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곳 : 뱀사골-이끼폭포-심마니능선-달궁 다녀온 날 : 2006. 8. 26(토) 함께한 이 : 오시리스 혼자 산행일정 10:00 반선 뱀사골 10;52 금포교 11:38 제승대 12:43 이끼폭포 13:01 간식 13:51 계곡과 묘향대 갈림길의 폭포 15:14 지능선 15:48 심마니능선 적송지역 (1,370봉 부근으로 추정) 16:29 이정표(달궁 5㎞, 반야봉 1.5㎞) 16:39 휴식 17:18 이정표(달궁 3.7㎞, 반야봉 2.8㎞) 18:08 이정표(달궁 2.2㎞, 반야봉 4.3㎞) 18:24 이정표(달궁 1.7㎞) 18:33 쟁기소 철다리 도착
이번 주말은 지리99의 달궁모임이 있는 날로 일찌감치 지리산 산행을 계획합니다. 산행지는 달궁에서 가까운 곳을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지난번 실패한 이끼폭포에 눈길이 갑니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제임스님은 금요일 저녁 구례로 내려와 아침일찍 피아골로 올라 반야봉을 거쳐 묘향대에서 점심을 먹고 달궁으로 내려간다고 산행일정을 알려오는데 부산에서 남원행 첫차를 타고 가도 10시가 되어야 반선에 도착할 수 있는데 그시각에 혼자서 이끼폭포를 거쳐 묘향대, 중봉을 지나 달궁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초행인데다 거리도 상당해 부담이 됩니다.
이런저런 잔머리를 굴리다가 최종결정은 일단 가보고 여의치 않으면 이끼폭포에서 바로 심마니로 붙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10시경 반선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합니다. 다행히 부산에서 오신 산님 한분과 이끼폭포를 함께 가게 되어 내심 큰 힘이 됩니다.
뱀사골 계곡을 힘차게 오르니 곧 땀이 쏟아지고 그동안 일상의 찌든 때를 한꺼풀씩 벗어 버립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40분 정도 지나 제승대에 이르게 되고 곧 이끼폭포가 있는 지계곡 들머리에 이릅니다.
이곳에서 부산에서 오신 산님과 간단히 간식을 나누고 이끼폭포 들머리를 들어섭니다. 곧 계곡을 몇 번 가로지르며 계곡 우측의 등로를 따라 50분 가량 오르니 사진을 열심히 찍고 계신 분이 보입니다.
"아! 저 곳이구나. 저 곳이 사진으로만 보아 왔던 이끼폭포구나" 하는 생각에 발걸음은 더 조급해 집니다. 곧 이끼폭포가 내 눈앞에 장엄한 모습으로 펼져집니다. 배낭을 벗어 놓고 바위에 걸터앉아 한동안 폭포의 모습을 즐깁니다.
곧 산님 두분이 올라오시는데 한분이 바위에 미끄러져 많이 다치신 듯 보입니다. 사고는 한 순간이므로 언제나 안전에 유의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특히 계곡의 바위는 미끄러워 항상 조심 조심 하여야 겠습니다.
두분은 이끼폭포에서 식사후 반선으로 되돌아가시겠다 하십니다. 특별히 도움이 되지 못해 안타깝지만 그저 안전하게 내려가시길 바랄 뿐입니다. 부산에서 오신 산님은 묘향대로 가신다 하니 나도 계곡을 따라 함께 올라 갑니다.
계곡과 묘향대의 길이 갈리는 지점에서 사과 하나를 나누며 이별을 하고 나는 계곡 우측 심마니 능선으로 붙기로 합니다. 심마니 능선 방향에서 산님 세분이 내려오시는데 심마니 능선의 등로상태를 물어보니 잠시 계곡에서 쉬었다 묘향대로 향하신다 하십니다. 그런데 계곡에서 심마니능선 방향으로 광속단 표시기를 보았다 하십니다. * 뒤에 알고보니 이분들은 전주에서 오신 "지평선"이라는 닉을 쓰시는 지리99회원이었습니다.
계곡으로 내려가 광속단 표시기를 확인하고 계곡을 따라 오릅니다. 산길은 있는 듯 없는 듯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며 나아가는데 힘은 들고 속도가 영 나질 않습니다. 할 수 없이 우측 심마니 능선을 바로 치고 오르는데 서쪽으로 가야하는데 협곡이라 갈 수 없고 계속 북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산죽과 잡목을 헤치고 능선만 바라보며 1시간 20분을 오르니 능선에 이릅니다. 그런데 길이 없습니다. 아마도 심마니능선의 지능선 어느 자락인 듯 합니다. 다시 주능선으로 생각되는 능선을 향해 잡목을 헤치고 나갑니다. 아 이런 산행을 빨치산 산행이라 하는구나. 정말 힘듭니다. 긴장도 되고...
다시 30여분간을 오르자 많은 표시기들이 달려있는 주능선에 도착됩니다. 주위는 적송이 아름답게 자라 있습니다. 지도를 펴 확인해 보지만 정확히 위치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1,370봉 부근이 아닌가 추정해 봅니다.
반야중봉 근처에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제임스님과 통화를 위해 전화를 해 보지만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다시 중봉방향으로 갑니다. 40분 정도 심마니 능선을 이어 가자 드디어 달궁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다시 통화를 시도해 보지만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할수 없이 달궁으로 하산을 시작하는데 한 30분쯤 지나서 전화가 옵니다. 제임스님은 지평선님 일행과 함께 심원으로 하산을 하고 계시답니다. 달궁에서 만나기로 하고 하산을 하니 이정표 몇개를 지나 쟁기소에 이릅니다.
쟁기소 철다리를 건너 계단을 오르는데 다리에 쥐가나기 시작합니다. 요즘 종종 다리에 쥐가나 애를 먹습니다. 등산화를 벗어 놓고 발바닥을 좀 주물러 보니 좀 나아집니다.
곧 도로에 이르고 천년소옹님이 산행을 함께하신 일행분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덕분에 소옹님 차로 달궁을 내려왔습니다.
지리99 모임에 처음으로 참석해 좀 어색하기도 하였지만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반겨 주셨고 너무 맛난 음식을 많이 준비해와 저에게 할당된 음식을 내어 놓기가 좀 민망했습니다.
비가 오는 와중에서 지리사랑은 식을 줄 모르고 밤이 깊도록 정을 나누는 모습에서 지리산을 사랑하게 되면 자연을 아끼게 되고 결국에는 사람을 진정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힘들고 지친 몸을 텐트에 누이고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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