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8.14. 수요일
水場~기타아라카와다케(北荒川岳)~구마노다이라고야(熊ノ平小屋)~협곡~놋토리고야(農鳥小屋)
어제 목욕을 하고 자서 그런지 잠을 푹 잔 것 같다.
혹시 곰이 오지 않을까 조금 걱정했지만 이곳엔 곰이
먹을 만한 먹이감이 별로 없는 듯하다.
대부분 물박달나무, 자작나무 등이 많아 먹이감이
없는 곳이니 오지 않겠지 하고 잠을 잤지만
그래도 밤에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귀를 쫑곳 세우게 된다.
아침 새소리가 요란스러워 잠을 깻다. 아주 멋진 잠자리였다.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행에 나선다.
오늘도 날씨는 쾌청하다. 여름날씨가 종잡을 수 없는 것인데,
이전 트레킹중에는 대부분 쾌청한 날씨 덕분에 멋진 풍경을 마음껏 볼 수 있었다.
우리가 머물렀던 계곡...
이제부터 황량한 능선길이다.
나무가 어찌 이리 틀어졌을꼬?
물박달나무라고 하는데, 거의 대부분이 옆으로 자라고 있다.
둥근이질풀
곰취군락지...정말 곰취가 징그럽게 많다.
점심식사를 할 산장까지는 3시간 걸린다고 되어있다.
멀리 오른쪽 지나온 시오미다케가 조망된다.
기타아라카와다케(北荒川岳) 삼각점
이곳에서 시오미다케가 아주 박력있게 조망된다고 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표지판은 이렇게 생겼다.
다시 능선과 사면길을 돌아간다.
산장에 도착했다.
구마노다이라고야(熊ノ平小屋)
뒤편의 산이 200명산중 하나인 놋토리다케(農鳥岳)
혼자 산행중인 일본인. 땡볕에 앉아 지도를 열심히 보고 있다.
그러더니 건빵 한봉지를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이곳의 물은 공짜. 물맛도 엄청 좋다.
돈주고 사먹는 물은 정수약을 타서 약 냄새가 많이 나는데,
이 계곡물은 정말 시원하고 맛있다. 세수도 하고 수건도 물에 적셔둔다.
물매화
오오카사모찌
구름떡쑥
된삐알 오름길을 올라 아이노다케(間ノ岳)의 협곡지대로 향한다.
三峰岳으로 가는 길과 협곡으로 가는 길의 갈림길.
우린 협곡으로 가서 놋토리고야(農鳥小屋)로 간다.
온통 사태로 인한 너덜지대이다. 언제라도 사태가 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콘도르라도 한마리 날아가면 남미의 어느 협곡이라해도 될 성 싶다.
산사면으로 길이 나있다. 그위로 깎아지른 절벽이 있고
언제 떨어질지 모를 돌들이 즐비하다.
그래도 가야지...
내가 앞장선다. 돌떨어질까봐 무서워서...
다들 경치구경하느라 속도가 더디다.
이국적은 풍경이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되질 않는다. 사진보다 실제가 훨씬 멋지다.
남알로 오는 사람들에게 이 코스를 강추하고 싶다. ㅎㅎ
거대한 협곡을 돌아서자 다시 너덜 협곡이 나타난다.
지도상 農鳥계곡이라고 되어있는 곳이다.
어마어마한 너덜계곡이다.
이제 다 올라왔다.
산장으로 go! go!
기념촬영...뒷산은 西農鳥岳이다.
西農鳥岳이 고도가 3,051m이고 農鳥岳이 3,025.9m로 둘다 3,000미터 이상인데 百名山에는 들지 못했다.
그리고 西農鳥岳 보다 더 낮은 農鳥岳이 200대 名山에 들어있을 뿐이다.
백명산이나 200대명산으로 선정하는 기준은 산의 높이가 크게 좌우되는 것은 아닌 듯 싶다.
다만, 백명산이라고 한 시오미다케의 위용은 참으로 대단했던 것같다.
산의 위용과 기품, 조망 등을 함께 고려해서 선정하는 것 같다.
산장이 가까워지면 발걸음이 빨라진다.
다들 앞서가고...
조망이 탁트인 곳에 텐트를 친다.
내일 운좋으면 텐트에서 일출을 볼수 있으려나...
이곳엔 물이 없어서 사서 먹어야 한다.
<방선수>. 배경의 뒷산은 내일 가야할 아이노다케(間ノ岳)
낮달
오늘의 야영지는 조망이 시원한 곳이다.
텐트만 열면 아침 일출을 볼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맥주와 싼 위스키를 한병 사서 어제 못마셨던 술을
마져 마시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밤에 잠시 나와 보니
오늘도 여전히 밤하늘에 별이
총총히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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