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능선에서 동부능선의 품속으로...
다녀온 곳 : 황금능선과 동부능선
다녀온 날 : 2006. 6. 3.(토) - 2006. 6. 4.(일)
같이간 분 : 지리초보님, 오시리스
산행일정
03:00 해운대 출발
03:30 감전동
05:40 덕산
05:50 덕천서원, 산행시작
06:24 도솔암교
06:37 계곡합수부
08:07 구곡산 정상
08:41 헬기장
09:55 아침식사
11:01 천잠안부(산죽구간 시작)
13:39 국수봉
15:36 헬기장
16:32 쓰러진 큰나무(산죽구간 끝)
17:47 치밭목 1㎞ 이정표
18:11 치밭목대피소
18:52 새재 갈림길
19:50 하봉헬기장
09:30 다음날 산행시작
10:03 하봉
10:32 영랑대
11:09 무덤
11:28 작은 전망대
11:46 국골사거리
11:53 두류봉
12:41 청이당고개
12:51 청이당터
13:57 철모이정표
14:31 윗새재 도착, 산행종료
지난주 지리산 종주를 다녀온 터라 이번주는 가까운 곳으로 다녀올까 했는데,
안산에 계신 James님께서 지리산으로 온다고 하기에 다시 지리산을 찿기로 합니다.
산행코스는 주저없이 그동안 연구해 두었던 황금능선으로 정합니다.
새벽 3시 집을 나서 감전동에서 지리초보님과 합류하여 5시 40분경 덕산마을에 도착합니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5시 50분경 덕천서원에서 오늘의 황금능선 산행이 시작됩니다. 비박장비와
이틀치 식량 그리고 식수를 준비하다 보니 그 어느때 보다 배낭이 무겁습니다.
아스팔트 임도를 따라 40분 정도 오르자 도솔암에 이르고, 도솔암 바로 못미쳐 좌측으로 표시기가
붙어 있어 산길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도솔암에서 7분정도 산길을 따라 가니 계곡합수부에 이릅니다.
여기서 좌측계곡을 따르는 길과 우측계곡을 따르는 길로 나뉘는데 이정표는 우측계곡 방향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정표에 따라 우측계곡을 따릅니다. 좌측계곡길은 도솔능으로 올라 우회하는 길로 생각됩니다.
된삐알의 산길을 40여분 가량 열심히 오르는데 갑자기 산길이 계곡을 건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계곡을 건너지 않고 계곡 우측사면을 따라 정상으로 가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기에
길을 놓친 것으로 생각하고 조금 되돌아 가 보지만 어디서 길을 놓쳤는지 알수 없습니다.
앞서 간 지리초보님은 보이지 않고 할 수 없이 우측사면으로 오릅니다. 시작부터 하는 알바라 그리
반갑지는 않지만 오늘 가야할 산길을 잘 찾아 가라는 전조로 받아 들이고 15분 정도 땀흘려 능선을 오르니
산길이 나타납니다.
국립공원(내무부) 표시석 3개를 지나자 구곡산 전위봉인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되고
8시가 조금 넘어 구곡산에 도착됩니다. 잠시 땀을 식히고 있으니 지리초보님이 도착됩니다.
30분 정도 능선을 이어가니 헬기장이 나오고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합니다.
식사후 1시간 가량 능선을 가니 천잠안부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산죽구간이 시작됩니다. 처음엔 산죽이
부드럽게 몸을 쓰다듬는 듯 느껴지더니 어느새 찌르고 때리기 시작합니다. 그 뿐아니라 얼굴에 와 감기는
거미줄과 나뭇잎, 그리고 먼지 들...헉헉거리다가 입안으로 벌레가 날아 들어가 웩웩거리기도 합니다.
그나마 날씨가 좋았기에 망정이지 비라도 왔더라면 정말 힘든 산행이 되었을 듯 합니다. 능선길은 갈지자
모양으로 생겨서 꺽이는 부분이 두군데 있는데 이곳에서 방향을 잘 잡아야 합니다. 천잠안부에서 북쪽으로
20여분 진행하다 보면 서쪽으로 꺽이는 지점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50분 정도 진행하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북쪽으로 5분 정도 오르자 전망바위가 나타납니다. 잠시 조망을 즐깁니다. 중산리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고 삼신봉을 비롯한 남부능선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습니다.
다시 50분 정도 나아가자 국수봉이 나타나는데 비슷한 봉우리들이 여럿 있어서 어느 곳이 국수봉인지
명확하진 않지만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가 국수봉이 아닌가 합니다. 나무와 풀에 가려진 삼각점을 확인
합니다. 국수봉에서 20분 정도 나아가니 다시 바위전망대가 나옵니다. 다시 산길을 이어가다 좋은 자리를
택해 빵과 과일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합니다.
3시 36분경 헬기장에 도착되고 다시 1시간을 더 산죽을 뚷고 지나가자 쓰러진 큰 나무가 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산죽구간이 끝났습니다. 5시간 넘게 괴롭협던 산죽구간이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대신 이곳부터는
써리봉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몸은 지쳐있고 식수도 거의 떨어져 갑니다. 당초 계획대로 써리봉을 지나 중봉으로 갔다고 하봉 헬기장으로
내려서는 계획은 지금의 여건으로는 다소 무리라 여겨집니다. 할수 없이 치밭목대피소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하봉헬기장으로 오르기로 계획을 변경합니다.
