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레킹

일본 중앙알프스 세째날 산행

오시리스. 2015. 8. 17. 17:20



2015.8.10. 월요일




다음날 

새벽 4시 조금 넘어 눈을 떴다. 


커피를 한잔 하려 해도 물이 없어 먹지 못하고, 

밥을 해서 국없이 마른찬으로 식사를 한다. 


밥이 넘어가지 않는 것을 억지로 식사를 마치고,  

짐을 챙겨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 이제 어려운 고비는 넘겼으니, 

오늘부터는 "고생끝, 행복시작"이라는 믿음으로 길을 나선다.  




▼ 奧念丈岳 정상에서 맞이한 일출






▼ 아침에 맞는 풍광이 참 멋지다. 





▼ 북설지





▼ 또다시 산죽을 해치고 나아간다. 




 



▼ 고사목 군락지






▼ 반가운 초지 


오랜만에 탁트인 초지를 만난다. 

 배낭을 내리고 한참 쉬었다 간다. 












▼ 깊게 패인 사태지역







▼ 안부에 산장이 보인다. 


지도상 越百小屋이라고 표시된 곳이다. 









▼ 잎에 가시가 달려 있어서 상당히 조심해야 하는 풀이다. 






▼ 또다시 시작되는 산죽







▼ 산죽구간 탈출 


수목한계선을 지나 탁트인 곳에 도착했다. 

드디어 산죽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 방선수






▼ 북설지






▼ 南越百山(2,569m) 정상






▼ 다리의 상흔. 


모기, 벌레에 물린 흔적과 

나무가지에 부딪혀 멍도 들고...


정상에서 젖은 옷도 말리고 한참 쉬었다 간다. 

산죽을 벗어난 것도 좋지만 여기서 조금만 가면 

샘터가 있다는 사실이 더욱 기분이 좋다. 












▼ 앞에 보이는 산이 越百山이다.

 

계획대로면 오늘은 저기서 하루를 지내야 한다. 








▼ 이곳이 越百山小屋跡으로 표시된 곳이다. 


건물의 흔적은 없고 터만 남아있다. 이 근처에 시원한 

계곡물이 흐른다. 계곡에서 물도 싫컷 마시고 찌든 몸도 씻는다. 

상큼한 기분으로 다시 돌아와 이곳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 이곳에서 만난 일본인 산꾼. Masami Orio


혼자서 4박5일(?) 일정으로 여름 휴가를 왔다고 한다. 

위스키를 같이 한잔씩 나누고 안동소주도 잘 마신다. 


가고시마에서 만든 일본 소주를 한잔 내어주는데 향이 

좋은 것 같다. 같이 식사를 하고 우리는 다시 위로 올라가고 

이 친구는 오늘 이곳에서 하루를 묵을 예정이라고 한다. 







▼ 단체사진도 한장 남기고... 






▼ 다시 南越百山으로...



다시 안부로 올라가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안부에서 방수바지로 갈아입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데, 

한참을 기다려고 그치질 않는다. 


방수바지의 수명이 다한지라 빗물은 바지를 타고 들어온다. 

추위가 느껴져 손바닥을 부딪히며 몸에 열을 내 보지만 

추위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시간은 5시 30분이 다 되어 간다. 


越百山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다시 南越百山으로 갈 것인가 

의견이 나뉘는데, 남월백산으로 가려는 것은 그곳에 보아둔 야영지가 

있다는 이유이다. 


그리고 월백산으로 가려는 것은 월백산에도 

야영할 곳이 있으리라는 예상과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가 

좀 그렇다는 의견이다. 일단 확실히 야영할 수 있는 곳이 있는 

남월백산으로 되돌아 가기로 한다. 


    





남월백산에 도착하여 신속히 텐트를 설치하고 

텐트 안으로 들어간다. 몸에 한기가 자꾸 느껴지 옷을 

갈아 있고 침낭 속으로 들어갔다. 


식사를 할 수 없을 듯하여 그냥 잠을 청한다. 

12시쯤 잠이 깨어 일어나니 배가 좀 출출한 느낌이 든다. 

 텐트 앞을 보니 북설지가 죽을 끓여 놓았다. 


죽을 데워서 한그릇 먹고 나니 한결 몸이 가법다.

다시 잠을 청한다. 새벽에 식사준비에 다들 분주한데, 

어제 밤에 죽을 먹어서 그런지 그리 식욕이 없다. 

간단히 간식거리만 만들고 아침은 생략한다. 


젖은 옷을 입고 바람부는 밖에서 식사를 하려니 

엄두가 나질 않아 식욕이 사라진 탓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