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곳 : 지리산 동부능선
다녀온 날 : 06. 2. 25. ((토)
같이간 분 : 한*수님, 지리초보님, 오시리스
순수산행시간 : 7시간 51분
산행일정
04:00 해운대 출발
04:15 남천동(한*수님 합류))
04:30 감전동((지리초보님 합류)
05:30 문산휴게소
05:50 아침식사(우동))
07:10 윗새재 도착
07:20 산행시작
07:48 철목이정표(매표소 8㎞)(28분)
10:53 영랑대(3시간 5분)
11:28 하봉 정상(35분)
12:03 하봉헬기장(James님 조우)(35분)
12:13 샘터
15:37 점심식사
16:14 이정표(치밭목대피소,천왕봉)(37분)
18:16 철목이정표(매표소 8㎞)(2시간 2분)
18:45 윗새재 도착(29분)
18:50 산행종료
지리산 동부능선은 초보산꾼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3월 1일부터 시작되는 입산통제로 다급한 마음에 "한번 더" 지리산을 다녀오기로 하는데
이것 저것 신경쓰다 보니 산행준비는 소홀했고, 다녀올 코스에 대한 개념도 제대로 서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주 다녀왔던 동부능선을 다시 다녀오기로 쉽게 결정합니다.
대원사에서 새재마을 가는 도로는 차 1대가 지나갈 정도의 좁은 길로 한참을 조심스레
나아가니 7시경 새재마을에 도착됩니다.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준비를 마치고 마을을
둘러봅니다. 새재의 아침은 조용했으며, 굴뚝에는 아침준비를 하는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릅니다.
7시 20분경 산행이 시작됩니다. 계곡을 따르는 산길이다 보니 발에 돌이 자주 밟히는데
그 소리가 상큼한 아침공기와 어우러져 더욱 경쾌하게 들립니다.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철목이정표에 도착되고 여기서 청이당터로 향하는 우측 소로를 따라 오릅니다.
20분 정도 산길을 오르니 "기쁜인연"이라는 표식이 보입니다. 아마도 기쁜인연님의 표식인 듯
합니다. 조금더 오르니 "사랑합니다", "두류록 탐구산행"이라는 표식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빙판을
이루고 있는 작은 폭포에서 곧 청이당터에 도착될 것이라 생각하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눈이 제법 쌓여있어 산길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앞서 러셀된 발자욱을
따라 산길을 오르게 되는데, 길은 언제부터인지 사라져 버렸습니다. 곧 청이당 고개에 도착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잡목을 헤치며 능선 사면을 치고 오릅니다. 그런데 곧 도착할 것이라 생각한 청이당고개는
가도 가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결국 1시간 가까이 능선사면을 치고 오르고서야 주능선에 도착하게 되는데, 영랑대 부근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청이당터를 지나 국골사거리로 가서 영랑대로 오려 했는데..., 지도를 놓고 다시 보니
아마도 청이당터를 못미쳐 옛길을 따라 온 것 같습니다.
영랑대에서의 탁트인 조망은 그동안의 힘든 산행의 기억을 잊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멀리 서북능선상의 만복대와 정령치, 고리봉이 보이고, 그 앞으로 반야봉이 봉긋 솟아 있습니다.
그 앞으로 움푹들어간 영원령과 삼정산 그리고 창암능선,초암능선을 차례대로 짚어 봅니다.
하봉에 올라 다시 정상 조망을 잠시 즐기고, 하봉헬기장에 12경 도착하니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거쳐 오르신 James님이 1시간 가량 먼저 와 기다리고 계십니다. 헬기장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샘터로 내려가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먼저 두루치기를 안주삼아 허기진 배를 다스리고, 오징어무침, 만두국, 라면, 김치국밥으로
이어진 만찬은 2시간이 넘어 갑니다. 2시경 James님은 초암능으로 하산하기 위해 먼저 출발하고
남은 일행은 달뜨기 능선을 바라보며 남은 술잔을 마져 비웁니다.
3시 반경 길었던 점심만찬을 끝내고 조개골로의 하산을 시작합니다.
아마도 다시 찿을 지리산의 모습은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일 것입니다.
이름모를 꽃과 새들, 그리고 계곡의 물소리...
지금의 눈덮인 산야와 얼어붙은 계곡이 곧 그렇게 변할 것입니다.
조개골을 내려오면서 물기를 한껏 머금고 있는 눈을 밟게 됩니다.
계곡은 아직 얼어 있지만 속내는 봄이 가까왔음을 나타내려는 듯
크지 않은 물소리를 얼음에 공명시켜 더 크게 소리내려 합니다.
두번에 걸쳐 동부능선을 다녀왔지만 왠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아마도 산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조급하게 마음을 먹어서이겠지요.
산을 다니면서 산을 닮지 못하고
오히려 욕심만 더해가는 것은 아닌지...
▲ 새재마을의 아침
▲ 반가운 표식
▲ 이 표식이후 본격적인 알바가 시작됨
▲ 알바중 지능선에 서서... 웅석봉과 달뜨기능선이 보입니다.
▲ 하봉 옆 영랑대에서의 조망
▲ 멀리 서북능선, 그 앞의 반야봉, 그리고 영원능, 창암능, 초암능이 조망됩니다.
▲ 고사목 뒤로 남덕유와 덕유능선 그리고 향적봉이 조망됩니다.
▲ 구상나무
▲ 샘터에서의 점심
▲ James님
▲ 소리없이 눈이 녹고 있는 조개골
▲ 지리초보님과 한*수님
▲ 오시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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