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4회차 산행 첫째날
2011. 8. 13. 토요일
진고개(04:40)~노인봉~소황병산~샘터~초원지대~매봉~동해전망대~곤신봉~선자령~대관령(16:40)
(산행시간 12시간)
진고개에서 대관령까지 도상거리 23.5㎞
<척산>, <고무신>, <오시리스>
백두대간 4회차 산행에 나선다.
2박 3일 일정으로 백두대간을 종주하려면 총 16회 내지 18회가 소요될 것 같다.
이번 산행이 4회차 산행이므로 1/4 정도를 진행한 셈이 된다.
이번산행은 여름휴가기간 중이고 연휴라 돌아오는 차편을
예약할 수 없어 부득이 차를 가지고 가기로 한다.
구서동 전쳘역에서 금요일 저녁 10시에
<척산> 형님과 <고무신>을 만나 강릉으로 향한다.
새벽 3시경 강릉에 도착하여 강릉시청앞 평지해장국집에서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 식당주인의 호의로 차를 식당 뒤편에 주차하려는데
웬사람이 마뜩찮은 눈으로 차를 이리대라 저리대라 잔소리를 늘어 놓는다.
시키는 대로 차를 주차하고 있는데도
이리저리 손가락질을 헤대는 불만섞인 모습을 보자니 화가 치민다.
그나마 공짜로 주차할 수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는다.
택시를 타고 4시 20분경 진부령휴게소에 도착했다.
택시비로 4만원을 주고 커피한잔을 마시며
산행준비를 하고 4시 40분경 산행을 시작한다.
지난번 내려섰던 곳의 반대편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어두운 길을 해드랜튼으로 불을 밝히고 새벽길을 오른다.
진고개에서 노인봉까지는 3.9㎞이르는 길이지만
처음 계단길을 올라서고나면 노인봉까지는 평탄한 능선길이다.
소황병산을 9시 이전에 통과하기 위해
좀 서둘러 왔더니 노인봉에 이르자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노인봉대피소에 들렀는데 대피소는 폐쇄하였다.
그곳에서 <고무신>이 가져온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8시가 조금 넘어 소황병산에 도착했다.
왜 관리공단에서 이곳에 길을 막고 지켜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백두대간길을 막아 놓고 그 곳을 지나는 사람을 모두 범법자로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
쉽지 않은 대간길을 가겠노라고 스스로 다잡으며
어렵게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대간 길을 내어줄 수는 없는 것일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곳이다.
답답한 마음으로 돌아선다.
샘터에서 이른 점심식사를 했다.
아침을 3시경에 먹었고 5시간 정도 지났으니 시장할 때도 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숲길을 빠져 나오자 너른 초원지대가 나온다.
나무 밑에 앉아 쉬고 계신 <척산> 형님의 모습이 편안해 보인다.
<척산>형님의 지도로 한컷 찍었다.
피사체의 구도를 멋지게 잘 잡으신다.
매봉을 돌아 다시 임도가 나온다.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이 다소 이국적 정취가 풍긴다.
풍력발전기 옆으로 가자 바람개비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쒹쒹 들린다.
일출전망대에 이르러 쉬었다 가기로 한다.
사람들이 관광버스로 이곳까지 올라와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가족끼리 온 사람, 연인끼리 온 사람, 모두들 즐거운 표정이다.
집에 있을 안해를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가
선자령에 도착했다.
선자령은 능선상의 안부가 아니라 산 정상 부근이다.
왜 이곳을 령이라 부르는지 의문이 들었다.
대간길을 가다보면 산 정상 부근을 령이라고 부르는 곳이 더러 있다.
지난번 지도상 마등령의 표시도 그러하고...
생각컨대, 산 아래 마을에 사는 사람이 이웃 마을로 가기 위해
고개를 넘어가는 경우 가장 높은 곳이 재 또는 령이 될 것이다.
그래서 마을 사람을 기준으로 볼때 가장 높은 곳을 령이라 부르던 것이
굳어져서 산 정상을 령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후 4시 35분 대관령에 도착했다.
예상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한 셈이다.
포장마차에서 맥주와 막걸리를 한잔마시고
<척산> 형님은 사정상 부산으로 가시고
<고무신>과 나는 국사성황당 가는 주차장 부근 공터에
텐트를 치고 하루를 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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