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모정-영제봉-다름재-솔봉
2008년 12월 6일 토요일
남원 육모정~영제봉~다름재~솔봉~지리산 온천랜드
따로 또 함께...산악회를 따라
전국적으로 한파가 기승를 부린다는 소식이다.
그리고 서부지역은 대설주의보가 내려진다고 한다.
조망은 날씨가 추울수록 더욱 좋다.
더구나 눈까지 내렸다니...지리산으로 향하는 마음이 더욱 설레인다.
아침 7시경 집을 나서는데 차가운 바람에 콧잔등이 얼얼하다.
버스는 인월을 거쳐 남원 운봉으로 들어간다.
서북능선은 하얗게 눈이 덮여있다.
육모정으로 가려면 구룡폭포가 있는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도로의 왼쪽은 계곡이고 더구나 눈으로 덮여 있어 더욱 조심스럽다.
조용히... 안전밸트를... 확인한다.
탐방안내소에 내려 춘향묘를 찾으러 간다고 모두들 계곡으로 내려간다.
도로가에 시멘트로 만들어진 멋대가리 없는 정자 하나가 서 있다.
원래는 계곡안쪽에 있었던 것인데, 이곳으로 옮겨 놓은 것이라 한다.
정자가 도로 보다도 더 낮은 곳에 있다.
자동차 매연을 마실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대로 놓아 두면 좋았을 것을...
춘향묘는 결국 찾지 못하고 되돌아 나왔다.
11시 15분경 다리를 다시 되돌아 건너 오르다 우측으로 만나는
첫번째 능선을 잡아 오른다.
모두들 바삐 산행을 하는지라...나는 맨뒤로 빠진다.
지난번 등산화 때문에 곤혹을 치른터라, 캠프라인에서 새로 등산화를 장만했는데
발바닥이 좀 앏은게 흠이지만, 바위에 강하고 미끄러지지 않아 좋다.
오늘 처음 신었는데 그런대로 만족할만 하다.
오르는 길에 하얀 모자를 쓴 만복대가 눈길을 끈다.
지난 여름 비바람에 한숨도 못잤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눈은 기대했던 것에 비해 그리 많지 않다.
날씨가 추울것 같아 점심을 빵으로 준비했는데, 그런대로 편리한 점이 있다.
쉬면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1시 50분경 영제봉에 도착했다.
영제봉에 서니 서북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바래봉에서부터 세걸산, 고리봉 그리고 만복대
우측으로 이어가면 작은고리봉, 종석대, 노고단이 보인다.
깨끗한 날씨 덕에 더할 수 없이 조망이 좋다.
하산은 다름재 못미쳐 투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야 한다.
지도상 표기가 잘못되어 있다.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투구봉으로 향하는 남쪽 능선으로 멋진 소나무와 함께 여러 표시기들이 달려있다.
능선으로 들어서니... 길은 외길로 이어진다.
능선을 내려오면서 근육질의 서북능선의 서쪽능선을 감상한다.
투구봉으로 가려면 고도 700부근에서 좌측으로 가야하는데 혼자가는 길이라
능선을 계속 따르기로 한다. 능선길은 부러럽게 이어져 있다.
묘재이정표가 나오고 솔봉전망대가 나타나고
20여분뒤 온천랜드에 도착하며 산행을 종료한다.
다소 짧았지만, 조용하고 부담없는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