지나가는 소나기라 생각하고 걸어가는데 비가 그치기는 커녕 더 세차게 내립니다. 우의를 입었음에도 방비가 소홀했던 탓에 옷은 다 젖어 버리고 등산화는 빗물로 질컹거립니다. 심심이골은 초행인데가 물이 불어날 경우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어 걱정이 됩니다.
능선으로의 탈출을 위해 지도를 펴 보지만 적당한 탈출로를 찾을 수 없습니다. 한시간 가량 산행끝에 백운산 능선갈림길에 도착됩니다. 심심이골로 내려갈 경우 하산도중 날이 어두워질 것으로 예상되어 부득이 반대방향인 제일농원으로 내려섭니다.
제일농원 내림길에서 지난번 보았던 구룡소폭포를 다시 한번 살피고 6시 30분경 제일농원에 도착합니다. 농원앞 도로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히치를 시도하지만 버스는 오지 않고 비만 더 세차게 내려 다시 농원으로 들어가 거금(?)을 들여 택시를 타고 차량을 회수하게 됩니다.
우중산행에 대한 대비를 좀더 확실히 해야할 필요성을 절감한 산행이었습니다.
▲ 배넘이골 초입에서 만난 산수국 ▲ 쌍두봉 ▲ 바위와 나무 ▲ 학심이골 초입 ▲ 쌍폭포 ▲ 무명폭
▲ 다람쥐가 길을 막아 서네요 ▲ 소 ▲ 무명와폭 ▲ 층층이 이어진 폭포들 ▲ 학소대 ▲ 학소대폭포 ▲ 구름에 휩싸이기 시작하는 가지산 정상 ▲ 가지산 남쪽능선 ▲ 쌀바위 ▲ 가지산 정상의 헬기장 방향
▲ 하산길에 들른 구룡소 폭포 |
'유명·근교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풍 "산산"과 함께한 신불공룡 (0) | 2010.04.09 |
---|---|
표충사 기점 필봉-천황산-금강동천 (0) | 2010.04.09 |
천문사 기점 쌍두봉-운문령-문복산-삼계리 (0) | 2010.04.07 |
표충사 기점 향로산-재약봉-코끼리봉 (0) | 2010.04.07 |
향로봉-향로산-표충사 (0) | 2010.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