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근교산

구미 금오산

오시리스. 2014. 1. 6. 15:04

 


2014.1.5. 일요일


금오산 주차장~도선굴~대혜폭포~할딱고개~폭포위 다리~칼다봉이정표~칼다봉~성안~현월봉~약사암~야영장

 

<산학동자>, <오시리스>

 

 

오늘은 금오산 산행에 나섰다.

부산에서 <산학동자>형님이 올라와서 함께 산행에 나선다.

내가 구미에 있는 관계로 한번 오시라 청하였는데, 그 부탁을 들어준 것이다.

공자의 말씀이 생각난다.

 

有朋이 自遠方來하니 不亦樂乎아...

 

오늘 산행은 12시가 넘어서 시작된다. 

금오산 주차장에는 그 넓은 주차장에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휴일이면 언제나 금오산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공단지역이라 휴식공간이 많지 않은 탓도 있지만,

금오산이 그만큼 빼어난 명산이기 때문이다.

 

주차할 곳이 없어 하산지점인 야영장 쪽으로 올라간다. 

이곳은 공간이 넉넉하다.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산행채비를 한 다음

다시 금오산 주차장으로 내려와 산행을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금오산은 엷은 박무를 걸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주차장을 빠져나오면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이 나타나고

그길을 따라 오르면 금오산관광호텔, 케이블카매표소를 지나

사람들 틈에 끼여 해운사까지 가게 된다.

 

좀, 특이한 것은, MP3를 요란하게 틀어 놓고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소음일 텐데

본인이 좋으니까 피해를 준다는 생각을 미처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 부산에서 온 단체버스가 주차장에 줄지어 서있다.  
 

 

 

 

▼ 도선굴 방향에서 본 할딱고개 방면

 

 

 

 

▼ 도선굴 가는 길. 깍아지른 절벽에 길이 나 있다.


 


 

▼ 도선굴. 굴안에는 금동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 대혜폭포. 예전에는 명금폭포라 불렸다고 한다.


 


 

 

폭포를 구경하고 할딱고개 방향으로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다

성안으로 가는 이정표에서 성안방향으로 오른다. 이곳부터는

사람들의 인적이 뜸한 산책로가 이어진다.

 

성안으로 조금 가다가 방향을 우측으로 트는데,

대혜폭포 위쪽에서 다리를 건너 계곡을 건넌다. 그리곤,

사면 길을 따라 조금씩 고도를 올리며 칼다봉 능선으로 붙는다.

 

▼ 칼다봉 능선에서 만나게 되는 이정표
 

 

 

이제부터는 칼다봉 능선을 따라 오른다.

오름길 우측은 김천 아포리 방향이다.

 

▼ 발아래 김천방향의 대성저수지가 보인다.


 

 

 

 

칼다봉.

야간산행시 제일 많이 왔던 봉우리다.

밤에 왔을때는 잘 몰랐는데,

이곳에서 보는 조망이 참으로 시원스럽다.

 

금오산 주차장쪽으로 막힘없는 조망을 보여주고,

정상 방향으로도 암산의 모습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쌓인 눈과 함께 겨울산임을 서늘하게 느끼게 한다.

사과를 한 입 물고 다시 능선을 이어 간다.

 

 

 

 

▼ 멋진 조망을 보여준 능선


 

 

 

▼ 두 개의 봉우리중 철탑이 있는

우측 봉우리가 정상인 현월봉이다.

 

좁은 산에 무슨 철탑을 저토록 많이 박아 놓았는지...

철탑이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금오지.

산정상부인 성안에 있는 못이다.

이런 산꼭대기에 저수지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물이 풍부한 곳이고,

사방이 깍아지른 절벽에 가까운 곳이니

성을 쌓기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성안이란 城 안에 있는 마을이라하여

성안마을이라 부르는 듯 하다.  


 

 

 

성안마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면서 일몰을 맞이한다.

일출의 장엄함도 좋지만 일몰의 화려함도 멋지다. 

난 일출보다는 일몰의 화려함이 더 기억에 있다.

 

학창시절...

운동장에서 갑자기 맞이한 일몰은 잊을 수가 없다.

태양은 붉게 물들고, 그 붉은 빛은 교실의 유리창에 반사되어

모든 사방의 창문이 붉게 물들었던 광경

 

붉게 물든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그렇게 일몰을 만난 기억은 아직도 선명히 기억에 남아있다.

그날 태양의 마지막은 너무도 화려했었다.

   

▼ 현월봉 오름길에 만난 일몰


 

 

 

 

▼ 현월봉. 정상이다. "달이 걸려있는 봉우리"라는 뜻이다.


 


 

 

해가지고 나니 곧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약사암으로 간다. 약사암 일주문을 통과하자  

약사암이 그 자태를 보여준다.


 


 

 

기술이 없어 제대로 촬영을 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약사암은 약사여래불을 모신 절이다.

 

며칠전에 주지스님이 열반에 드셨다고 한다.

평소 몸이 좋지 않은데다 연말에 일정이

많아 피로가 겹친 탓이 큰 것 같다며...

보살 한분이 말 끝을 흐린다.

 

날이 어두워져 랜튼을 꺼냈는데,

아뿔싸 ...건전지를 가져오지 않았다.

휴대폰을 꺼내 후레쉬 어플을 사용한다.

그런대료 쓸만하다.

 

급경사 내르막에는 눈이 쌓여 있어 상당히 조심스럽다.

아이젠을 가져왔어야 했는데, 또 이런 실수를 하고 만다. 

 

조심 조심 내려가지만 한번 미끌어지고 만다.

<동자>형님이 아이젠을 한짝 주길래 그것으로 한발에 차고

엉금 엉금 내려간다. 다행히 눈길은 그리 길지 않았다.

 

오후 7시경 야영장에 도착하면서 산행은 종료된다.

중국집에서 고량주를 한잔씩 나누고

<동자>형님은 부산으로 내려가고,

나는 숙소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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