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마등령에서 한계령까지 도상거리 15.7㎞
<마등령~희운각대피소(5.1)~대청(2.3)~한계령(8.3)>
(산행시간 : 13시간 10분)
새벽녘 세차게 부는 바람소리에 잠이 깼다.
쉽게 다시 잠들지 못하고 뒤척거리며 시간이 흐르길 기다린다.
5시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고 짐을 챙겨
7시 반경 산행을 시작한다.
마등령에는 벌써 사람들 소리로 왁자하다.
벌써 마등령에 도착했다니 참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오늘은 공룡능선을 거쳐 대청봉을 가는 날이다.
공룡능선은 수많은 기암이 즐비하게 도열한 곳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앙한 모습을 보여주는 바위암봉의 모습이 참으로 멋지다.
1275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사람들이 가져온 캔맥주에 시선이 간다.
오늘 한계령에 도착하면 시원한 맥주부터 한잔해야 겠다.
산행을 시작한지 4시간 정도 소요되어 무너미고개에 도착했다.
점심식사시간이 다 된 터라 희운각 대피소에서 식사를 하기로로 한다.
백도와 햅반, 라면으로 식사를 마치고 대청봉으로 향한다.
희운각대피소에서 다리를 건너 소청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는데
대간길에 계곡을 건너면 안된다는 생각에 잠시 망설여 진다.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따라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하고 물은 산을 넘지 못하는 것인데,
대간길이 물을 건너면 그 길은 대간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금 희운각대피소 위로 해서 마루금을 타고 가자니 자신이 없다.
일단 다리를 건너 소청으로 올라가기로 한다.
2시 반경 중청대피소에 도착하니 <척산>형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잠시 숨을 고르고 대청봉으로 간다.
20여분만에 대청봉에 도착하였는데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서로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길게 늘어서 있다.
대충 사진을 한장 남기고 화채봉 들머리를 확인해 본다.
그리고 내일 가야할 점봉산이 가까이 다가와 있다.
다시 중청대피소로 내려와 간식을 조금 먹고는 서북능선으로 향한다.
이 길은 몇번 와 본 곳이라 그리 낯설지 않다.
늦은 시각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다.
대피소에 잠자리도 없을 텐데, 대충 매트리스 하나 달고
열심히 올라들 오고 있다.
<척산>형님은 아마도 1박 2일에서 방송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올라 오는 것 같다고 하신다.
한계령 삼거리를 지나자 다시 다리를 하나 지나게 된다.
이곳은 계곡이라기 보다는 산사태의 위험 때문에 다리를 놓은 것 같다.
돌이켜 보건데, 희운각대피소에서 다리를 건넌 것도 사태의 위험 때문에
다리를 놓은 것이지 계곡의 물을 건너기 위함은 아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른바 물길이라 할 수 있는 가야동계곡은 희운각대피소에서 시작한다고 볼때
희운각대피소 위의 사태골은 물길이 아니라 볼 여지가 크다
백두대간은 산경표의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따라 마루금을 따르는 길이다.
그렇지만, 정확히 마루금을 따라 갈 수는 없다. 백두대간길은 마루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되
물을 넘지 않으면서 마루금을 따르는 길이다.
따라서, 희운각대피소에서 다리를 건너 대청봉으로 가는 길 또한
백두대간 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날이 어두워져 랜튼 불을 밝히고 한계령에 도착하니 8시 46분이다.
포장마차에서 맥주한캔을 마시고, 우동과 주먹밥으로 식사를 하고
전망대 옆에 텐트를 치고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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