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리 깃점 토곡산 환종주
2016.9.16(금)~17(토)
선장교~원동자연휴양림~622.3봉~토곡산~복천정사 사거리(1박)~신선봉~명전고개~널밭고개~687.9봉~오가피농장~선장교
<고무신>, <오시리스>
추석 다음날 아침 집을 나서 원동으로 향한다.
산행코스는 선장리에서 출발하여 토곡산을 돌아오는 코스다.
언젠가 지도를 보며 생각해둔 1박2일 종주 코스였는데,
이번 연휴기간중 다녀오기로 한다.
7시 30분경 해운대를 출발하여 천태산휴게소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며 쉬어간다.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리 많은 비가 아니리라 기대하고 들머리로 이동한다.
선장교 부근에 차를 세우고, 원동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간다.
휴양림 위쪽으로 오르다 계곡을 따라 오른다.
▼ 원동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
계곡은 좁고 미끄러워 상당히 시간이 지체된다.
사람의 흔적은 거의 없다. 잡목과 바위을 부여잡고
한발 한발 오름짓을 이어간다.
능선에 올라섰다. 잡목을 헤치고 오르느라 몰골이 말이 아니다.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바람이 불어 타프를 치고 자리를 만들어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즐긴다. 두시간여 식사를 마치고
다시 토곡산으로 향한다.
이제는 암릉길의 연속이다.
다소 까칠한 길이지만, 새로 설치한 확보물 덕분에
산행이 수월해졌다. 암릉을 오르는 맛은 반감되지만
어려운 구간을 손쉽게 통과했다.
토곡산 정상에도 데크를 깔아 놓았다.
얼마전에 설치한듯 보인다. 조망을 시원하게 볼수 있어 좋기는 한데,
정상 전체를 데크로 덮어 놓은 모습은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 정상에서의 조망....산너울
▼ 구절초...가을꽃의 대명사
복천정사 사거리에서 오늘 산행을 마치기로 한다.
식수를 확보하는 문제와 야영지의 여건 등을 고려할때
조금 빠른 시각이지만 여기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복천정사로 가서 석간수를 식수로 확보하고 땀에 젖은 몸도
씻고 다시 사거리로 올라와 텐트를 치고 잠자리를 마련한다.
저녁만찬을 준비해 9시까지 먹고 마시다 자리를 마무리한다.
잠자리에 들어 새벽녘 빗소리에 잠을 깼다.
빗소리가 그치질 않고 아침까지 계속된다.
오늘 태풍이 올라와서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예보다.
6시경 일어나 아침을 준비한다. 밥과 국을 끓이는 동안에도
타프에 들이치는 빗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험난한 하루가 예상된다.
아침식사를 하며 오늘 일정을 이야기 하는데,
<고무신>은 그냥 하산하곘디고 한다.
나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8시30분경 계획대로 산행에 나선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흔들리는 나뭇가지가 마치 춤을 추는 듯 하다.
30여분 산행을 하자 땀이 나기 시작하고 비에 대한 우려도 사라진다.
신선봉까지 가면서 온 몸은 다 젖어 버렸고,
등산화에는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임도를 만나 명전고개까지는 임도를 따른다.
임도로 진행하니 조금씩 추워지는 느낌이 들어 명전고개에서
다시 산길로 접어 든다. 오히려 나무가 바람을 막아줘서 아늑한 느낌이 든다.
널밭고개에서 점심식사를 하려 했는데, 장소가 여의치 않아 다시 산길을 오른다.
삼거리에서 축전산 방향으로 더 들어가서 점심으로 라면을 먹었다.
따뜻한 라면을 한 그릇 먹으니 그렇게 좋을 수 없다.
다시 짐을 챙겨 삼거리를 찾는데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일단 숲을 헤치고 들어가 길을 찾아 보았다.
조금 내려가서 길을 만났다. 그리고 조금뒤 임도를 다시 만나고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이 구간의 길 상태가 좀 걱정스러웠는데,
의외로 길이 뚜렸하여 진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마지막 봉우리에서 밤과 오가피 농장이 나타나는데,
철망으로 길을 막아 놓아 길찾는데 좀 애를 먹었다. 능선을 찾아
내려오면 길을 찾을 수 있었고, 마지막 산소 아래로 내려서면 선장리에 도착한다.
선장리 정자에서 <고무신>이 기다리고 있다.
맨발로 사과를 들고와 입에 물려준다.
▼ 날머리
이로써, 1박 2일간의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정자에서 배낭을 정리하고 부지런히 부산으로 돌아와
해운대에서 수그레국밥으로 하산주를 나누고
산행을 마무리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