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근교산

동부능선 종주(천마산에서 송곳봉까지)

오시리스. 2010. 4. 7. 19:54

 

다녀온 곳 : 영남알프스 동부능선(천마산에서 송곳봉까지)

다녀온 날 : 2006. 3. 25.(토) ~ 2006. 3. 26.(일)

같이간 분 : 지리초보님, 오시리스

산행일정

 07:10  양산 소토리 감결마을 도착 

 07:18  당산나무, 산행시작

 07:45  용고개

 09:20  전망대 바위

 10:30  아침식사

 10:54  천마산 정상

 11:14  고산습지

 11:20  큰바위 삼거리

 11:50  골프장

 12:21  삐알산 정상

 13:47  염수봉 정상

 17:07  오룡산 정상(점심식사 1시간 30분)

 18:29  시살등

 19:33  백운암 갈림길

 20:52  영축산 정상

 21:45  신불재대피소

 08:38  신불재

 08:56  신불산 정상

 09:35  간월재

 10:10  간월산 정상

 11:46  배내봉 정상

 13:07  오두산 정상

 14:14  송곳산 정상

 14:30  간식

 15:21  중앙가든 도착, 산행종료

 

영남알프스의 산군은 크고도 넓습니다. 

1,000미터 이상 7개봉 이외에도 배내골을 중심으로 많은 능선과 계곡을 갖추고 있어

언제라도 산행코스를 마음대로 정해 떠날 수 있어 좋습니다.

 

이번 산행은 배내골의 동부능선을 남북으로 이어 걷는 코스로

당초 염수봉에서 오두산까지를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좀더 코스를 늘여 

양산 소토리를 들머리로 하여 천마산, 삐알산을 거쳐 염수봉을 오르고

오두산에서는 송곳봉까지 가서 석남휴게소로 내려오는 산행계획을 짜 봅니다.  

 

산행자료를 수집하던 중 천마산에서 염수봉까지의 산행자료가 없어 

산행에 대한 확신이 서질 않았는데 다행히 한국의 산하 가족분의 도움으로

확신을 갖고 계획대로 산행을 나서게 됩니다.

 

새벽 5시 집을 나서 지하철을 타고 범어사지하철역에 도착하니

지리초보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잠시 버스를 기다려 보다 양산택시가 눈에 띄어 

택시로 소토리까지 이동하여(양산까지 1인당 3천원이고 그 다음은 미터기요금(6천원)으로 계산)

예상보다 이른 시각인 7시 15분경 산행을 시작합니다. 

 

성불사 좌측의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오릅니다. 30분 정도 오르면 용고개에 이르고

땀을 뚝뚝 흘리며 다시 1시간 30분을 오르자 너른 전망바위에 도착됩니다. 

날이 쾌청하지 않아서인지 조망은 그리 시원스럽지 못합니다.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사이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 줍니다.

 

전방바위 부근의 편편한 바위에 앉아 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있으니 처음으로 산님 한분이 지나가십니다.

식사후 다시 산행은 시작되고 10시 50분경 천마산에 도착합니다. 이제 삐알산으로 가야 합니다.

 "얼마나 산의 경사가 급하면 이름이 삐알산일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평평한 능선을 따르면서 고산습지를 지나니 우측 큰 바위있는 갈림길에 이르고

우측으로 들어서자 서서히 내리막 길이 나타납니다. 큰바위에서 30분정도 내려오자

골프장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할수없이 골프장으로 들어가 수로를 따라 오르니

우측으로 산길이 열려 있습니다. 

 

20여분 가파른 산길을 오르니 삐알산 정상입니다. 

들머리인 소토리에서 삐알산까지는 부산일보 표시기가 길안내를 잘해 줍니다.

삐알산 이후부터는 부산일보 표시기가 보이지 않습니다. 

다음은 염수봉으로 향합니다.

 

내석고개(원도에서 내석으로 넘는 고개)까지 한참을 내려옵니다.

염수봉은 내석고개에서 새롭게 산행을 시작하는 기분입니다. 

영남알프스의 막내를 염수봉이라 한 의미를 알 듯 합니다.

 

임도와 등로를 반복하며 염수봉으로 나아가는데 발바닥이 아파 임도를 걷기가 힘듭니다.

임도와 임도사이 등로가 없는 곳은 그냥 가로 질러 올라봅니다. 1시 40분이 지나 염수봉 정상에

도착됩니다. 정상에서는 부부산객이 다정히 점심식사를 하고 계십니다.

 

염수봉에서 임도를 옆에 두고 때로는 임도를 따라 오르면서

빨리 임도길이 끝나기를 바래보지만 임도는 꽤 길게 이어집니다. 

