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16회차 첫째날(부항령~소사고개)

 

2013.12.14. 토요일

 

학동마을~부항령~선황당재~덕산재~대덕산~초점산(삼도봉)~소사고개~탑선민박

 

<홍*석>, <오시리스>

 

올해 마지막 대간길에 나섰다.

계획은 당일산행으로 부항령에서 빼재까지 가기로 하는데,

대략 10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계획을 세운다.

 

지난 주에 눈에 많이 내려 걱정이다. 여기 구미의 금오산도

하얀 눈고깔을 뒤집어 쓰고 있다. 아마도 대간길이 눈으로 덮여 있을 것을

생각하니 하루만에 주파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토요일 아침 6시에 집을 나서 일행을 태우고 부항령으로 달려간다.

부항면에 도착하니 도로가 눈에 덮여 있는 곳이 군데군데 보인다.

 

학동마을을 지나 오르막길에는 눈이 살짝 얼어 있어 1단기어로

어찌어찌 올라가는데, 부항령에 도착하니 찬바람만 쌩쌩불어댄다.

한참을 망설이다 차를 회수하지 못할 것 같아 다시 내려가기로 한다.

 

부항령에서 3키로 정도를 내려가 학동마을에 이르러 주차를 하고

다시 걸어서 삼도봉터널로 간다. 다시 600미터 올라가

대간길 부항령에 도착한다. 

    

부항령에서 본격적인 산행차비를 마치고 눈길을 헤치며 오른다.

이렇게 황량한 겨울산에 눈이 없으면 얼마나 더 황량할까 하는 생각을

하니 눈이 겨울산을 풍요롭게 해 주는 듯 하다.

 

11시 30분경 바람이 없는 곳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등심을 구워 소주를 한잔하고 따끈한 떡국으로 배를 채운다.

다시 길을 나서니 손끝이 아려온다. 동계용 장갑을 가져와야

했는데, 부피때문에 가져오지 않은 것이 후회 막급이다.

 

하얀 눈밭을 걷다보니 힘든줄 모르고 가게 된다.

덕산재에 도착하니 아무것도 없다. 예전에 매점이 있었던 것 같았는데...

소사고개 민박집에 전화를 걸어 미리 방을 예약해 둔다.

 

잠자리를 해결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대덕산 오름길은 꼬박 1시간 30분이상을 부지런히 올라야 한다.

정상부근에서 만난 눈꽃은 정말 멋진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사진찍고 구경하느라 힘든줄도 모르고 오른것 같다.  

 

대덕산에 도착하니 바람이 너무 불어 인증사진만 남기고

초점산(삼도봉)으로 향한다. 안부까지는 쉽게 갔는데

초점산 오름길이 힘에 부친다. 대덕산을 오르면서 갑자기

체력소모가 컷던 탓이다.

 

수도지맥 갈림길에서 방향을 돌려 소사고개로 향한다.

민박집에 6시가지 도착한다고 했는데, 시간이 좀 빠듯한 듯 하다.

부지런히 내려가는데, 눈이 많아 속도가 더디다.

 

하산길에 임도를 따라 가다가 지경마을로 들어서 버렸다.

지방도까지 내려가 다시 민박집으로 올라간다.

 

민박집에 들어가니 미리 방에 불을 넣어 놓아 따뜻하다.

샤워도 하고 식사도 하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10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