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내리는 칼바위골
2015.2.21. 토요일
중산리~칼바위~홈바위교~유암폭포~중산리
<토요산속>과 함께...
설날이 이틀전이었다.
설명절이라 이곳 저곳 다니며 새해인사를
주고 받고 하다보니삼일의 연휴가 후딱 지나가고
어느덧 주말이다.
주말에는 비소식이 있다.
비온다고 산에 안갈 것도 아니고, 금요일 저녁 배낭을
꾸리고 있으니 안해가 재차 확인을 한다.
"내일 비온다는데 산에 갈꺼에요?"
"응....얼마 안온다는데....집에 있으면 뭐하것노?"
"........"
다음날,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다.
산악회 버스에 오르니 역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원래 예보는 오후부터 내린다고 했는데....
중산리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려
우의를 입고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코스는엎어진골로 올라
일출봉능선을 거쳐 백운암능선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동행은 <신지>님, <보라>님, <고무신>
그리고 <오시리스> 총 4명이다.
우의를 입었더니 곧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한다.
칼바위를 지나 삼거리에서 잠시 쉰다.
비가 와도 분위기는 좋다.
운무가 산등성이 살포시 내려앉아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장터목으로 오르는 이 길은 참 여러번 다닌 것 같다.
산행안내를 할때면 언제나 장터목으로 올랐다.
그래서 그런지 오름길 내내 추억이 어린
장소가 많아 지난 산행의 기억이 쉼없이 떠오른다.
추억이 어린 장소는 이래서 좋은 것 같다.
홈바위교에 이르자 12시다.
길 옆 적당한 터에 자리를 잡고 타프를 친다.
타프를 치는 사이 비를 좀 맞았더니 금새 한기가 몰려온다.
<신지>님이 준비해 오신 열기 매운탕의 화끈 따끈한 국물이
들어가니 조금 추위가 가시는 듯 하다.
아무래도 엎어진골로 올라가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되어
그냥 유암폭포 까지만 진행하기로 하고 느긋하게 식사를 한다.
2시가 넘어가자 다시 추워지기 시작하여 철수한다.
유암폭포까지 올랐다가
사진을 한장 남기고 왔던 길로
되돌아 내려간다.
이렇게 오늘 칼바위골에서
또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