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불사에서 오른 오공산
2013. 3. 9.
고불사~오공산~고도 1,110~지능선~백무동
<토산>과 함께
겨울날씨 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다.
8시에 부민병원에서 지리산행 버스에 올라 백무동으로 간다.
백무동계곡으로 들어서자 고불사 안내간판이 있는 곳에서 하차하여
고불사 뒤편을 들머리로 하여 오공능선을 맛보는 것이 오늘의 산행코스이다.
버스에서 내려 백무동 계곡의 철다리를 건너 고불사 방향으로 오른다.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서 보니 고불사에서 능선으로 가는 길이 없다.
절의 오른쪽을 돌아 잡목을 헤치고 오르니 산길이 나타난다.
지능선에 올라서서 숨을 한번 고르고,
다시 능선을 따라 쉬엄쉬엄 올라간다.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많지 않은 곳이다.
지도에 표시된 삼각점 668.7봉에 이른다.
▼ 오공산. 아무런 표식도 없고 몇 기의 무덤이 정상을 지키고 있다.
풍수지리학에서 지관들이 선호하는 당대에 발복(發福)을 하는 명당의
무덤자리중의 하나는 지네가 승천하는 뜻을 지닌 비천오공(飛天蜈蚣) 지형이라 한다고 한다.
글자에서 알 수 있듯이 지리산에서 비천오공의 명당터라고 알려진 곳이 오공산 능선이다.
오공산 주변은 공동묘지를 연상할 만큼 무덤이 많다.
그중에서도 오공산 능선 최고의 전망바위지대까지 무덤을 써놓았다.
그 바위를 지역민들은 지네바위라고 했다.
바위의 한쪽 귀퉁이가 떨어져 앉아 있다고 일명 귀퉁바위라고도 부르고 있는 이 바위 벼랑에
지네가 기어오른 형상의 흔적들이 있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그러니까 지네바위 이곳이 진정한 비천오공의 명당 터이며,
오공산능선 지명어원의 산실인 셈이다.
지금까지 그 능선에서 백무동 방향이나 삼정리(하정,양정,음정) 방향으로 지네발처럼
수많은 지능들이 있어서, 능선에 지네의 마디처럼 군데군데 암릉들이 있어서
한자로 지네 오(蜈) 지네 공(蚣)을 써서 그렇게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사실과 다르다.
(오공산의 유래에 관한 가객님 글 인용)
▼ 식사를 했던 장소. 이곳 역시 묘터이다. <청송심씨>의 묘터
▼ 지네바위에서 바라본 천왕봉
▼ 회장님께서 꼭 보고가라고 하여 되돌아 가서 본 "꼬리겨우살이".
꼬리겨우살이는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고 한다.
고도 1110부근에서 지능선을 타고 내려선다.
산죽을 헤치고 내려오자 희미한 능선길이 보였다 사리지길 반복한다.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여 계곡으로 내려가 목을 축이고
너덜길을 쉬엄쉬엄 내려오자 백무동 계곡과 만난다.
계곡물에 손을 담그고 땀을 씻어 낸다.
공기는 봄날처럼 따뜻한데 물은 얼음장처럼 차다.
유쾌한 물소리를 뒤로하고 백무동 주차장으로 향한다.
주차장에서 막걸리를 한잔 마시고,
국밥으로 저녁을 먹고는
부지런히 달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