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3.~10.14.
중산리매표소~칼바위~유암폭포~천왕봉골~천왕봉(1박)~천왕샘~천왕남릉~법천폭포~중산리매표소
<척산>, <제임스>, <오시리스>
단풍이 곱게 물든 지리산이 눈에 아른거려
가을 풍경이 고운 천왕봉골로 간다.
천왕봉골은 일명 통신골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척산>형님에 의하면 예전에 이곳에 통신탑이 있었다고
하여 통신골이라 한다는데, 그 유래가 참으로 뜨악하다.
또, 혹자는 통신골의 유래가 마뜩찮았는지
신과 통하는 계곡이라 하여 통신골이라 하였다는데,
계곡에서 신과 통하려고 한다는 건 좀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 계곡은 천왕봉과 바로 연결되는 유일한 계곡이므로
그냥 천왕봉골이라 부르는게 마땅한 듯 하고,
또 그렇게 부르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 같다.
토요일 새벽 5시 30분에 감전동에서 <척산>형님을 만나
중산리로 달려간다. 문산휴게소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단성IC를 나와 중산리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니
이른 아침시각인데도 중산리매표소는 사람들도 북적대고 있다.
7시 50분경 중산리 매표소를 지나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칼바위를 지나 장터목방향으로 들어선다.
숨은골 철다리를 건너 천왕남릉 하산지점을 확인하고
홈바위교를 지나 유암폭포에 도착한다.
유암폭포는 수량이 적어서인지 그리 볼품이 없다.
조금더 위로 진행하다 천왕봉골로 들어서기 위해 계곡으로 내려간다.
큰 바위들을 이리 저리 지나면서 서서히 천왕봉골로 스며든다.
들머리 지나 얼마되지 않아 오르기가 쉽지 않은 구간이 나타난다.
로프를 사용하게 되는데, 오늘 갈길이 만만치 않음을 예감하면서
조심조심 오른다.
첫번째 합수부를 만난다.
좌측계곡은 호구당터로 이어지고 우측이 천왕봉골이다.
우측으로 오른다. 점점 계곡의 경사가 급해진다.
전망좋은 곳에서 점심상을 펼친다.
요즘 제철인 전어회를 안주삼아 반주를 한잔하고 든든하게 식사를 한다.
올라갈 길이 걱정되어 한잔씩만 마시기로 한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급경사 바위길을 오른다.
계곡 양쪽으로 알록달록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주변 경치를 즐기며 천천히 오른다.
두번째 합수부를 모르고 지나쳐 100m 정도 더 올랐다.
직진방향은 통천문쪽으로 가는 방향이라 천왕봉골로 가려면
우측계곡으로 가야 한다.
계곡사면을 돌아 다시 천왕봉골로 찾아간다.
아마도 합수부에서 우측계곡이 큰 바위로 되어 있어
모르고 치나친 것 같다.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다.
천왕봉골은 여느 계곡과 달리
계곡산행을 하면서도 능선산행을 하는 듯
착각이 들 정도로 조망이 훌륭하다.
가까이 일출봉능선이 눈앞에 있고
그 뒤로 시루봉과 춧대봉이 조망된다.
계곡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올랐던 분들이
먼저 올라가 국공파가 없다는 손짓을 보내온다.
천왕봉에는 <제임스>형님이 먼저와 기다리고 있다.
<제임스>형님은 오늘 백무동에서 세석을 거쳐 이곳에 왔다.
우리와 같이 천왕봉골을 올랐던 분들이 <제임스>형님과 인사를 나누길래
누군지 물어보니 전남지역의 <포산자>님이라 한다.
그러고 보니 삼도봉에서 만났던 기억이 난다.
그때 송화주와 마른안주를 얻어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오늘도 힘들게 천왕봉까지 지고 올라온 캔맥주를
주저없이 내어주신다.
천왕봉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한장 남기고
<포산자>님 일행은 다시 중산리로 하산하시고,
우리는 잠자리를 찾아 간다.
텐트 3동을 치고 만찬준비를 한다.
장어를 굽고, 돼지찌개를 끓이고 밥을 짓는다.
