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8회차 산행 (국망봉~죽령)

오시리스. 2012. 10. 4. 15:32

 

2012. 10. 2.

 

을전~늦은맥이(4.5km)~국망봉(2.1km)~비로봉(3.1km)~제1연화봉(2.5km)~연화봉(1.8km)~제2연화봉(2.7km)~죽령(4.2km)

 

<산행거리 : 21.2km, 대간길(국망봉~죽령) : 14.6km>

 

<안해>와 둘이서

 

 

지난번 백두대간 7회차 산행은 당초 도래기재에서 죽령까지가 목표였었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죽령까지 가지 못하고 늦은맥이재에서 국망봉을 거쳐 초암사로 하산하였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죽령까지 마져 가기로 하고 

10.1일 오후 10시 50분 해운대에서 출발하는 무궁화열차를 타고 단양으로 향한다.

추석연휴기간이라 그런지 열차가 거의 만원이다.

 

떠드는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거의 뜬눈으로 단양역에 3시 30분경 도착한다.

역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식수를 보충한 후 택시를 타고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을전마을로 향한다.

 

을전마을에 도착하니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랜튼을 밝히고 을전교를 향해 올라가는데 견공들이

낯선 이방인을 경계하며 짖는 소리가 우리를 주눅 들게 한다.  

 

4시 30분경 새밭교(을전교)를 지나 산행이 시작된다.

곧 계곡을 건너는 곳이 나타난다. 

 

<안해>는 밤에 계곡을 건너는 것을 제일 싫어하는데,

시작부터 그런 코스가 나오니 참으로 난감하다.

 

계곡의 물소리는 주변의 모든 소리를 잠재울 듯 울어대고

희미한 랜튼불에 의지해 그 계곡을 서너번 이리저리 건너게 된다.

중간 중간 쉬어가며 오른다. 계곡을 오를 수록 계곡을 건너기가

수월해지고 계곡 상단부에 이르자 날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7시가 조금 넘어 늦은맥이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다. 메뉴는 사과 반쪽과 모닝빵, 치즈...

요기를 하고나니 그런대로 걸을만 한지 <안해>가 앞서 걷는다. 

 

지난번 국망봉 가는 길에 보았던 구절초며, 쑥부쟁이들은 거의 시들어 버렸다.  

대신 나뭇잎들도 노랗게, 빨갛게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도록 물들어 있다.

시간의 흐름을 어찌 이리도 잘 아는지 신기할 뿐이다.

 

국망봉에서 잠시 쉬고, 비로봉으로 향한다. 탁트인 능선길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부드러운 능선의 굴곡은 마치 황소의 잔등같기도 하고, 신물평원이 연상된다. 

 

잠을 자지 못해서인지 <안해>의 걸음이 더디고 다소 불안해 보인다.

적당한 곳에서 한 숨 자고가기로 한다.30분정도 쉬고 나서 다시 비로봉으로 향한다.

가는 길은 나무데크로 잘 정비되어 있다.

 

비로봉에서 즉령까지는 11.5km. 아직 갈길은 멀기만 하다.

주목관리소를 지나 제1연화봉 가기전 적당한 곳에서 점심상을 펼친다. 

차례를 지내고 남은 음식으로 도시락을 싸 왔는데,

집에 있었으면 먹기 싫었을 텐데, 맛나게 잘 먹었다. 

 

제1연화봉에 이르자 가야할 연화봉과 제2연화봉이 바라다 보인다.

<안해>는 연화봉까지만 가면 끝인줄 알았는데 언제 저기까지 가느냐며 한숨을 내쉰다. 

연화봉까지만 가면 임도길이니까 쉽게 갈 수 있다고 해 보지만, 갈길은 아득히 멀다.

 

연화봉에서 잠시 쉬고나서 임도를  따라 걷는데 반대편에서 천문대로

올라오는 학생들이 많다. 이곳 천문대에 방문객이 많은 듯 보였다.

임도길을 계속 걷다보니 발바닥과 무릎이 아프다고 한다. 

 

7km 정도를 걸어야 하니 족히 2시간은 걸어야 하는 거리다. 

3시 30분 이전에 내려와야 목옥을 하고 갈수 있을 듯하여  

택시를 불러 놓고 부지런히 내려오는데,

 

안간힘을 쓰며 내려오는 <안해>를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죽령에 도착하니 3시 20분이 조금 넘었다. 

 

 

 

 

▼ 본격적 산행시작지점. 입구에는 송이채취 때문에 입산을 금지한다는 문구가 곳곳에 걸려있다.

 

 

▼ 계곡 오름길

 

 

▼ 늦은맥이재 도착

 

 

 

 

▼ 풍기, 영주 방향. 곳곳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신기하다.

 

 

▼ 국망봉 가는 길.

 

 

 

▼ 가야할 능선. 멀리 비로봉과 연화봉

 

 

▼ 지난번 이곳에서 초암사로 내려섰다.

 

 

 

 

▼ 왼쪽 비로봉과 전위봉

 

 

▼ 투구꽃

 

 

▼ 산부추

 

 

▼ 이질풀(?)

 

 

▼ 지나온 능선길

 

 

 

 

▼ 비로봉을 향하여...

 

 

 

 

 

▼ 정상 인증샷

 

 

▼ 연화봉 방향으로 가는 길. 멀리 주목관리소가 보인다.

 

 

 

 

▼ 무슨 열매인지 궁금?

 

 

 

▼ 제1연화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방향. 앞쪽 연화봉과 오른쪽 탑건물이 있는 제2연화봉.

 

 

▼ 쑥부쟁이

 

 

 

▼ 구절초

 

 

 

 

▼ 지루한 임도길을 7km 정도 내려와야 한다.

 

 

 

 

죽령에서 택시를 타고 영주에 도착하여 목욕을 하고 

맥주 한캔을 사서 4시 50분발 해운대행 열차에 오른다.

 

차창으로 보이는 평온한 시골풍경을 바라보며,

맥주 한캔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