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북진3차(중재~민령)
2017..11.25~26.
중기마을~중재~백운산~1박~영취산~덕운봉갈림길~민령~지방도(임도)
원래 3박 4일로 계획했었는데,
일정이 늦어지고, 날도 추워지면서
간단히 1박 2일로 가기로 한다.
사상터미널에서 함양가는 첫차를 타려 터미널에
도착하니 표가 매진되었다고 한다. 할수없이 진주로 가서
다시 함양가는 버스를 타고 함양에 도착하니 예정시각 보다
1시간 가량 늦어졌다. 함양터미널 부근에서 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택시를 타고 중기마을로 향한다.
오름길에 눈이 가득하다.
아이젠을 가져오지 않았다. 눈이 왔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많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아이젠을 챙겼다고 다시 뺀 것이 후회 막급이다.
역시나 눈길에서 두어번 넘어지고 나니
걸음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쉬엄쉬엄 길을 이어간다.
백운산 정상에 다다르자 사람소리가 들린다.
정상 부근에는 벌써 텐트를 친 산객들이 있다.
우리는 조금 더 진행하다가 잠자리를 찾기로 하고
다시 길을 가파른 내르막 길을 내려간다.
미끄러지지 않으려 용을 쓰니
팔도 다리도 힘이 많이 든다.
바위가 바람을 막아주는 조그만 터가 나타나
이곳에서 하루를 묵기로 하고 텐트를 설치한다.
곧이어 일몰이 시작된다.
언제 보아도 감동적인 풍경이다.
날씨가 추워 밖에서 식사를 할 수 없어
<고무신> 텐트 안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좁지만 날이 추워서 그리 불편함을 모르겠다.
고기를 굽고, 밥도 짓고 술도 한잔 나눈다.
9시가 넘어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배낭을 다시 싸야 하는데
날이 추워서 엄두가 나질 않는다. 텐트 안에 두었던
물이 약간 살얼음이 어는 정도였는데,
느껴지는 추위는 훨씬 더 춥다.
아침식사를 하고 짐을 꾸려 다시 출발하니
9시가 넘어간다. 부지런히 오늘 걸어야 할 길을 걷는다.
어제 보다는 좀 나아졌지만, 그래도 아이젠 없이
눈덮인 산길은 걷는 것은 너무 힘들다.
오늘도 어제처럼 몇번 뒤로 발라당 넘어지고 만다.
요령이 늘어 넘어질때 몸에 힘을 푸니 덜 힘이 든다.
오늘 산행을 일찍 마쳐야 부산가는 버스를 탈수 있을텐데,
아무래도 육십령까지는 무리인 듯하여 민령에서 하산하기로 한다.
민령에서 임도까지는 20여분 정도 거리이다.
택시를 불러놓고 임도를 향해 내려간다.
택시를 타고 함양으로 가서 목욕을 하고
중국집에서 하산주를 나누고 부산행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