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근교산

고흥 팔영산

오시리스. 2010. 4. 7. 19:32

 

산행지 : 전남 고흥 팔영산

산행일 : 2006.12.2. 토요일

동행자 : 두메산골을 따라 널널산행

산행일정

 08:00  동래전철역

 11:15  주차장 도착

 11:25  산행시작

 11:30  능가사

 12:02  제1봉(유영봉)

 13:00  제2봉(성주봉)

 13:08  제3봉(생황봉)

 13:18  제4봉(사자봉)

 14:00  제5봉(오로봉)

 13:29  제6봉(두류봉)

 14:14  점심식사

 14:20  제7봉(칠성봉)

 14:41  제8봉(적취봉)

 14:58  제9봉(깃대봉)

 15:56  팔영산 산신제단

 16:05  주차장

 

팔영산은 암봉으로 유명한 산이라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한번도

가보지 못해 궁금증이 컸었는데 산악회에서 팔영산을 간다하니 따라 나서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허나 전날 너무 과음을 한 탓에 산행을 할 수 있을까 걱정스럽지만 쉽지 않은

기회라 어렵게 일어나 배낭을 메고 동래지하철로 향합니다.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잠을 좀

자면 숙취가 달아날까 생각했는데 그도 그리 여의치 않아 냉수만 잔뜩 들이키고 반수면

상태로 11시가 조금 넘어 능가사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차에서 내리니 얼굴에 와 닿는 찬바람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등산화 끈을 조이고 장갑을 끼고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능가사로 향합니다. 능가사 일주문을 지나 사천왕문을 통과하니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웅전 앞 마당에서 팔영산을 올려다 보니 봉긋봉긋한 봉우리의 위세가 대단

합니다.

 

팔영산은 중국의 위왕과 관련된 유래가 있는데, 위왕이 세숫물에 비친 여덟 봉우리의 그림자를

보고 감탄하여 이 산을 수소문해 찾아 보니 지금의 팔영산이었다 합니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팔영"이 여덟개의 그림자라는 의미이니 봉우리의 그림자와 관련되어 유래된 것은 맞는 듯 합니다.

 

팔영봉의 여러 봉우리는 조선조에 유영봉, 군선봉, 성주봉, 천주봉, 별봉, 팔응봉, 일출봉 등으로

불렸다 하는데 그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하던 중 1998년 고흥군에서 1봉부터 8봉의 이름을 지금과

같이 지어 표지석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팔영교를 지나자 휴양시설을 짓지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굴삭기 소리를 뒤로하고

오르니 곧 팔영산장이 나타나고 좌측으로 제1봉을 향해 오릅니다. 날씨가 쌀쌀해서인지 땀이

그리 나지 않습니다. 쉬엄쉬엄 오르자 12시가 조금넘어 제1봉에 도착됩니다. 

 



 

▲ 능가사 대웅전

 

능가사는 신라 눌지왕대 아도화상이 창건하고 보현사라 이름하였는데. 임진왜란때 소실되어  

인조 22년에 정현대사가 중창해 능가사라 하였다 합니다.     

 

▲ 범종

 

조선 숙종 24년 주조한 무게 900키로그램의 종으로 이 종을 치면 점안면 일대에 다 울려 퍼졌다 합니다.

일제시대 일본헌병대에서 이 종을 탐해 종을 가져다가 쳐 보았지만 소리가 나지 않았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 능가사에서 올려다 본 팔영산 그리메



 

▲ 능가사의 백구. 눈빛이 순박해 보이는 "상식"이 



 

▲ 들머리의 오름길


 

▲ 전망대에서의 조망



 

▲ 제1봉에서 본 2봉의 조망


 

▲ 버틸껄님과 멋진남자.   

 

제1봉이 유영봉으로 알고 있었는데, 표지석은 수영봉으로 되어 있습니다.




 

▲ 제2봉 오름길

 

상당한 지체가 있습니다. 반대편에서 오는 분들은 더욱 어려움이 많을 듯 생각됩니다.

기다리다 2봉을 우회하는 산님들도 발생합니다. 한참 기다렸다 2봉을 향해 올라갑니다.

2봉 부터 8봉까지의 거리는 멀리 않지만 암릉을 오르내려야 하니 조심조심 진행하여야 합니다. 

곳곳에 계단과 체인이 설치되어 있어 조심만 한다면 진행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 지나온 1봉



 

 ▲ 제6봉 오름길

 

보기에도 아찔한 암릉입니다. 실제 가보면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어려움은 없습니다.

6봉에서의 전망은 일상의 일들을 잊게 할만큼 짜릿합니다. 쌀쌀한 바람이 정신을 들게 하고 다도해의  

조망은 눈과 귀를 시원하게 해 줍니다. 

 

6봉에서 7봉 사이 안부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도시락을 꺼내 각자 식탁을 준비하는데 반주를

몇잔 곁들이게 됩니다. 숙취가 다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또 한잔 마시니 금새 취기가 오르는 듯

합니다. 곧이어 과메기와 족발이 공수되고 한참 식사를 즐기는 도중 눈발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산정에서 올해의 첫 눈을 맞게 됩니다. 아직 가을을 못내 아쉬워하는 억새와 당단풍이

가끔 눈에 띄지만 이제는 그리 아쉽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첫눈이 더 반갑게 느껴집니다.

식사를 마치고 그리 많은 눈은 아니지만 오늘 산행을 축하해 주는 눈을 맞으며 7봉으로 갑니다.

 


 

▲ 점심식사후 7봉으로 가면서...




 

▲ 조망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산님들



 

▲ 다도해의 모습. 아름다운 우리산하의 모습들입니다.



 

▲ 부산촌넘으로서는 즐기기 어려운 풍경입니다.



 

▲ 최고의 암릉구간인 제7봉에서 제8봉 가는 길


 

▲ 일명 칼날능선의 정체

 

▲ 제8봉에서의 조망

 


 

▲ 마지막 깃대봉에서의 조망


 

▲ 해창만 낙조를 바라보는 즐거움을 맛볼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 산신제단

 

산을 거의 다 내려왔을 무렵 산신께 제를 올리는 제단이 보입니다.

험한 산이라 사고가 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는 것이겠지요.

덕분에 오늘도 무사히...산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