3시경 827.8봉과 840.1봉의 안부에서 드디어 임도를 버리고 등산로를 따라 오릅니다. 

 

조금 오르다 편한 자리를 택해 점심식사를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보니 마실 물이 모자랍니다. 갈길은 아직 많이 남았는데

중도에서 물을 구할 곳도 없습니다.  

 

5시가 조금 넘어 오룡산(951봉)에 도착되고, 6시 30분경 시살등에 도착하니 

해가 지고 주위가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합니다. 식수는 한모금 남겨놓고 있지만

입안이 바싹 마른지 오래입니다. 한피지고개를 지나 렌턴을 준비하고 불을 밝혀 나아갑니다.

  

산길은 참 종류가 많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르막, 내리막, 급경사, 임도, 숲길, 능선길, 계곡길, 암릉길, 자갈길 등등

오늘도 여러 종류의 길을 지나 왔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길도 있었고 힘든 길도 있었습니다.

때론 불평을 해 보지만 세상살이가 그러하듯 어찌되었건 그 길을 지나와야만 합니다.

 

죽바우등 근처에 이르자 캄캄한 어둠에 잠기고 세찬 바람이 불어 옵니다.

그런데 뒤를 돌아 보아도 지리초보님의 불빛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소 불안한 마음도 들고 하여 천천히 걸어가지만 아무런 기척도 들리지 않습니다.

 

크게 몇번 불러보지만 바람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는 가 봅니다.

함박재를 지나 백운암 갈림길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기다리기로 합니다.

한 5분정도 기다리자 불빛이 보입니다. 그제야 안심하고 다시 걸어갑니다.

 

오르락 내르락을 수차례 반복하자 드디어 영축산이 보입니다.

영축산 오름길에서는 바람이 워낙 거세게 불어 힘들이지 않아도 바람에 떠밀려 올라 갑니다. 

여기서 마지막 남은 한모금의 물을 마져 비우고 신불재로 향합니다.

 

9시 45분 신불재대피소에 도착하니 엄대장님이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대피소에는 예상외로 많은 산님들로 북적입니다. 초등학생과 함께온 아버지,

포항에서 오신 산행객 대여섯분들...

우선 물부터 한바가지 마시고 나니, 이제야 오늘 산행이 끝이 났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쑥국으로 저녁을 먹고 소주를 한잔 마시며 산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12시경 내일 산행을 위해 잠을 청합니다. 다음날 아침식사 후 8시 30분경 산행을 시작합니다.

하루를 푹 쉬고나니 몸이 한결 가볍게 느껴집니다. 가쁜한 마음으로 신불산에 오릅니다.

 

간월재에 이르자 많은 한무리의 산행객들이 간월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간월산에 도착하니 

배내봉에서 온 많은 산행객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간월산에서 1시간 30여분이 지나 배내봉에 도착되고, 

다시 1시간 20분 정도 지나서 오두산에 도착됩니다.   

   

이제 마지막 송곳봉(480.5m)만이 남았습니다. 송곳봉가는 길은 아무도 없는 조용한 능선길입니다.

고도가 낮아지면서 진달래가 만개한 모습을 군데군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송곳봉에는 아무런 정상표시가

없어 지도를 펴 놓고 위치를 파악해 보니 송곳봉이 맞습니다. 

 

정상바로아래 전망바위가 있는데 그곳에서 본 조망이 참 시원스럽습니다. 

지나온 오두산, 우측으로 능동산, 가지산, 쌀바위, 상운산, 귀바위, 문복산, 고헌산을 차례로 짚어 봅니다.

그곳에서 빵으로 간식을 하고 석남휴게소 방향을 뻗은 지능선으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내려가는 길이 급경사에 마사토로 되어 있어 상당히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내려갑니다.

산길이 이어졌다 끊겼다 하는데 능선으로 따른다는 생각으로 나아가면 그리 어렵지 않게

내려갈 수 있습니다. 3시 20분경 산을 내려 올 수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언양에 도착하여 

달짝지근한 짜장면 한 그릇과 시원한 맥주로 힘들었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 감결마을 당산나무

    ▲ 용고개

    ▲ 전망 바위

    ▲ 천마산 정상

     ▲ 멀리 가야할 영축산이 보입니다.



    ▲ 큰바위에 선 지리초보님

    ▲ 오시리스

    ▲ 산길을 끊어 놓은 골프장

    ▲ 삐알산



    ▲ 밀양댐











    ▲ 오두산

    ▲ 송곳봉. 달리 표식이 없습니다.

     ▲송곳봉에서 본 조망. 가지산을 중심으로 좌측에 중봉 우축에 쌀바위가 조망됩니다.

    ▲ 우측으로 상운산과 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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