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16회차 둘째날(소사고개~빼재)

오시리스. 2013. 12. 16. 14:32

 


2013.12.15. 일요일


소사고개~오두재갈림길~암봉~삼봉산~수도지맥갈림길~빼재(신풍령)


<홍*석> <오시리스>

 

 

 

오늘은 산행거리가 짧으니 그리 부담이 없다.
8시경 아침식사를 든든히 하고 9시가 조금 넘어

소사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아무도 지나간 흔적이 없다. 대신 동물 발자욱이 대간길을

따라 가고 있다. 동물 발자욱을 따라 오른다.

 

어제보다는 덜 추운 것 같다. 바람도 좀 잦아진 듯 하고...

삼봉산 가는 길에 암릉이 있다던데, 울퉁불퉁한 것이

멀리 보이는 산세가 보통이 아니다.

 

본격적인 급경사길이 이어진다.

밧줄로 연결해 놓았는데 줄을 잡고도 올라가기가 힘들 정도이다.

손발을 다써서 간신히 오두재갈림길에 올라섰다.

 

간단히 간식을 하고, 이제부터 암릉길을 향해 간다.

첫번째 암릉은 보기에도 위험스럽게 느껴진다.

차라리 우회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우회하는데
사면길은 눈이 많아 진행이 힘들어 다시 능선을 붙는다.

 

두번째 암릉 구간은 정면돌파. 통과하기로 한다.

조심조심 암릉구간을 통과하고 삼봉산에 도착한다.

 

삼봉산에서 호절골재로 가는 도중 뜻밖의 횡재를 한다.

반대편에서 한무리를 산행팀이 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반갑기 그지없는 순간이다.

 

사람들은 빼재에서 왔다고 하는데 빼재에 차가 올라오지 못해

밑에서 걸어 올라왔다고 한다. 순간 '빼재에서 또 걸어가야 하나?' 하는

불안감이 밀려온다.

 

암튼, 이제부터는 러셀을 할 필요가 없으니 얼마나 좋은가...

러셀이 필요없는 눈길이 고속도로 처럼 느껴진다.

 

적당한 곳에서 요기를 하기 위해 자리를 잡는다.

바람을 피해 라면을 삶아 간단히 요기를 하고 빼재로 룰루랄라~~ 내려간다.

빼재에 다와갈 무렵 콜택시를 부르니 오겠다고 한다.

 

빼재에 도착하여 장비를 챙기고 3시경 택시가 도착한다.

택시를 타고 부항면 학동마을로 간다. 택시비가 55,000원....

 

두사람이 가진 현금을 다 모아도 5만원밖에 안된다.

어제 예기치 않는 민박 때문에 현금을 써 버렸다.

택시비를 할인해 지불하고 구미로 돌아온다.

 

 

당일산행이 예기치 않게 1박 2일 산행이 되어 버렸다.

눈산행이라 무엇보다 즐거웠고, 민박집에서 따뜻하게

하루를 보낸 것도 좋았고, 그리고 무엇보다 겨울산행에 흔쾌히

나서 준 동료가 있어 더욱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