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16. ~ 7.17
추성산장~국골~합수부~우골~촛대봉~영랑대~하봉옛길~마암~청이당터(1박)~진주독바위~새봉~상내봉삼거리~상내봉능선~벽송사
<척산>, <오시리스>
국골!
우리가 모르는 사이 국골 그곳에는 그들만의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계곡을 흐르는 물줄기는 경쾌한 소리를 내며 쉼 없이 흐르고 있다.
아기자기한 작은 폭포가 연이어 나타나 발걸음을 잡아채는가 하면,
부드러운 와폭의 물줄기는 귀를 깨끗이 씻어주기에 충분하다.
이른 아침 내리던 빗방울이 멈추자
때맞춰 나타난 햇살이 투명한 물방울을 더욱 투명하게 만들고
계곡을 느릿하게 드리운 나뭇가지에 매달린 푸른잎들은 더욱 생기를 머금고 있다.
어찌 이런 풍광을 보고 가슴 뛰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추성산장 못미쳐 좌측으로 시멘트길을 따라 오르다 우측으로 다시 오른다.
독가를 지나 계곡좌측으로 길이 나 있다. 계곡으로 가는 길과 좌측으로 오르는 길을 만나는데
좌측으로 올라 다시 독가를 지나 계곡으로 붙는다.
계곡을 몇번 건너기도 하는데 대체로 계곡 좌측으로 길이 나있다.
좌측 지계곡을 살짝 건너기도 하고 본류를 건너기도 하면서
고도 1,000 부근까지 오른다.
고도 1000 부근에 합수부가 있다.
국골 좌골과 우골이 갈라지는 곳이다.
국골 좌골은 전에 가본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상당히 인상적인 계곡이었다.
당시 좌골을 보고 폭포의 향연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가야할 우골은 어떤 모습일지 자못 기대가 크다.
국골은 이곳 합수부에서부터 제대로 된 계곡산행이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국골(국골의 좌측길을 따라 오르다 합수부 못미쳐
능선으로 올라 국골사거리고 가는 길)은
전혀 계곡미를 맛볼 수 없다.
지인중에 국골사거리에서 국골로 내려왔다고
국골을 갔다 왔다고 하는 분이 있는데
참...어찌 설명해야 할지 답답할 따름이다.
부디 이 글을 보신다면 꼭 한번 제대로 다녀오시기 바란다.
합수부에서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본격적으로 우골을 오른다.
온 사방이 물 천지다. 물의 축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도 그들의 축제에 동참하고자 물 위로 그냥 첨벙첨벙 걸어간다.
평소 물에 젖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은 사라졌다.
오늘은 나 또한 계곡과 물과 하나되어 어우러지고 싶다.
그들의 축제에 나도 동참하면서 그렇게 계곡을 오른다.
얼마나 올랐을까?
시간도 잊은채 마냥 물길을 찾아 정신없이 올랐다.
어느덧 물줄기가 가늘어 지더니 마침내 물길이 끊어지고
큰 바위가 계곡 한가운데 걸려있다.
직등을 할까 우회할까 하다 계곡이 끝난 것으로 판단하고
우측으로 우회하는데, 우회로가 거의 수직이다.
상당히 미끄러워 나무줄기나 뿌리를 부여잡고 오른다.
계곡을 좌측에 두고 부지런히 오르니
초암능선의 촛대바위가 나타난다.
바위에 앉아 쉬어 가기로 하는데 <척산>님의 국골 찬사가 그칠 줄 모른다.
이제 영랑대를 향해 간다. 영랑대의 멋진 조망을 기대하면서...
▼ 영랑대에서
▼ 국골
영랑대에서 내려와 동부능선을 따라 하봉옛길 초입으로 간다.
하봉옛길 초입에 배낭을 내려놓고, 조금 올라가면 멋진 조망터에 가본다.
이곳을 어떤이는 소년대라 부르기도 한다.
하봉옛길을 내려오다 <척산>님이 마암에 가보자 하여
잠시 마암에 들렀다가 청이당터로 내려간다.
청이당터는 안개가 자욱하여 다소 음습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오늘은 여기서 하루를 묵을 수 밖에 없다.
청이당고개에 올라갔지만 그곳은 바닥이 고르지 못해
잠자리로는 부적합하다.
<척산>님이 가져오신 삼겹살로 주린 배를 가득채우고
10시경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4시까지 푹잤다.
기가 쎈 터라 하더니 잠만 잘 잔것 같다.
모든것이 마음먹기 나름 아닌가 싶다.
다음날 7시경 산행을 시작한다.
산죽밭을 지나 몇차레 갈림길을 지나
진주 독바위에 도착했다.
▼ 독바위에서 바라본 북쪽 무등산 방향
▼ 하봉...마암이 보인다.
독바위를 지나 새봉에 들렀다.
새봉에서 간식을 간단히 하고
부지런히 사립재를 지나 상내봉삼거리에 도착한다.
남은 간식으로 원기를 돋운 다음 상내봉능선으로 간다.
상내봉능선은 벽송사능선이라고도 하고 부처바위능선이라고도 한다.
상내봉에는 와불산이라는 표비석을 세워 놓았다.
지명에 대한 혼선이 많은 곳이다.
송대갈림길을 지나 벽송사에 도착하여 간단히 목을 축이고
뜨거운 아스팔트길을 한참 걸어 추성주차장에 도착했다.
계곡으로 내려가니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 눈을 피해 간신히 몸을 씻고
사랑방에서 국수로 점심을 먹고는
부산으로 달려온다.
오는길에 잠이 쏟아져 <척산>님이
운전을 하시고 나는 꾸벅꾸벅 졸다
눈을 뜨니 어느새 부산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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