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11. ~ 2010. 9. 12.
반선~뱀사골~화개재~반야봉~중봉(1박)~심마니능선~반선
제임스, 북설지, 고무신, 오시리스
일기예보는 주말 내내 국지성 호우를 알리고 있다.
그래도 산행은 계획대로 결행하기로 한다.
5시 30분 집을 나서 사상에서 7시에 출발하는 함양행 버스에 오른다.
달리는 차창에 빗방울이 부딛치기 시작한다. 출발부터 비와 함께 시작이다.
9시 15분에 함양터미널에 도착되고, 산행을 함께할 일행들을 만난다.
다시 버스를 타고 인월로 이동하여 택시로 반선으로 들어간다.
집중호후로 인해 입산통제중이다.
우찌우찌 우여곡절 끝에 차를 타고 오룡교에 도착한다.
천천히 뱀사골 계곡을 비를 맞으며 오른다. 간간히 하산하는 산객들을 만난다.
12시가 조금 넘어서자 폭우가 쏟아진다. 순싯간에 온몸이 비로 흠뻑 젖어 버렸다.
곧이어 신발안으로 물이 들어온다. 이틀간 꿀럭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걸어야 할 것을 생각하니 아득하다.
비도 좀 피할 겸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타프를 쳐 두고 그 아래에서 낚지복음을 안주로
반주를 한잔하니 곧 불콰해져 기분이 좋아진다.
매실주 대병 하나를 거의 다 비웠다.
폭포수골 산행은 비로인해 포기하고
그냥 화개재로 오르기로 한다. 화개재에서 곧장 반야봉으로 간다.
반야봉은 뿌연 안개만 가득하다. 중봉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첫 헬기장에서 북설지와 고무신은 식수를 확보하러 가고
나는 타프를 치려고 중봉으로 간다.
타프를 치는 동안 일행등이 도착하고 잠자리를 준비해 놓고 만찬에 들어 간다.
오삼불고기에 훈제오리구이로 식사를 마치고 저녁 9시경 제임스님은 잠자리에 들고
나머지 3명은 꾸준히 마셨다.
소주, 매실주, 겨우살이주, 영지버섯주, 산삼주, 고량주...
술병이 줄어들때마다, 취기는 더해갔다. 어느덧 12시가 다 되었다.
자리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텐트를 때리는 빗소리가 하도 시끄러워 잠에서 깻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진다. 다음날 8시까지 잤다.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북설지가 준비한 콩나물국으로 해장을 한다.
밥을 두어숟가락 말아 먹었는데 입맛이 없다. 국물만 잔뜩 먹었다.
산행은 심마니능선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심원방향으로 가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간다. 곧 심마니 샘터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길을 가면 다시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은 쟁기소방향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가야 심마니능선길이다. 이정표는 없어졌다.
산죽사이의 우측으로 들어서서 길을 이어가니 적송군락지대가 나온다.
운치있는 산길이다. 이곳에서 오르내림이 있는 산길이 이어진다.
분명 하산길인데, 오름길인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아침식사를 부실하게 한 탓으로 허기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배낭에 들어있는 간식거리가 하나도 없다는게 걱정스럽다.
식수로 물 배를 채우고 산행을 한다.
고도 900정도에서 능선이 우측으로 난 듯 보이는데
실제 제길은 계곡으로 내려서는 것 같은 좌측으로 나 있다.
고도 600정도에서 마지막 봉우리 앞에 섰다.
봉우리를 치고 오르기 부담스러워 우측으로 내려간다.
고로쇠 파이프를 따라 내려가니 계곡길이 나타난다.
곧이어 뱀사골 도로가 나타나고 반선 700미터 이정표가 나온다.
오후 4시 20이다. 5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중간중간 많이 쉬기는 했지만 상당히 긴 능선이다.
일출식당에 도착하니 고무신은 도착해 있고,
제임스님과 북설지는 아직 도착하지 않다.
막걸리부터 서너잔을 들이켰다. 그래도 허기가 가시지 않는다.
몸을 씻고, 나오니 모두들 도착해 있다. 삼겹살에 소주를 한잔하고, 식사를 했다.
7시에 반선을 출발해 인월에 가서, 함양을 거쳐 진주로 간다.
마지막 버스를 놓쳐 심야버스를 타기로 하고, 근처에서 소주를 한잔 더 했다.
진주에서 11시 출발하는 심야버스로 부산 서면에 도착해,
해운대로 가는 141번 버스에 오른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2시가 다 되었다.
지친 몸을 누이고 깊은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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