6시 10분경 치밭목대피소에 도착됩니다. 무거운 배낭 때문에 산행의 속도가 상당히 느려져 당초 산행계획
시간보다 지체되었습니다. 원래는 중봉으로 갔다가 6시경 하봉헬기장에 도착하려 했는데...
치밭목대피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식수를 보충한 후 하봉헬기장으로 오릅니다. 7시 50분경 하봉
헬기장에 이르니 예상과 달리 많은 산님들로 북적거립니다. 하봉방향으로 조금 더 오르니 James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James님은 칠선계곡으로 올라 마폭포에서 중봉을 거쳐 하봉으로 오셨다 합니다.
밤이되니 제법 쌀쌀했지만 그런대로 견딜만 합니다. 지리산 이야기를 안주 삼아 한잔 두잔 더해가는
술잔에 취기도 함께 깊어갑니다. 다음날은 바쁠 것이 없으니 날이 밝고서야 눈을 뜹니다. 코앞에서 하늘
거리는 것이 있길래 무엇인가 유심히 쳐다보니 야생화입니다. 청초해 보이기도 하고 언뜻 가련하게 느껴
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묵었던 장소를 돌아보니 사방은 철쭉으로 둘러쳐져 있는 꽃밭이나 매 한가지 입니다.
그동안 지리산 산장에서만 지냈는데 이렇게 산속에서 편안하게 보내는 것도 새로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산님들이 왜 비박을 즐겨 하시는지 알 듯 합니다.
다음날 James님은 세석에서 하루를 더 묵고 남부능선으로 하산할 계획이라 하십니다. 아쉬운 작별을
하고 동부능선 탐사에 나섭니다. 하봉과 영랑대, 청이당고개와 청이당터의 정확한 위치 그리고 청이당터에서
국골을 거치지 않고 하봉으로 이어진 옛길을 찾아 갑니다.
하봉헬기장에서 30분정도 지나니 하봉에 이릅니다. 누가 보아도 실제 와 보면 이곳이 하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봉에서 창암능선, 초암능선, 두류능선을 조망해 보고 칠선폭포와 대륙폭로의 위치도 가늠해
봅니다.
이번에는 밧줄을 타고 영랑대로 오릅니다. 영랑대 못미쳐 좌측으로 산길이 있는데 초암능선으로 가는 길
입니다. 영랑대에서 잠시 조망을 더 즐기다 국골사거리로 향합니다. 지난 겨울 청이당터에서 국골사거리로
가려다 엉뚱한 곳으로 나온 적이 있는데 이참에 분명히 확인해 둡니다.
잠시 두류봉에 들러 조망을 살펴본 뒤 청이당고개로 향합니다. 국골사거리에서 한 30분 정도 지나오니
청이당고개에 이릅니다. 한무리의 산님들이 쉬고 계신데 이곳을 국골사거리로 알고 계십니다. 이곳은
청이당고개임을 알려드리고 국골사거리의 위치를 알려드립니다.
청이당고개에서 우측으로 한 30미터 정도 내려서면 너른 터가 나오는데 이곳이 청이당터로 확인됩니다.
지난겨울 청이당터에서 한 20여미터 떨어진 곳에서 옛길을 따라 하봉을 갔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제 그동안의 의문이 다소 풀리고 나니 어느정도 동부능선이 머리속에 들어옵니다.
산죽과 바위로 이루어진 조개골을 내려오면서 계곡에서 간단히 몸을 씻고 2시 30분경 위새재마을에
도착합니다. 시원한 맥주한잔으로 갈증을 달래고 1박 2일간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 덕천서원
▲ 계곡합수부
▲ 가야할 황금능선 그리고 천왕봉과 중봉
▲ 구곡산 정상
▲ 중산리가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 국수봉 정상의 삼각점
▲ 지나온 구곡산
▲ 눈앞 천왕봉의 위용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 지나온 황금능선
▲ 하룻밤 산행의 피로를 풀고 다시 산행에 나서는 James님과 지리초보님
▲ 하봉에서 바라본 영랑대 방향의 조망
▲ 멀리 서북능선과 북쪽으로 내달리는 지리능선들
▲ 반야봉과 노고단 조망
▲ 두류능선
▲ 국골
▲ 웅석봉과 달뜨기능선
▲ 멀리 덕유산과 덕유능선이 조망됩니다.
▲ 영랑대에서 바라본 하봉
▲ 국골사거리
▲ 청이당고개를 국골사거리로 잘못알고 계신 산님들에게 산길을 설명하고 있는 지리초보님
▲ 위새재 하산길의 조개골
▲ 나도옥잠화. 아침에 눈을 뜨니 코 앞에서 하늘거리고 있습니다.
▲ 만개한 철쭉
▲ 물참대
▲ 노랑제비꽃
▲ 삿갓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