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알프스 산행 네째날
2013.8.13. 화요일
삼푸쿠도우게고야(三伏峠小屋)~시오미고야(塩見小屋)~시오미다케(塩見岳) 서봉(3,045m), 동봉(3,052m)~水場
전날 과음을 한 탓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화장실도 가야 겠기에 새벽에 일어나 밖으로 나오니
여전히 별들이 총총히 빛나고 있다.
똑딱이 카메라로는 밤하늘의 별을 담을 수 없기에
그저 눈으로만 감상할 뿐이다.
다른 일행들도 벌써 일어나 부산하게 무얼
준비하는 것 같다.
어제 제대로 식사를 하지 않고 다들 곯아 떨어진지라
먹다 남은 밥으로 간단히 아침 요기를 하고
산행에 나선다.
조망이 멋진 곳이다.
어제 보았던 중앙알프스의 연봉들이다.
언젠가 저곳도 갈 날이 오겠지?
뒤돌아본 풍경. 어제 묵었던 산장이 보인다.
구름패랭이꽃
本谷山 정상. 누가 찍어주겠다기에 그냥 찍혔는데,
곧바로 자기도 한장 찍어 달라네요...
만병초. 우리나라에선 귀한 약초로 대접받는데 이곳엔 지천으로 널려있다.
고도가 조금 떨어지면 여지없이 숲으로 들어간다.
고젠다찌바나
시오미고야. 작은 산장이다. 컵라면밖에 팔지 않아 컵라면을 먹고 나니
허전해서 다시 사발우동을 하나 더 먹었는데 배가 불러 혼났다.
가야할 능선길이다. 중앙의 사태지역이 北荒川岳이다. 그 뒤가 農鳥岳이다.
그리고, 좌측에 우뚝 솓은 산이 일본에서 네번째로 높은 아니노다케(間ノ岳),
그 뒤 좌측봉우리가 기타다케(北岳)이다.
산장내부. 단촐하다.
시오미다케를 향해 오른다.
잠시 휴식. 어제 水場에서 물을 잘못 마시는 바람에 배탈이 났는지...고생 좀 했다.
드럼통에 있는 물을 마시는 물이라고 해서 마셨더니...
나중에 보니 다른 사람들은 식수를 수도에서 받아서 먹고 있다. @@@
오름길이 낙석의 위험이 상당히 높다.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다.
지도상에도 위험표시가 되어있는 곳이다.
정말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었다.
내려오는 사람이 더 조심해야 할 듯 하다.
은분취
오...한글로 적어 놓았다. ㅎㅎ
저곳이 시모니다케 최고봉인 동봉이다.
기린초(씨방)
<방선수>
백리향
참바위취
왜솜다리
기린초(씨방)
서봉 방향
정상에서 간식을 하고 있는 사람들
이젠 다시 하산이다.
이곳에서 막영을 많이 하는가 보다. 이 부근 어딘가에서 水場으로 가는 길이 열려 있을 것이다.
우측을 주의하며 가다보니 산길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내려가니 계곡으로 길이 이어진듯 한데
길이 계곡으로 내려가더니 우측 지능선을 넘어가고 있지 않은가?
우측으로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계곡을 따라 내려가 보는데
드문드문 사람의 흔적도 있고 해서 다른 지류를 만날때 까지 내려가 본다.
곧 물소리가 들린다. 계곡을 보니 지리산이 생각난다.
계곡물에 머리를 박고 세수를 하고나니 정신이 번쩍 든다.
이제 야영지를 찾아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세자리 정도 밖에는
나오질 않는다. 다시 올라가 일행을 만났는데,
능선을 넘어가면 계곡이 있고 야영지도 많다고 한다.
일행이 말한 곳으로 가보니 정말 멋진 야영지가 있었다.
바로 근처에 계곡에서 몸도 씻고 물도 가득 담아서 마음껏 마셨다.
단지 술이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쉬울 뿐...
오늘 야영지에 술이 없을 것을 생각해 맥주 1캔을 가지고 왔는데
아쉬운대로 아껴서 맛나게 마시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