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지리산 견두지맥 1회차(구례 월암마을~누룩실재)

오시리스. 2013. 2. 5. 13:27

 

 

2013. 2. 2. 토요일

 

구례교~월암마을~깃대봉~갈미봉~무명봉~수양봉~누룩실재

 

<토산>과 함께

 

 

견두지맥은 지리산 만복대에서 분기하여 남원시와 구례군의 경계를 이루는 지맥으로 

만복대앞 견두지맥 분기봉에서 요강바위, 다름재, 영제봉, 숙성치, 밤재, 견두산(774.7m), 천마산, 고산터널,

형제봉, 천왕봉, 누룩실재, 수양봉, 갈미봉, 깃대봉을 거쳐 월암마을을 끝으로 구례교앞 섬진강으로

스러지는 36.8킬로미터에 이르는 지리산 변방의 헌걸찬 능선이다. 

 

 산행시작은 섬진강 구례교 위쪽 월암마을에서 시작한다.

마을 뒤로 돌아가면 임도길이 나오고 임도를 따르면 등산로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후로 등산로를 따르면 되는데, 소나무가 아주 잘 자라 있고 밤나무도 더러 있다.

푹신한 솔가리를 밟으며 상큼한 느낌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면 깃대봉 이정표가 반긴다. 이곳에서 배낭을 내리고

목을 축인다. 땀이 나기 시작하니 제법 차갑게 느껴지던 바람도 그리 싫지가 않다. 

사과를 한입 물고는 다시 배낭을 둘러메고 길을 나선다.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보니 하얀 눈고깔을 쓴 노고단이 보이고 그 뒤로 만복대와

종석대가 보인다.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반야봉이 삐쭉 보이고 왕시루봉이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

작년 왕시루봉에서 바라보았던 섬진강의 S 라인이 아련히 떠오른다.

 

  계속 이어지는 푹신한 솔가리 숲길로 산행이 힘든 줄을 모르고 오른다.

누군가 내게 "소나무가 상록수인데 어떻게 낙엽이 되어 떨지는지 아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난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대답했었다.

 

"소나무는 2년에 한번 낙엽이 진답니다. 지금 떨어진 낙엽은 작년에 자란 잎이고

올해 자란 솔잎은 내년에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를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 아닌가?

절개를 상징하는 소나무는 변하지 않는 것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2년에 한번씩 모든 잎들을 갈아치우고 있었으니...

 

사람 몸의 세포 또한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반복하고 있어서 지금 내몸의 어떤 세포도

몇 년 뒤엔 살아있는 세포는 하나도 없이 다 죽는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죽지않고 살아있는 세포가

 있다면 그것은 암세포 뿐이라고 한다. 

 

결국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가 죽어야 우리 몸은 살고,

몸을 구성하는 세포가 죽지 않으면 우리는 결국 죽게 된다는 것이다.

옴 바니 밧메 홈~~

 

 

 

 

 

 

소나무 숲길을 지나자 밤나무 숲길이 나타난다.

여전히 밤나무 잎이 푹신하게 깔려 있다.

  

갈미봉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먼저온 일행들이 식사를 하고 있고, 우리 일행은 그 옆에 자리를 잡는다.

준비한 떡국을 끓이고, 홍어와 돼지고기 수육을 안주삼아 반주를 한잔 곁들인다.

 

술을 마음껏 마실 수 없는 것이 조금은 안타깝지만

기분좋게 한잔 마시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2시간에 걸친 기나긴 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선다. 

바위봉, 무명봉, 수양봉 등 별 특이점이 없는 이정표를 몇 개 지나고 누룩실재에 도착한다.

누룩실재는 구례에서 곡성으로 넘어가는 임도가 연결되어 있고 개념도가 걸려 있다.

타고갈 차량이 누룩실재에 대기하고 있다. 

 

 

 

 

 

다음에는 이곳에서 출발하여 천왕봉을 거쳐서 천마산 못미쳐 고산터널까지 갈 예정이다.   

버스를 타고 산행출발지인 월암마을로 돌아와 식당에서 삼겹살로 식사를 마치고

7시경 부산으로 출발하니 9시 30분경 부산에 도착된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도착하니 10시 30분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