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북진 7차(추풍령~큰재~개머리재)
2019.11.2(토) ~ 11.4(월) 2박3일
추풍령~사기점고개~작점고개~무좌골산~갈현(1박)~용문산~국수봉<웅이산>~큰재~회룡재(2박)~개터재~윗왕실재~백학산~개머리재(소정재)
<고무신>, <오시리스>
대간길을 다시 이어간다.
대간은 한번 다녀오면 또 다시 가고싶어진다.
바삭거리는 나뭇잎을 밟으며 걷고 싶어 길을 나섰다.
김천역에서 지난번 만났던 택시기사를 불러 추풍령으로 간다.
추풍령에 도착하니 <고무신>이 스틱을 김천 식당 옆에 두고 왔다고 한다.
난감한 상황이다. 다시 김천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일단 그대로 출발하기로 하고 추풍령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택시기사가 집에 가서 본인 스틱을 가지고 다시 왔다.
기사님이 친절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훈훈한 기분으로 산행을 출발한다.
▼ 추풍령 표지석에서
▼ 곧 금산에 도착한다.
▼ 머리속으로 상상했던 그런 길이 이어진다.
▼ 노랗게 물든 생강나무잎
작점고개에 도착한다.
도로 위로 <동물이동통로>를 만들었다.
이곳에 지도상 샘터 표시가 있는데,
근처에 샘터는 보이지 않는다. 물이 있으면 물을
지고 가려고 했는데, 그냥 출발한다.
대간길에서는 물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을 구하지 못하면 멘탈이 붕괴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갈현에서는 물을 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갈현까지 가기로 한다.
▼ 무좌골산
갈현에 도착하자마자 야영장소를 확인해 본다.
동쪽으로 길을 따라 내려가니 적당한 곳이 보인다.
낙옆이 많이 쌓여 있지만 비교적 평평한 곳이다.
배낭을 내려두고 이제 물을 찾아 내려간다.
합수부를 두번 정도 만나니 물소리가 들린다.
생각보다 수량이 적었지만, 시에라컵으로 물을 받을 수 있었다.
적당히 세수도 하고 머리도 감고 상쾌한 기분으로 야영지로 돌아온다.
텐트를 설치하고 보니, 바람도 없고 야영하기 좋은 장소이다.
김천에서 준비한 고기를 굽고 만찬을 즐긴다.
산에서 술을 마시다 보면 과음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
하루에 소주 한병으로 총량을 제한하기로 했다.
아껴서 조금씩 먹었는데도 금방 술병이 바닥났다.
그래도 더 이상 먹지 않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모닝커피 한잔을 마시며 가볍게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밥을 지어 미역국으로 식사를 마치고 출발한다.
▼ 낙옆
▼ 오늘 첫 봉우리
나이가 50대 중반을 넘어서니 가을이 좋아진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여름을 제일 좋아했던것 같은데...
가을은 나무가 생장을 위해 많은 일을 했던 잎들을
다 떨어뜨리고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하는 계절이다.
낙옆은 나에게도 겨울을 대비하라 일러주는 듯 하다.
무념무상...사각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용문산과 국수봉 중간정도에 샘터가 있다.
70m내려가면 있다고 되어 있는데, 200m는 내려간 듯 하다.
물을 받아와서 라면을 먹기로 한다.
안부지역이라 바람이 좀 있지만, 견딜만 했기에
이곳에서 라면을 삶아 점심식사를 한다.
▼ 용문산 국수봉 안부 샘터
▼ 단풍잎
▼ 국수봉. <웅이산>으로 표지석이 서 있다.
지도와 표시가 달라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 이정표는 또 국수봉으로 되어 있다.
웅이산에 있는 국수봉이란 뜻인가???
▼ 내르막을 한 30분 내려오면 만나는 민영봉<683.5봉>
▼ 큰재. 이곳이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이다.
식수도 마음껏 쓸수 있고,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가게가 없는 것이 흠이다.
▼ 쉬엄쉬엄 간다. 노래도 한곡 들으면서~~~
▼ <회룡재> 도착
회룡재 임도끝에서 야영을 하기로 한다.
배낭을 내려놓고, 회룡마을로 식수를 구하러 내려간다.
600미터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마을이 나타난다.
집에 인기척이 없어 주인을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다.
마당에 수도가 있길래 그곳에서 수낭에 물을 담는다.
그리고 머리에 물칠도 좀 하고, 다시 야영지로 돌아온다.
야양지에서 텐트를 치고 옷을 갈아 입고 식사준비를 한다.
오늘이 마지막 밤이니 남은 반찬과 술을 모두 꺼내어 만찬을 즐긴다,
10시가 넘어서 만찬을 끝내고 잠자리에 든다.
한밤중에 잠시 텐트밖을 나와보니
밤하늘에 별이 너무나 총총하다.
▼ 다음날 아침 야영지를 출발하면서,
▼ 이곳이 지도상 개터재 인 듯 한데...옛고개로 되어 있다.
▼ 윗왕실재.
▼ 마지막 봉우리 백학산
이곳에서 남은 간식을 먹고 마지막 구간을 내려간다.
▼ 철 모르는 진달래
개머리재에 3시가 조금 넘어 도착했다.
지난번 택시기사를 불렀는데 정확히 제시간에 도착했다.
택시기사는 우리가 산행하는 기간동안 김천으로 가서
<고무신>의 스틱을 찾아서 이곳으로 가져왔다.
보기드믈게 친절한 기사님이다.
산행을 마치고 김천으로 가서
우선 목욕을 하고, 근처 식당에서
저녁식사와 하산주를 나누고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