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차일봉능선~화엄사계곡

오시리스. 2013. 6. 17. 16:34

 


2013. 6. 15.


화엄사 상가주차장~원사봉(578m)~차일봉(1008m)~종석대삼거리~무넹기~화엄사계곡~화엄사주차장


<토산>과 함께..


 

 

차일봉능선을 다녀왔다.

부산에서는 접근이 어려워 가보기 쉽지 않은 곳이다.

 

부산에서 출발한 버스는 10시 30분경 구례에 도착하고

곧 사도리 오미동에서 대부분의 산꾼들을 토해낸다.

이곳에서 출발하여 월령봉, 형제봉을 거쳐 노고단까지 가는 철각들이다.

 

나는 차일봉능선으로 갈 예정이라 화엄사 집단상가지역 주차장에서 내렸다.

도로를 따라 오르다 상가끝나는 지점에서 눈을 피해 산속으로 스며든다.

 

무덤과 잡목덩쿨을 조금 헤치고 오르니 산길이 나타난다.

소나무가 가득한 숲으로 바닥은 솔가리들이 가득하다.

 

습도가 높아 금새 몸이 후끈 달아 오르고 곧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잠시 배낭을 내리고 손바닥으로 얼굴의 땀을 훔쳐낸다.

 땀방울이 가득한 얼굴을 손으로 쓱 문질러 닦을때의 느낌이 참 좋다.

 

아무래도 긴팔 남방이 너무 더워 반팔차림에 토시를 착용한다.

등산화 끈도 다시 묶고, 진드기 기피제도 몸에 뿌려보고 다시 산행에 나선다.

 

이번 산행은 능선으로 올라서 계곡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잡았다.

원래 산행은 능선으로 올라서 계곡으로 하산해야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고 한다.

즉, 오를때는 능선으로 오르고 하산시에는 계곡으로 하산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원칙을 거의 지키지 않았다.

하산을 계곡으로 한다는 것이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산행코스는 계곡으로 올라 능선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잡았다.

 

그런데, 계곡으로 오르는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그러다 보니 얼마가지 못하고 능선으로 째고 붙어야 하는 일이 발생하고,

결국 하산시간에 쫓기는 경우가 발생한다.

 

당일산행에서는 배낭이 가벼워 계곡으로 하산하더라도 큰 부담이 없으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이번엔 반대로 능선으로 오르는 코스를 잡은 것이다.

결론적으로, 계획대로 산행을 완주할 수 있었다.

 

   

▼ 이곳에서 숲으로 스며들었다.

 

 

▼ 상가 끝나는 지점에서 오르면 무덤을 지나 이길로 연결되는 것 같았다.

 

 

▼ 오래된 입석도 만나고

 

 

▼ 동물의 배설물도 만난다.

 

 

▼ 나무뿌리를 캐 먹으려고 땅을 헤집어 놓은 것 같기도 하고

 

 

▼ 원사봉 지나 이곳에서 점심상을 편다. 원사봉에서 식사를 하려 했지만 식사장소로는 부적합했다.

그리고 원사봉에는 아무런 표식도 없었다. GPS가 없으면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 맥주한캔 + 도시락 = 대낄

 

 

▼ 유순한 산길이 차일봉까지 이어진다.

 

 

▼ 첫 조망. 멀리 왕시루봉이 보인다. <토산>산꾼들이 있을 형제봉은 나무에 가렸다.

 

 

▼ 차일봉에서 바라본 종석대(일명 "서일봉")

 

 

▼ 건너편 노고단이다.

 

 

▼ 차일봉 옆의 쉼터가 있다. 이곳에서 배낭을 내리고 쉬었다 간다.

 

 

▼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 관리공단에서 설치한 물건들이 많이 나타난다. CCTV 등 이상하게 생긴 물건들...

 

 

 

▼ 무시무시한 곰 얼굴을 그려 놓았다.

 

 

 

▼ 이곳은 사거리다. 그런데 종석대로 바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이리저리 길을 찾아 보다 찾지 못하고 결국 우측 능선으로 오른다.

 

 

▼ 이번엔 종석대 무넹기로 가는 삼거리에서 본 종석대이다.

이곳에서 종석대로 갈것인지 무넹기로 갈 것인지 조금 망설였다.

종석대로 가면 되돌아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종석대로 가 보기로 한다.

 

 

▼ 노고단과 노고단 산장이 훤히 보인다.

 

 

▼ 종석대 오름길이다. 푸른 초지를 걷는 기분이 좋다.

그런데 노고단 산장에서 바로 보이는 개활지이다.

 

 

▼ 형제봉, 월령봉 능선과 화엄사 계곡

 

 

▼ 싫어하는 암벽구간이 나타났다.

두어번의 암벽구간을 지나야 할 것 같은데 이리 올라가면 다시 되돌아 내려와야 한다.

홀로 산행에 무리할 필요 없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그냥 되돌아 내려가기로 한다. ㅠㅠ 

 

 

▼ 대신 전망대에서 잠시 조망을 즐겨본다.

"종석대 올라가 본들 뭐 이런 풍경 아니겠어"

 

 

▼ 산수국 같은데, 색깔이 좀 특이하네요

 

 

▼ 무넹기 도착. 정규등반로에 진입

 

 

▼ 화엄사계곡. 언제봐도 푸근한 느낌이든다. 

 

 



 

 


 

▼ 어은교, 어진교 두 다리도 지난다.

 


 

▼ 이 이정표를 지나 적당한 곳에서 계곡으로 내려가 몸을 씻는다. 

 




 

6시 30분이 집결시각인데, 20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차일봉능선의 오름길은 대체로 산책로 수준으로 유순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도 그리 힘들지 않은 코스였다.

 

화엄사계곡으로 내려오는 길은 너덜길이라 발바닥이 아팠다.

다소 지루한 느낌이 있는 길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