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새재-조개골-하봉-마립대-청이당터
산행일 : 2008. 7.26. 토요일
산행지 : 윗새재-조개골-하봉-마립대-청이당터-윗새재
동행자 : <장당골 백곰>, <山狼>, <히마>, <오시리스>
산행일정
07:50 윗새재
08:16 갈림길(조개골- 청이당터)
10:59 갈림길(치밭목-하봉)
12:18 하봉 헬기장
14:20 점심식사
14:46 하봉
15:09 영랑대
16:51 청이당터
17:50 갈림길(조개골-청이당터)
18:30 윗새재
휴가철이 본격 시작되는 7월의 마지막 주말입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고 있던 차에
<산랑>님으로부터 비린내골이나 국골을 가려하는데 같이 가자는 제의가 있어 같이
가기로 약속을 합니다.
여느때처럼 바쁜 일상들이 돌고 돌아 어느새 금요일이 되었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기상청은 비소식이 있을 거라는 예보입니다. 아직 가보지 못한 비린내골이나
국골이 구미가 당기기는 하지만 국지성 폭우로 계곡산행이 적지않은 부담이 됩니다.
궁리끝에 "그냥 조개골로 올라 영랑대나 갔다 오입시더"라고 하니, <산랑>님 : "음...그래.
비가 온다 하니...마 그리하자.." 그렇게 산행지는 조개골로 결정됩니다.
토요일 4시 집을 나서 광안대교를 지나 오는데, 천둥 번개와 함께 비가 억수같이
퍼붓습니다. 이렇게 비가 오면 산행은 힘들겠다고 생각하면서 창원으로 향합니다.
김해를 지나자 빗줄기가 가늘어 지고 창원에 도착하니 비가 그칩니다.
약속장소에는 이미 함께할 분들이 모두 와 계십니다. <백곰>님 차로 덕산에 도착,
아침식사후 윗새재에 도착하니 7시 40분 입니다. 산행은 바로 시작됩니다.
25분정도 오르자 갈림길에 도착하는데, 예전에 있던 철모이정표는 보이지 않습니다.
좌측으로 나아가 물가에서 첫 휴식을 취합니다.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오늘산행을
신고하고 본격적으로 조개골을 오릅니다.
계곡 좌측으로 오르다 계곡을 세번 정도 건너 우측 계곡을 따르다 시원하고 아담한
무명폭포를 만납니다. 이곳 무명폭 앞에서 사진도 한컷 찍어보고, 다시 계곡을 건너
좌측으로 오릅니다.
계곡을 조금 벗어나 능선으로 가는 듯 한 길을 따르면 갈림길이 두세군데 나오는데
좌측길은 비둘기봉이나 치밭목대피소로 향하는 길로 생각되어, 우측 길로 오릅니다.
11시경 치밭목대피소와 하봉으로 가는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예전의 이정표는 보이지 않고 출입금지 경고문만 붙어 있습니다. 하봉 헬기장으로
갑니다. 1시간 남짓 나아가자 시장끼가 느껴졌지만 간단히 빵과 과일로 요기를 하고
산행을 계속합니다. 하봉샘터의 물은 시원스럽게 잘 나옵니다.
하봉헬기장을 거처 하봉방향을 가던중 우측의 멋진 비박터에서 식사를 합니다.
삼계탕과 삼겹살..그리고 우거지국으로 든든히 식사를 하고, 반주까지 한잔 곁들이니
산행이 그리 풍족할 수 없습니다.
1시간 40분 가량의 만찬을 마치고, 남은 소주는 좋은 날 멋진 밤을 위해 깊이
묻어 두고 하봉으로 향합니다. 하봉 가는 길에 나무를 잘라 길을 막아놓은 곳이
나타납니다.
샛길 출입통제를 위해 생나무를 잘라 길을 막아 놓았습니다. 내 자신의 행동 또한
칭찬받을 일은 아닌지라 그냥 지나치기는 하지만 구상나무까지 잘라 길을 막아
놓은 것을 보니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하봉에 올라 잠시 조망을 살피고 영랑대로 갑니다. 영랑대 오름길에는 예전에 밧줄이
매여져 있었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습니다. 샛길을 다니는 사람에 대하여 어떠한 안전
장치로 허락치 않고 오히려 위험으로 위협하려는 행위에 두려운 마음마저 듭니다.
조심스레 영랑대에 올라 지리의 속살을 살펴봅니다. 이곳은 올라오면 내려가기 싫은
곳입니다. 국골과 두류능선이 발아래 펼쳐저 있고 초암능선, 철선계곡, 창암능선, 오공
능선, 삼정산 능선이 보이고, 멀리 서북능선이 장쾌하게 뻗어 있습니다.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하봉, 중봉, 상봉이 한꺼번에 보입니다. 뒤돌아 보면 달뜨기
능선과 웅석봉이 보이는데 오늘은 구름이 끼어 보이지 않습니다. 한참을 이곳에서
머물며 지리사랑과 지리예찬이 이어집니다.
이제 하봉옛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가는 길에 말바우산막에 잠시 들러 봅니다.
청이당터로 갑니다. 한겨울 눈덮인 이곳을 내려갈땐 길 찾기가 어려웠는데 비교적
길이 뚜렷하게 나 있습니다.
청이당터에 도착하니 땀이 비오듯 흐릅니다. 물가에서 세수를 하고 간단히 과일로 간식을
한 후 하산을 합니다. 산죽밭을 지나 내려오면 너덜길이 나타납니다. 1시간 정도 내달려
옛 철모이정표 갈림길에 도착됩니다.
다시 10여분 내려와 물가에서 대충 세수를 하고 새재마을로 내려오니 6시 30분입니다.
덕산으로 돌아가 팥빙수 한그릇을 먹고 목욕을 한후 내원사야영장으로 향했으나,
야영장은 만원입니다. 본격적 휴가철의 시작으로 텐트 한동 칠 공간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되돌아 나오던 중 사설 야영장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합니다. 하룻밤 야영에 3만원
꽤 비싼 편입니다. 잠자리가 없으니 별도리 없이 이곳에서 지내기로 하고 텐트를 치고
저녁 만찬을 준비합니다.
새벽 1시까지 저녁 만찬은 이어집니다. <백곰><산랑> 소띠 성님 두분과 <히마>와
<오시리스> 토끼 2명의 초식동물들이 돼지고기와 삼계탕에 소주로 녹초가 되었습니다.
다음날 돌아오는 길에 수목원에 들러 구경을 하고 함안에서 <강호원>형님을 만나 구수한
말씀과 함께 맛난 국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