술잔이 몇순배 돌고서 술이 약한
<척산>형님이 먼저 들어가 주무시고,
<제임스>님과 회포를 푸는데
날씨가 쌀쌀하다는 느낌이 오기 시작한다.
8시경 식사를 마치고 텐트로 들어간다.
아마도 야영지에서 제일 일찍 자리를 파한 날인듯 싶다.
다음날,
천왕봉 일출을 기대하였건만,
안개가 많아 제대로된 일출은 보여주지 않는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9시경 천왕남릉으로 향한다.
천왕샘에 이르러 보니 남강의 발원지라는 표지판이
무색하게 샘은 말라 있었다.
천왕샘을 내려와 계단이 끝나고 좌측으로 길이 꺽이는
지점이 천왕남릉 들머리이다. 들머리를 들어서자마자
좌측 능선으로 가야한다. 직진 방향은 천왕봉골 방향이다.
잡목을 헤치며 조금 진행하니 토끼길이 나타난다.
첫번째 조망터에서 배낭을 내리고 어제 올라왔던 천왕봉골을 다시 본다.
어떻게 저리로 올라왔는지 참 대단한 산행을 한 것이다.
천왕남릉은 아찔한 바위구간이 군데군데 나타난다.
상당히 주의를 하며 조심조심 발을 내 딛는다.
남릉을 내려갈땐 안전산행을 위해 로프를 가져가야 할 것 같다.
그냥 내려기에는 애매한 곳이 더러 있다.
남릉엔 뜀바위가 하나 있다.
맨몸으로는 뛰어 건널수 있을 것 같은데
배낭을 메고서는 힘들것 같다.
거리는 얼마되지 않지만 착지하는 곳에 경사가 있어
배낭의 무게중심을 유지하는게 쉽지 않을 듯 하다.
<척산>형님과 <제인스>형님은 배낭을 서로 건네 주고
뛰어 건너고, 나는 우회로로 내려가서 뜀바위 바위틈으로 올라온다.
올라갈 것을 생각하니 그냥 뛰어 건널것을 하는 후회가 잠시 든다.
밧줄과 바위틈을 살펴보니 충분히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뜀바위가 부담스러우면 우회하여 바위틈으로 올라가는 것이 안전할 듯 싶다.
바위구간을 지나자 이제는 산죽이 괴롭히기 시작한다.
법천폭포로 내려가 폭포를 감상하고,
땀으로 찌든 몸을 깨끗히 씻고서
중산리 야영장으로 내려온다.
중산시 식당가에서 맥주로 무사산행을 자축하고
원지로가서 국수로 배를 채우고 <제임스>형님은 서울로
우리는 부산으로 달려온다.
▼ 중산리 계곡
▼ 칼바위.
▼ 장터목으로 향하는 계곡에서
▼ 유암폭포
▼ 천왕봉골에 들어서서
▼ 거대한 바위구간
▼ 바위가 특이하게 생겼다.
▼ 점심상
▼ 조망을 즐기시는 <척산>형님
▼ 오름길은 그리 쉽지 않다.
▼ 물길이 거의 끝나는 고도 1700부근에서 식수를 확보하고 남은 구간을 힘겹게 오른다.
▼ 우측바위 위에서 <포산자>님이 아무도 없다는 손짓을 보내온다.
▼ 풍경 사진을 찍는 사람
▼ 드디어 천왕봉에 올랐다.
▼ 선사람 <제임스>,<척산>, <오시리스>. 앉은사람 <포산자> 일행
▼ 야영지의 아침
▼ 중산리 방향
▼ 천왕남릉 들머리
▼ 천왕남릉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통천문 방향
▼ 좌측이 내려가야할 천왕남릉
▼ 천왕봉골 조망
▼ <제임스>형님
▼ 곱게 물든 천왕남릉의 모습
▼ 로프를 설치하고 내려섰다.
▼ 뜀바위 구간 아래에서. 바위벽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 오름길에 이런 표시기도 보인다.
▼ 뜀바위.
▼ 이 표시기 덕분에 남릉길을 어려움 없이 내려올 수 있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 처음 찾아간 법천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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