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빗기재골~천년송능선

오시리스. 2015. 3. 2. 16:28



2015.2.28. 토요일


내령마을~빗기골~빗기재~영원봉~천년송능선~북두재~반선


<토요산속>과 함께...




내령마을에서 만수천을 건너 시작되는 골짜기가 빗기골 또는

빗기재골로 불린다. 지도에 빗기재라고 표시되어 있고 이곳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마을이름이 빗기재골로 불리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 지명이 빗기골 또는 빗기재골, 빗기재골 계곡 등 다양하게

불리는 듯 한데, 빗기라는 지명이 없었다면 빗기골이라 부르는 것은

다소 어색한 느낌이 들고, 빗기재라는 지명이 있었다면 빗기재골이나

빗기재골 계곡이라 부르는 것이 합당하나, 빗기재골 계곡 또한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빗기재골이라는 지명이 마을이름과 함께

계곡의 이름을 동시에 표현하는중의적 단어로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렇다면, 이 계곡은 빗기재골로

불리는 것이 합당하고 대부분 산꾼들 또한 빗기재골로

부르고 있는 것 같다.  

 

 

골짜기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이곳에는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던 흔적인 석축 많이 보인다.

 

지리산 곳곳에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지만

이곳처럼 대단위로 석축이 있는 경우는 드물것 같다.

 

계곡은 완만하지만 수량은 풍부하다. 

겨울정치와 봄정치를 동시에 느끼며 빗기골을 오른다.


 


 

 

눈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전 적당한 장소를 택해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각자의 배낭에서 먹거리들이 나오는데...

먼저, 꼬막숙회, 한재미나리무침, 등심, 항정살...

그리고, 오징어 데침, 각종 반찬에 도시락...

내 떡국은 꺼내지도 못했다. ~~

디저트로 과일과 커피까지 마시고

에너지 보충을 만땅으로 하고서 일어선다. 


 


 

 

계곡 막바지 가파른 산길을 올라 빗기재에 도착한다.

한바탕 쉼없이 올랐더니 온 몸이 땀으로 가득하다.

 

땀이 식으면 추워질 것 같아 쟈켙을 입고 일행을 기다린다.

곧 일행과 합류하여 오늘의 꼭지점 영원봉으로 향한다.


 


 

영원봉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고, 영원령이라는 표식이 달려있다.

지도상 영원령이라 표기되어 있기에 그렇게 부르는 듯 하다.

백두대간길에서도 산정상을 령이라 부르는 곳이 더러 있다.

 

그건 마을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높은 고갯마루를 령이라 부르는데서

연유하여 높은 정상을 령이라 부르게 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된다. 


정상에서면 주위를 둘러보며 조망을 즐기는 재미가 쏠쏠한데,

오늘은 사방에 눈안개가  가득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대충방향만 잡아 천왕봉과 반야봉의 위치를 가늠해 본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천년송능선 들머리로 향한다.  

 

 

 


 

 

천년송능선 들머리에서 조금 들어가다 보면 멋진 바위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조망을 잠깐 즐기고 우측으로 돌아내려가니 바위암릉에서

길이 사라졌다. 다시 되돌아 가서 길을 찾고 있으니,

 

산너울 형님이 바위사이로 들어 오라고 한다. 바위사이로 들어가니

신기하게도 멋진 적송이 있는 곳으로 나온다.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구간이다.

흡사 새로운 신세계로 들어가는 입구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아래 바위틈으로 길이 연결되어 있다.

앞 바위틈을 지나면 다음 작은 바위틈을 또 지나야 한다.


 

 

 

몇 번의 급경사를 거쳐서 내려오면 완만한 산길이 이어진다.

눈 밑에 낙옆이 덮여 있어 급경사 길에서는 미끄럼 주의를 요한다.

조심조심 내려와 완만한 곳에서 간식을 하고 와운마을로 향한다.   


 

 

 


지리산을 다니면서 와운마을은 처음 왔다.

어쩌다 보니 내가 가보자고 해도 일행들이 반대를 하고,

어쩌다 와운골을 가기로 계획했는데, 비가와서 취소되고,

번번이 가보지 못했던 곳인데, 오늘에야 천년송을 만난다.

정말 아름다운 소나무다.

 

 

▼ 천년송 



 

와운마을에서 북두재를 거쳐 반선에 도착하니

6시 15분이다. 버스에 올라 짐을 정리하고

일출식당에 들어서니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분이 있다.

안경을 닦고 보니, 양산의 <푸르뫼>님과 부산의 <우렁각시>님이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내일 시산제 때문에 왔다고 한다.

지리산을 다녀서 그런지 모두들 10년 가까이 된 듯 한데,

세월이 비껴간 듯 예전모습 그대로다.   

 

식당에서 산채백반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부지런히 부산으로 달려온다.

 

 

 

 

 

 

<끝>

 

 





'지리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곡점능선~백운암능선  (0) 2015.03.22
지리산 전망대 황장산  (0) 2015.03.10
겨울비 내리는 칼바위골  (0) 2015.02.23
선녀굴과 벽송능선  (0) 2015.02.15
회남재와 묵은 능선길  (0) 2015.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