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30.
포카라(900)~나야폴(1070)~비레딴티(1025)~람다왈리(점심)~수다메(1340) ~티르케둥가(1540)~울레리(1960)
아침이 밝았습니다.
다행히 날씨는 아주 좋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일어나 아침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갑니다.
한동안 한국음식을 먹을 기회가 없을 것 같아
한국식당을 찾다보니 산마루 식당이라는 곳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이곳 2층 식당에서 바라보면 멀리 설산의 아주 잘 보입니다.
언제 어디에서 보아도 정말 멋진 모습입니다.
식당 주인은 친절하고 음식은 기대했던 것보다 맛있습니다.
된장찌게로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 일찍감치 트레킹 준비를 합니다.
곧이어 우리가 타고갈 봉고가 도착되고 뒤이어 포터 4명이 도착됩니다.
봉고를 타고 포카라 뒷거리를 돌아 산행시작 지점인 나야폴로 이동합니다.
나야폴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차창으로 바라본 포카라의 뒷거리는 상당히 낙후된 모습이었습니다.
벽돌과 나뭇가지 등으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집...
남루한 옷차림으로 이리저리 길을 재촉하는 사람들...
제대로 옷조차 챙겨입지 못한 아이들...
산행기를 정리하는 이 순간에도 곤궁한 그들의 삶이 아른 거립니다.
포카라 시내를 빠져나오자 곡식이 가득한 넉넉한 들판이 나타납니다.
<북설지>는 가는 도중 멋진 풍광에 이끌렸는지 기사보고 차를 세워 달라고 합니다.
마침 차를 세운 곳이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레의 모습이 멋지게 조망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설산을 배경으로 몇장의 사진을 남깁니다.
멀리 포카라의 페와호수가 바라보이는 언덕을 넘어 드디어 나야폴에 도착합니다.
나야폴은 안나푸르나 트레킹이 시작되는 곳이라 좀 큰 마을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아주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9시 40분경 드디어 나야폴에서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마을을 가로질러 가게 되는데, 네팔사람들의 일상을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스위트"를 외치며 눈길을 주는데, 사탕하나를 건네주니 무척 좋아합니다.
곧 퍼밋 체크포인트를 지나게 됩니다.
네팔의 산을 트레킹하려면 사전에 퍼밋을 발급받아야 한다.
퍼밋체크포인트를 지나 조금 내려가니 당나귀떼가 몰려옵니다.
사람들은 엉겹결에 길가로 비켜서고 당나귀들은 길 한가운데를 무리지어 지나갑니다.
마치 오래전부터 이 길의 주인이었던 것 마냥...
곧 다리를 건너게 되고, 이곳에서 고라빠니로 가는 길과 간두룩으로 가는 길이 나뉩니다.
우리는 푼힐전망대를 가기 위해 고라빠니로 향하는데, 이번에는 팀스를 체크하는 곳이 나타납니다.
팀스(TIMS)는 Trekking Information Mangement System의 이니셜이라고 합니다.
해석하자면 "여행자 정보관리체계" 뭐 이런 의미인것 같은데
트레킹을 위해 퍼밋비용을 지불하고도
별도로 팀스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팀스비용은 단독트레킹이면 20불, 포터를 동행하면 10불입니다.
팀스제도는 트레커에게 정보를 제공하여 안전한 트레킹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니 결국 팀스 비용은 가이드나 포터에게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
과연 그렇게 될지는 모를 일이다.
산사태가 난 산사면을 따라 걷다가 다시 마을길로 접어드니 날씨가 더워 그런지
땀이나기 시작합니다. 한숨 돌리고 가고자 근처 로지에서 맥주를 한병 마십니다.
우리만 맥주를 마시기 미안했는지 <복설지>는 포터들에게도 맥주를 한잔씩 권합니다.
포터중 <부나>는 나이가 어려 술을 주지 않았고 다른 포터들은 고마워합니다.
특히, 포터 리더인 <수거든>이 제일 좋아라 합니다.
람다왈리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네팔 전통음식인 달밧과 스파게티를 시켰는데 스파게티는 한국에서 먹던 맛보다 조금 다른 향이 나는 듯 했고,
달밧은 몇가지 야채와 스프로 구성되어 있는데 낯선 음식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지나자 일본인 여행객들이 한무리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오늘 티르케둥가에서 묵는다고 합니다.
리더격인 한 사람은 북알프스의 산장에서 근무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산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 같습니다.
내년에 북알프스를 갈지 모르겠다고 하니 꼭 들르라고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티르케둥가를 향해 갑니다.
이번엔 한 무리의 양떼가 무리지어 지나갑니다.
양떼들이 지나가도록 길을 비켜 줍니다.
티르케둥가에서 울레리까지는 오르막 계단길을 1시간 30분 가량 올라야 합니다.
오르막 계단길을 오르는데 무척 힘이 들게 느껴집니다.
음식이 안맞는지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 적당한 곳에서 좀 쉬었다 가려고 자리를 잡습니다
.
비레탄티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바라보니 산허리에 다랭이 논밭이 실타래처럼 엮여 있습니다.
이 곳 사람들의 부지런함을 한눈에 보는 듯 합니다.
보이는 것은 산 뿐이지만, 그 속에서 내가 걷고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걸을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행복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걸을수 없게 되는 그날까지 걷고 또 걷고 싶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걸으며 내품는 거친 숨소리를 들으면, 비로소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5시경 숙소 울레리에 도착했습니다.
숙소에서는 안나푸르나 사우스와 히운출리가 바라다 보입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처음으로 롯지라는 곳에서 잠을 자게 되는데,
나무판자로 얼기설기 만든 집이지만 문고리와 잠금장치등이
그런대로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포터중 제일막대 <부나>가 6시가 다되어 도착했습니다.
가방이 무거워 힘이드나 보나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같이온 포터중 친구가 있어 함께 오다 늦은 것 같습니다.
▼ 포카라 숙소에서 본 풍경
▼ 아침 산마루 식당에서 본 풍경
▼ 가지고 가야할 짐을 모아두고...
▼ 무슨 열매를 열심히 따고 있다.
▼ 포카라 시내 주유소에서
▼ 가는 도중 잠시 차에서 내려...
▼ 나야폴 도착
▼ 나야폴의 아이들
▼ 퍼밋체크포인트
▼ 팀스 체크포인트
▼ 귤을 파는 아이들. 한개 사먹어 보았는데 그런대로 맛이 있습니다.
▼ 람다왈리에서의 점심식사
▼ 길을 점령한 양떼
▼ 올레리 오름길에서 바라본 풍경. 네팔인들의 부지런함을 볼 수 있다.
▼ <제임스>님
▼ 안나푸르나 사우스(좌)와 히운출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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