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레킹

TMB 트레킹 3일차

오시리스. 2019. 8. 21. 17:41



8월 5일. 월요일


Croix Bonhomme 산장~ les Chapieux~야영장




새벽녘에 잠이 깨어 일어나 보니

어제 산행이 힘들었는지 다리가 뻐근합니다.


오늘 예정대로 간다면 Sud des Fours를 넘어가야 하는데

Sud des Four를 넘자면 고도 300m을 올렸다가 1,000m를 내려와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세뉴고개를 넘어 Elisabetta산장까지 가야 하니

오늘 일정은 다소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에서 온 분 말로는 사피유에서 Glaciers 마을까지

다니는 버스가 있다고 합니다. 본인도 들어서 알고 있는 터라 정확한 확인은 어려운 상황.

사피유로 가서 버스를 탈 수 있으면 시간을 좀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사피유 방향으로 가기로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무심코 따르다 보니

능선으로 길이 향해 나 있습니다. 이상하다 싶었지만 바위에 TMB 마크가 

그려져 있어 맞겠거니 하고 계속 걸어 갔는데, 아무래도 이상하여

지도를 내어 찬찬히 설펴보니 길을 잘못 들었습니다. 


길을 잘못 들어 다시 되돌아 나가야 한다고 하자, 

안해의 불평이 상당합니다. 이런저런 변명을 하며, 

다시 출발했던 산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커피를 한잔 마시며 기분을 좀 진정시키고

제대로 된 하산길로 내려옵니다. 

 1시간 정도를 허비한 셈이 되었습니다. 


사피유 내르막 길의 모습은 거대한 목장과 같은 분위기입니다. 

수많은 양떼들과 목동,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양치는 개까지 멋진

알프스의 풍경이었습니다.

 

사피유에 도착하자 점심때인지라 바로 레스토랑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으로 들어가 맥주를 한잔하며 여유있게 점심을 즐기기로 합니다. 

meat가 있는 음식을 달라고 했는데, 생베이컨 같은 저민 고기가 나왔습니다.


입에 잘 맞지 않는 음식도 있었지만 그런대로 먹을만 했던 것 같습니다.   

풍성하게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오후 산행을 할 의욕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일단, 버스를 알아보려 인포메이션센터에 가 보니

사피유에서  Glaciers마을로 다니는 버스가 있었습니다.


점심식사를 좀 길게 해서인지 버스를 타고 오후 산행을 시작하기에는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 오늘은 일단 여기서 스톱하고 오후를 푹 쉬기로 합니다.

대신 내일 첫차로 출발하기로 합니다.  

 

사피유 야영장은 무료입니다.

샤워는 레스토랑에서 유료로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린 그냥 냇가에서 씻었습니다. 화장실은

인포메이션 센터 옆에 붙어 있습니다. 


일단 텐트를 쳐놓고, 냇가에서 빨래 하고 몸도 씻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냅니다. 이곳은 레스토랑과 작은 슈퍼도

있고 음수대로 따로 설치되어 있어 불편할 것이 별로 없는 곳입니다.  


다만, 냇가 건너편에 소떼가 풀을 뜯느라 돌아다녀서

소 방울소리를 계속 들어야 하는 그건 불편함은 있습니다.

밤에는 조용하다 새벽부터 소리가 납니다.  


해질 무렵이 되자 배낭을 멘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고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 본옴므 산장에서 내려가는 사람들.

이사람들 따라가다 길을 잘못 들었습니다.




▼ 잘못간 길을 되돌아 나오는 중.




▼ 사피유 가는 길에 만난 양떼들





▼ 맨발로 나무로 만든 배낭을 메고 오르는 사람.




▼ 드넓은 초원





▼ 저 아래가 사피유




▼ 아직도 45분이 남았다고 하네요




▼ 사피유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




▼ 사피유 골목길




▼ 사피유에서 Glaciers로 가는 길







▼ 야영장 모습.

왼쪽 뒤편으로 네덜란드에서 온 커플이 보이네요...아주 친절한 사람들 이었습니다.




▼ 셀카 놀이도 해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